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말 ‘팀장님 잠깐 미팅 가능하신가요?’ 어제 팀 막내가 이직하겠다며 퇴사면담을 요청했다. ‘팀장님 잠깐 미팅 가능하신가요?’ 이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했고,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다는 노래가사가 떠 올랐다. ‘올게 왔구나.’ 어려운 시기에 사내공모로 피플팀에 합류하여 인사담당자로 성장하는 꿈을 펼치기 보다는 보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겪었을 것이다. 첫 회사였고 2년 넘게 타 직무를 하다 인사를 하고 싶던차에 사내공모를 보고 지원해 내가 손수 면접보고 뽑은 친구라 더 애틋하다.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시기에만 해도 첫 직장이 중요했다. 당시는 평생직장의 분위기가 막 꺾인 시기였지만, 그래도 괜찮은 대학을 나오면 웬만해선 대기업에 신입사원 공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신입연봉 차이도 100~2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고. 당시만 해도 일반적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 첫 직장보다 조금씩 낮은 기업으로 이동하곤 했다. 대기업에서 이직할 때는 같은 업종에 조금 순위가 낮은 기업에, 잘 되면 직급을 올려 이직하곤 했다. 그렇게 몇차례 하다 보면 결론은 사오정! 45세에 그만두고 나와 치킨집을 차린다는 가슴 서늘한 농담이 만연했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요즘은 대기업들의 신입 공채가 거진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경력이 없는 친구들은 인턴에, 작은 기업에 입사해 경력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1~2년 일을 하다가 중고 신입으로 이름을 들어본 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이동해 제대로 된 경력을 쌓게 된다. 이후 주니어를 벗어날 때 즈음, 열심히 공부하고, 경험하고, 외부와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면서 다시 대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하거나 신생기업이지만 성장하고 있는 젊은 기업에 중간관리자로 이직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제 퇴사하겠다 말한 팀의 막내도 비슷한 경력관리가 될 것이다. 나 때와 다르니 내가 무슨 조언을 해 줄까. 물론 첫 이직에 신중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평소에서 외부 네트워킹에도 적극적이었다면 모르겠지만, 극단의 ‘I’성향을 가진 친구여서 혼자서만 고민했을 것이다. 만약 이지만 나에게 상의를 했으면 어땠을까? 자신의 팀장이 괘씸해 할거라 생각했을까? 나라면 진지하게 상담해 주고, 더 좋은 곳이 있는지도 알아봐 줬을 텐데. 왜 다 결정하고 통보하는 걸까. 이직하는 회사명을 순진하게 말해주는 순간, 아… 그 곳 보다는 좀 더 좋은 곳을 소개시켜줄 수 있었을텐데… 이런 마음이 든다. 물론 잘 보내 줄 것이다. 새로 가는 회사에서 내 우려와 달리 좋은 경험을 하고, 좋은 사수, 좋은 팀장을 만나기를 기원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퍼뜨린 사람 말고 문장에만 집중해 주세요 ^^) 현재 경력을 고민하는 많은 HRer들에게 해 주고픈 말이 생각난다.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해 보세요!” 오늘도 행복한 성장을 꿈꾼다. (plan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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