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회사에서 인사담당자는 어떤 업무 고민을 할까?(1편)] 나는 전자 산업 CTO부문의 인사팀에서 HR 업무를 하고 있다. 인쌀롱 내에 R&D 회사의 인사담당자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가볍게 서술해보고자 한다. 다른 산업과 명시적으로 눈에 띄는 포인트는 기술 분야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전문 용어가 많아 이해하기 어렵고, 전체 구성원의 95% 이상이 R&D 연구원이라는 점이다. 인사담당자로서 현업에 대한 이해가 기본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연구원도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해당 기술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운데, STAFF인 내가 100%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처음 입사하여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사내 엘리베이터의 25층까지 있는 건물에 모든 층이 OO연구소인 것을 보며 장벽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구성원과 최소한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기술에 대해서 공부한다. 다행이도(?) 기술 기획안이나 각 연구소의 기술 방향성 등의 자료를 주간 보고 형태로 공유가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연구소의 현재 기술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모르는 내용이 있을 때는 각 연구소의 기획팀에서 아주 친절하게도 나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준다.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테크 세미나를 참여하거나, 스스로 AI나 IT, 반도체 등 산업에 대한 설명이 있는 책을 읽어 테크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서당 개도 3개월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다행이도 요즘은 조직들의 R&R이 무엇인지, 큰 그림에서 대략적으로 각 연구소 주요 과제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테크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있어야 CTO부문 내에서는 인사 업무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시장을 리드하는 테크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인원 계획을 작성할 수 있으며, 어떤 기술을 중심으로 채용 전략을 가져갈지 구성할 수 있다. CTO부문 내 어떤 인사제도 특이점이 있는지 2편에 나누어 작성해보고자 한다. 해당 편에서는 R&D직군 채용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한다. CTO부문의 독특한 채용 특징은 최소 석사 학위 이상의 연구원 만을 채용하는 것이다. 학사 졸업의 지원자는 취업 후 본인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가 상대적으로 구체적이지 않고, 당연하겠지만 석사 이상의 졸업자보다 기술 및 희망 연구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이 소식은 채용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그만큼 해당 분야와 지원자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채용 설명회를 가면 빈번하게 “제가 ~ 연구를 하는데요, 이 회사에서 이 기술분야를 채용하나요?” 의 질문을 받는다. 이 질문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연구하고 있는 전체적인 기술, 그리고 지원자가 현재 있는 연구실 및 연구 분야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또한, 채용 설명회에서 CTO부문의 지원자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사업본부에 대한 상담도 함께 지원해야하기 때문이다. 채용담당자로서 지원자를 만났을 때 “아 제가 인사담당자라 기술은 전혀... 아 거기는 제 사업본부가 아니라 저는 잘….” 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회사 전체에 창피한 행동이다. R&D 인사담당자로서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하였는데, 채용은 해당 역량이 가장 필요한 분야인 것 같다. 이 때문에 나는 면접을 가거나 채용 상담회를 갈 일이 있다면, 전 날 자사 채용이나 인사제도는 물론 해당 직무 및 기술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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