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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생활임금, 우리의 과제]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전에도 ESG에 대한 관심과 기준, 노력들이 지속되어 왔지만 이제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공시 기준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공시 기준을 국가 차원에서 공시 기준에 대한 마련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HR도 ESG에 대한 대응을 S(사회, Social) 항목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이 중에서도 노동/인권 분야에 관한 관심과 노력이 지속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회사의 노동/인권분야에서의 ESG 대응을 지속하고 있는데, 올해 유독 눈에 띄는 개념이 있어 함께 논의해보고자 한다. 바로 “생활임금”에 관한 개념이다. [생활임금(Living Wage)이란?] 생활 임금이란 물가와 근로자의 상황을 고려해 최저생활비를 보장해주는 사회적 개념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최저임금’보다는 조금 더 높은 비율로 지급하여 근로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보장하면서, 근로자의 주거, 식사, 의료, 교육, 교통 등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로 하는 임금을 보장해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법제화되어 있지는 않으나 지방자치단체별로 생활임금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으며 공공부문에서 우선 적용하고 있는데, 2024년 기준 서울의 경우 시간당 11,436원, 경기도는 11,890원 등으로 2024년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9,860원보다2,000원가량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갑자기 왜 생활임금이 등장하게 되었는가?] 사실 앞서 이야기한 생활임금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생활 영위에 필요한 당연한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욱이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현재의 물가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어찌 보면 최저임금 수준만으로는 삶을 영위하기 더욱 혹독해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용어에서 정의하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는 수준’이란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고 사람마다 수준이 다른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 생활임금이라는 개념의 대두는 필연적인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필자가 생각하는 해당 개념의 등장 또한 앞의 이유들도 있겠지만,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ESG 지표의 고(高)스펙 현상으로 인해 등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보니, LCA(전과정평가, Life Cycle Assessment)의 이유로 ESG 자료의 제출을 요구받고 있는데,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요청받게되는 지표들로부터 해당 개념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궁금한 마음이 들어 검색을 해보니, 아직 국내에는 공공부문에서 활성화된 개념이지, 민간부문에서는 아직 논의가 이른 개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글로벌 기업의 경우에는 이미 최저임금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임금이 지급되고 있다 보니, 새로운 개념을 ESG에 지표화 하여 평가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임금 지표가 아직은 조금 불편한 이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해당 단어의 근원적인 취지와 이유는 필자 또한 한 사람의 근로자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는 개념이라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필자가 해당 개념에 불편을 느꼈던 이유는 이러한 개념이 기업간의 새로운 양극화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ESG지표가 고(高)스펙화 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높은 수준으로 지표들을 관리하고 대응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으로의 관리가 가능하겠지만 사실 아직 국내의 대다수, 그리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의 준비 상황을 보자면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 더욱 많다고 느껴졌다. 실제로 매년 뉴스를 통해 쟁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최저임금에 관한 논의만 살펴보더라도 첨예한 의견이 오고 가고 있으며, 그만큼 신중하고 중요한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현재의 생활임금의 개념은 일방향적인 개념이기에 신중함을 놓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HR에서의 앞으로의 과제] ESG의 거대한 물결은 피할 수 없다. 언젠가 마주해야 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는 부정의 여지가 적다. 비슷한 맥락으로 HR의 관점에서 구성원들의 급여나 생활도 꾸준히 살펴야 하는 요소임은 분명하겠다. 그런 맥락이라면 우리 회사가 최저임금을 넘어 생활임금의 수준까지 보장해주고 있는지,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분명 꾸준히 고민하고 살필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부지런히 정부에서 공시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전세계적인 공시 기준 및 지표가 공식적으로 정해져 모두가 함께 따라올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ESG의 실현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HRer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회사 구성원으로서, 함께 고민하는 순방향적인 과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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