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hed to post

다독이 독서의 정답인가? “가장 훌륭한 삶을 선택하라. 그러면, 습관이 삶을 즐겁게 만들 것이다.” - 이픽테투스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목표를 세운다. 그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책 읽기다. “나는 올해 ○○권의 책을 읽을 거야!”, “나는 매월 ○권의 책을 읽고, 서평도 작성해야지!”등 사람마다 다양한 계획을 세운다. 필자도 역시, 매년 나에게 필요한 분야의 책을 찾아서 ‘올해 ○○권의 책을 읽어서 나에게 그리고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지!’ 하면서 계획을 세우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렇게 책 읽는 것이 맞는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이유는 분명히 작년에 읽은 책인데, 책 제목은 어렴 뭇이 읽었다는 책이라고 생각은 나는데 도통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은 아니지만, 연결된 내용이라 회원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싶은데 제목만 생각나고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급히 생각을 더듬기 위해서 핸드폰으로 책을 검색해보지만 이미 이야기할 타이밍을 놓쳐 아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작년에 ○○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라 읽었는데, 내용은 이렇고, 그 내용 중에서 이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는 등 각자만의 생각과 느낌 점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읽었다는 생각뿐이라 추가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함께 참석한 회원들이 선정된 책뿐만 아니라, 연결 도서에 대해서 ‘이 구절에서 저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어!’라고 하는 순간에 같은 독자로서 왜 이렇게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의구심을 느끼곤 한다. 나도 나름 책을 읽으면서 벅찬 감동을 간직하고 싶어서 좋은 구절은 써 보기도 하고, 책을 접어서 표시해 보기도 해 보지만 그 때 그 때 그 책의 내용이 기억되지는 않는다. 내가 무작정 책만 읽는 것에 집중하는 것일까? 아니면 남들처럼 책 읽는 것에 대한 요령이 없는 것일까? 이런 고민으로 책 읽는 것에 대해서 허망함을 느껴서 책 읽기를 중단한 적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과시용이나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독서가로서 자랑할 때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솔직한 마음 일 것이다.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즐거움 독서모임을 통해서 동일한 책을 읽었으면서 혼자만 가지고 있는 책 내용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동일한 책이더라도 경험과 살아온 환경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람마다 바라보는 시각이 달리 느낄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의도와 읽는 독자들은 달리 생각할 수 있는데, 내가 책을 읽고 느끼는 것이 정답인 양 나만의 편견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혼자 하는 독서보다는 함께하는 독서가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느낄 수 있고, 자신만의 편견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함께하는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함께하는 독서모임은 다양한 형태가 있는 듯하다.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회원들이 동일한 책을 구입하여 읽고, 저자를 초청하여 저자의 집필의 의도와 책에는 쓰여 있지 않은 재미있는 뒷얘기를 듣는 모임이 있는가 하면, 회원 중 1~2명이 돌아가면서 책의 내용을 발표하고 좋은 구절은 발췌해서 서로 토론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에도 책의 내용도 주제와 상관없이 책을 선정하는 경우와 자기계발서 위주, 인문학 서적 위주, 소설, 그림책, 고전 그리고 월별로 나누어 자기계발서로 시작해서 심리학 등 다양한 주제로 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각자만의 목적과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읽은 책은 나만의 책으로 그럼 이런 다양한 독서모임에서 모임을 한 후에 그 책에 대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읽은 책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나도 그 책을 읽었어요. 그 책에서 ○○부분이 참 좋았어요!’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독서모임을 한 후에 좋은 구절은 언제나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당 구절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표시하는 것이고, 포스트잇으로 표시한 구절은 매년 정기적으로 컴퓨터에 입력해서 향후 강의를 할 때나 또는 원고를 작성할 때 그리고 책을 쓸 때 그 구절을 인용해서 사용하곤 한다.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나만의 습관은 그 책에 대해서 내가 느낀 점과 내용을 정리해서 타인에게 발표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책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기억되고, 자신이 공감했던 구절을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책의 내용 전체가 아니어도 괜찮다. 책 읽는 방법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이 이런 방법이 좋다고 해서 그 방법이 정말 나에게 맞는 방법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다른 사람이 입은 명품 옷이 나에게 맞지 않아서 불편하다면, 그것은 나에게 맞는 평범한 기성복이 어쩌면 더 좋을 수 있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다. 책의 내용도 기억하고, 몇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있고, 어떻게 말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책 읽기를 통해서 책 속에서 나만의 한 구절이 더 중요하고 느꼈던 감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지식과 지혜의 넓이를 넓혀라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책 읽기는 순간순간 지식의 넓이는 넓어지지 것이 보이지 않지만, 꾸준함을 계속하면 세월의 넓이만큼 조금씩 넓어지면서 세월의 무게만큼 지혜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한 구절에서 자신의 삶과 연결 지을 수 있고, 감동을 받고 질문하며, 사색할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서 내가 조금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책의 전부를 기억할 필요는 없다. 그 책에서 자신만의 구절과 인생과 연결할 수 있고, 다른 책의 특정 구절과 연결할 수 있다면 자신의 지식의 넓이와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책이란 이렇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에 스며들어 변화를 가져오고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 읽는 것이 좋아서 오늘도 읽고 있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