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잠못이루는 HR담당자에게 (4) 이직의 명과 암 누구나 가슴속에 사표 하나쯤은 품고 산다고들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이직을 꿈꾸시나요? 이직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은 대부분 현재에 '불만족해서' 인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의 처우든, 비전이든, 나와 맞지 않는 상황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이죠. HR담당자의 이직은 조금 다릅니다. 정확하게는,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 라는 말처럼 HR담당자들일수록 이직을 어려워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보다보니 '이 정도 경력은 채워야 한다', '이 정도 스펙은 갖추어야 한다' 라는, 소위 '보는 눈'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HR담당자분들의 학력과 스펙이 상향평준화 된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이직을 하면 어떤 부분이 좋을까요? 이직을 해서 좋은 점은, 당장의 불만족 요소들을 가시적으로 나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일하는 '환경'의 불만족 요소인 급여나 처우, 비전, 사람의 문제들 중 내가 우선순위로 선택하는 부분을 적극적인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단, '우선순위'에 대한 부분이 명확할수록 이직의 성공 요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봉이 우선순위라면 연봉에 대한 개선을, 워라밸이 우선순위라면 워라밸에 대한 개선을 우선순위에 두고 그 나머지는 일부분 포기할 수도 있어야 성공적인 이직이 가능합니다. 그 모든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이직의 케이스이지만, 그런 직장이 존재하던가요? (그런 직장은 '신도 숨겨둔' 직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꾸로 말해서, 이직을 통해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이직을 통해 직장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우선순위의 요소를 한 두가지 개선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두어야 만족스럽게 이직 후에 적응하고 회사에 다닐 수 있습니다. 이직을 해서 또 좋은 점은, 내 스스로의 경쟁력을 시험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입니다.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시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태도를 냉정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떠한 부분들이 내가 HR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나의 강점이고, 내가 보완해야할 점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이직 후에, 우리는 기존 회사에서 내가 가진 성공이 온전한 나의 실력이었는지, 주변 사람들의 도움때문이었는지, 또는 회사에서 주어진 인프라 때문이었는지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해볼 수 있습니다. 환경을 아예 바꾸고 기존 회사의 사람들과 인프라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의 업무, 새로운 회사의 인프라에서도 내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볼 수 있는 기회이고, 그 기회를 통해 경험과 성장이라는 결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HR의 경우, 더더욱 회사의 자본이나 인력의 형태, 산업의 차이에 따라 완전히 다른 환경을 경험할 수있는 직무인 만큼, 다른 환경에서 HR을 해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자산이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해서, 스스로 그 시험대에서 부딪히고 좌절할 각오 없이 온전히 '지금의 괴로운 현실보다 나을거다' 라는 현실도피형 마인드로 이직을 하는 경우, 이직 후에도 괴로울 수 있습니다. 이직 후에는 그 괴로운 현실을 하소연할 가까운 '동료'도 없을테니까요. 이직의 무게를 충분히 견디고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이직을 통해 '행복한 직장 생활'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직을 꿈꾸는 여러분, 그리고 이직을 준비하는 HR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이직을 통해 여러분들이 얻고싶어하는 부분들을 꼭 명확히 하셨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그게 꼭, 당장의 급여나 처우가 아니더라도 여러분들의 '경력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점에서도 고민해보실 수 있다면, 현재의 이직 뿐만아니라 그 다음의 이직, 장기적인 커리어 계획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괴로움을 잊기 위한 이직보다,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이직으로 여러분들이 더 많은 기회를 찾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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