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톺아보기] 1. 조직문화 업무 필요한가? (저는 조직문화와 관련된 전공을 하고, HR컨설팅펌과 대기업, 스타트업에서 조직문화 업무를 수행한지 약 20년이 되어 갑니다.;; 그간 조직문화 업무를 하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깨닫고 후회한 경험들을 솔직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조직문화업무를 하다보면 담당자로서 '조직문화라는 일이 회사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봅니다. 조직에 속한 직장인으로서 내가 하는 일과 그 역할에 대한 가치에 대한 점검일 것입니다. 정답이 없는 조직문화 업무이지만 때로는 필요한 이유를 찾고, 때로는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찾으며 의미와 고민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우선 필요 없는 이유를 언급해보겠습니다. ① 눈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하는 일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면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산업과 기업의 형태 따라 달라지겠지만, 개발/생산/판매와 같이 없어서는 안되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은 손으로 만져지고 눈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직문화라니요... 조직문화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기 어려운데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니...굳이? ② 조직문화는 변하는 가 일단 ①번의 이슈에 대해서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더라도 '과연 변할 것인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습관조차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 두명도 아닌 수십/수백/수천/수만명의 임직원들이 있는 회사의 문화를 바꿔보겠다니... 사실 이 두 개의 질문만으로도 조직문화 담당자를 위축시키기에는 충분합니다. 조직문화 업무 담당자를 두지 않는 기업들은 아마 위의 2개의 질문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 입니다. 이제 필요한 이유를 언급해보겠습니다. ③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한다. '어린 왕자'를 언급하며 고상하게 넘어가진 않겠습니다. '숫자'가 중심인 기업에서는 보이지 않고 측정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다지만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지속적으로 한 가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구성요소들 뿐 아니라 그들간의 메카니즘이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HW, SW시스템도 그 메카니즘에 포함되지만, 사람들간의 관계와 일하는 방식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CEO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활용 도구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조직문화 입니다. ④ 조직문화는 바뀐다. 언젠간 '로또도 사야 당첨된다'는 말처럼 당장 조직문화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어쩌면 수십년) 결국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믿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판단해야 하는 주제라 생각합니다. 사실에 기반하여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조직문화라는 것이 중요하고 때로는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는 믿음을 가진다면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조직문화 업무를 하는 담당자들은 (매우 라떼스럽지만) 이러한 신념이나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믿지도 않는 일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자원의 제약 때문에 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자원의 제약이 없는 대기업이라도 조직문화 업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 모든 선택들은 다 옳은 선택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진다면요. 어쩌다보니 조직문화와 관련된 일을 오랜기간 하고 있습니다. 늘 자문하면서 늘 괴로워하고 종종 기뻐합니다. 조직문화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함께 답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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