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장점 (謝過, Apology) 안녕하세요. 태기리우스, 김태길입니다. 두 달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끝났습니다. 높은 관심과 시청률만큼 여러 명장면이 있었지만, 저는 백현우(김수현)가 홍해인(김지원)에게 혼나고 사과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상대가 직장 상사면서 아내라면 사과할 일이 많은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시종일관 진심을 다하는 백현우의 자세가 인상 깊었습니다. 백현우뿐만 아니라 누구나 직장과 가정에서 크고 작은 일로 실수하고 사과도 합니다. 조직이나 가족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실수는 그리 나쁜 것이 아니며 회복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회복의 과정에 사과가 있죠. 실수가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동료 간 가족 간 신뢰가 약해질 수 있기에 사과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를 잘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복적으로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매번 꼼꼼하게 준비해도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부주의했든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있었든 실수로 결과가 온전치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성원에게 가게 되죠. 최근에 저는 전체 구성원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행사에서 실수가 있어 전사에 사과를 했습니다. 이미 지난 일이니 그냥 넘어갈까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먼저 나서서 스스로 한번 짚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저만의 방식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이 경험으로 생각한 사과의 장점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가볍게 #쉽게 #짧게) #1 인정하는 용기가 생긴다. 사과의 출발은 실수의 인정입니다. 실수를 하면 보통의 경우 자신을 탓하기보다 타인과 환경의 부족을 우선 탓하므로 자신의 실수를 객관적으로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사과하는 것 자체로 스스로 인정의 용기(a.k.a 미움받을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자괴감을 낮추고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기에 사과는 우선 본인의 내적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2 바람직한 사과 습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변화는 안정적인 쉬운 시도보다 적극적인 도전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똑같은 업무를 동일한 방식으로 하지 않는 한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더 나은 변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실수 역시 불가피하기에 어차피 반복될 일이라면 사과를 바람직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실수를 최소화해야겠죠!) 그래서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저는 상대에게 실례가 안되는 선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유쾌하게 사과하는 편입니다. 에둘러 돌려 말하지 않고 지나치게 굽히지 않고, 진심을 다해 친절하게! #3 사과는 회고의 한 방법이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려면 상황을 정확히 되돌아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상대에게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지난 일을 살펴보며 발생한 이슈 및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의 반응과 피드백을 통해 회고의 결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상했던 일, 실제 일어난 일, 예상과 실제의 차이 등을 되짚어 보는 과정이 사과와 회고는 참 닮았습니다. #4 상대와 더 돈독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친밀감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부정적인 경험을 극복하는 것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실수에 책임을 지는 행동이며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사과를 잘하고 오해가 풀리면 무난한 관계를 단조롭게 유지할 때 보다 신뢰가 두터워지기에 서로 더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과는 실수로 인한 피해를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동료와 더 강한 유대감을 만드는 계기입니다. 당장의 실수는 화나고 부끄럽지만, 사과로 극복하면 건강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역시 뭐든 가까이서 보면 비극 같아도 멀리서 보면 희극입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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