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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R초심자: 늦깎이 신입사원의 일지] 2.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1) 출근을 위한 최고의 준비물은 마음가짐과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출근 전 홀로 짧은 여행을 떠나, 길고 힘들었던 취업준비 기간을 정리하고 회사원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때 썼던 글들의 일부를 가져와봤습니다. ------------------------------------------------------- 무거운 마음이 아닌 깊어진 마음으로 (전략)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수행자와 같은 마음으로 일상을 대했다. 고통과 고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위해, 힘든 순간의 생각과 감정들은 일기장에 정돈하며 건강한 사고를 되찾고 마음을 달래었다. 그리고 일상에서는 묵묵히 꾸준히 나아갔다. 이번 여행에서 그 동안의 내 감정들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분노, 절망, 슬픔, 그럼에도 나아가려는 마음, 절박함, 뜨거운 눈물, 고독함, 가슴 뜨거운 동료애, 뿌듯함, 웅장함, 패기와 열정, 의지. 그래... 그 강렬했던 감정들 모두 일기장 속에 간직해두어야지. 그러나, 다음 여정에 모조리 끌어안고 가진 말아야지. 여정은 가볍게 나서야 하는 법이니까. 나의 과거, 상처, 성장의 기억과 감정들. 그들을 예우해주자. 없었던 것처럼 무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숭배하지도 말자. 그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의 의미를 새기며, 마음 속 추억의 전당으로 보내어 주자. 무거운 영혼이 아니라, 깊어진 영혼으로 살아가자. 이는 비단 내 취업준비 기간에 대한 것뿐만이 아닐 것이다. 내가 어리고 미숙했던 시기에 대해 갖고 있는 미련들도 언젠가는 모두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진정 자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리라. 남길 것, 덜어낼 것 (중략) …길었던 준비 기간의 내 모습을 모두 보내줄 것은 아니다. 그 모습의 일부는 앞으로의 내 삶을 건강하게 채워줄 수 있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나가는 자세. 삶에 대한 책임감.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힘. 타협하지 않고 내 마음의 울림을 따라가는 자세. 취업준비 기간 동안 얻은 최고의 보물이자 정수들이다. 소중한 자산으로 삼고 살아갈 것이다. 절박함, 강박. 내가 취업준비 기간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이다. 그러나 눈앞의 여정에선 이들이 좋은 친구이기는 어렵다. 감사의 마음을 품고, 언젠가 인연이 다시 찾을 날을 기약하며 뜨겁고 즐거운 인사를 할 것이다. 새로운 국면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다 덜어내어 맑고 가벼운 영혼, 산뜻한 마음으로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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