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잘하는 법 2탄 커피를 내릴 때 원두는 이 스푼으로 딱 2스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해. 포트기에 온도 93도 맞춰서 물을 끓여. 그리고 꼭 한번 컵이랑 드리퍼, 주전자에 물을 조금 넣어서 뎁혀야해. 커피를 갈 때는 그러인더에 이정도 굵기 맞춰서 천천히 갈아. 필터에 옮겨 담고는 평평하게 세팅하고 주전자에 담긴 물을 부어. 이 때, 처음에는 골고루 물을 뿌리되, 부풀어 오르는게 보이면 1분간 멈춰. 가라앉고 나면 가운데에만 천천히 일정하게 물을 부어. 제가 첫 회사 입사 후 받은 첫 미션이었습니다. 팀장님께서는 커피를 즐기셨고, 아침 팀장님 출근 시간에 맞춰 커피를 내리는 것은 제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고로움의 댓가로 언제나 원두커피를 나누어 마실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건, 그 때의 저는 믹스커피만 마셨지 원두의 맛을 몰랐는데, 그 일을 그만둘 즈음에는 최소한 쓰다. 고소하다. 흙향이 난다. 산미가 느껴진다. 부드럽다 등의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다시 원문으로 돌아와 이러한 일을 받은 저는 매일 아침 이 일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배우고 나서 다음날 아침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라는대로 했는데 뭔가 색이나 맛, 향이 다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 이에 대해 알려주신 팀장님께 질문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 때 여러분은 어떻게 질문하시겠습니까? 아마 각자의 경험이 담긴 질문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질문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가 아닌가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업무를 대하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커피 내리는 방법 한번만 다시 알려주세요. 혹시 커피 내리는 것 한번만 다시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아마 이런 질문이 처음이라면, 팀장님이 친절하시다면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시거나 친절히 답해주실 겁니다. 그런데 반복된다면? 두번 세번 친절히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매일 여유로운 것도 아니고 할 일이, 고민의 크기가 다를 수도 있지요. 심지어 커피맛이 이상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라고 질문을 한다면...? 아마 팀장님 머리에는 원두 상태, 그라인더의 미세도, 필터 상태, 물의 상태나 온도, 포트기 청소상태, 드리퍼나 그라인더에 이전 커피가 남은건 아닌지 등등 수많은 경우의 수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이 두번 세번 더 이어진다? 자연스레 일하는 태도, 소통하는 태도, 질문의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질문을 해야할까요? 조금 더 디테일한 정보. 바로 배경 정보의 공유입니다. 그라인더 미세도를 확인해보았는데 이 값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뜨거운물을 내린 뒤 1분인지 2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과정을 잘 이해행했는데 커피 맛이 이상합니다. 다 깨끗하게 닦았는데,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첫 질문은 그라인더 미세도라는 명확한 명제를 주었고, 거기에 맞는 답만 바로 공유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물을 내리는 것도 마찬가지죠.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질문으로는 알 수 없어서 처음부터 몇번을 같은 답을 해주고 시연해야했다면, 위 2개의 질문은 커피를 내린다는 것은 같으나 상황이 다르고 바로 나올 수 있는 답으로 답하는 팀장님의 스트레스와 부담도 줄어듭니다. 모든 것을 잘 했고 이것과 저것을 확인했다는 답이면, 그 변수를 제외한 나머지로 생각의 범위가 줄어듭니다. 자연스레 같이 고민하거나 가르친 것 이상의 범위에 대한 지식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커피를 예로 들어서 이 상황이 쉬워보일 수 있습니다. 에이 그것도 답 못해줘?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이 커피가 아니라 여러분의 일이라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해야하는 일에 대해 위와 같은 질문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그 태도가 보입니다. 이거 개인정보보호방침 수정.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가 아니라, 이번에 개인정보보호방침 수정건으로 휴면계정 및 개인데이터 보관 정책 이슈를 확인 중인데, 레퍼런스 삼은 두 기업의 내용 중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검색해도 잘 모르겠는데 무엇이 옳은 것일까요? 라고 물어봤을 때 이 사람이 일을 대하는 태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태도, 문제를 대하는 태도 모든 것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광범위하게 넓은 문제를 현재 막혀있는 부위로 좁혀서 시간 또한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회사에서 질문하기 두렵고, 질문 후 피드백이 좋지 않으셨다면 이런 형태로 질문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기획 #서비스기획 #게임기획 #pm #질문 #태도 #주니어 #문제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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