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스타트업씬에 놀라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죠. 바로 ‘당근’이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입니다. 당근은 그간 높은 기업가치와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다소 저조한 매출과 적자로 세간의 우려를 산 바 있는데요. 이런 우려 속에서 달성한 첫 흑자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 회사가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을 보면 우선 광고 비즈니스가 상당히 잘 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공시를 보면 2022년 494억이였던 광고 수익은 2023년 1266억으로 무려 2.5배 증가했는데요. 실제로 2022년 대비 2023년 광고주의 수와 집행 광고 수는 이 기간 약 2배 증가했습니다. 2. 영업비용을 생각보다 크게 늘리지 않은 점도 주효했습니다. 인건비(303억->415억)나 지급수수료(288억->475억) 등 비용 증가가 있었던 항목도 있긴 하나, 광고선전비의 경우 전년 227억에서 50억 수준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회사 측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선에서 비용 절감에 힘썼다는 입장입니다. 3. 호실적은 낸 건 맞지만, 자회사 실적은 아직입니다. 간편송금-결제 서비스 개발 자회사인 당근페이의 경우 78억의 당기순손실을, 북미 사업을 도맡고 있는 DAANGN INC.와 일본 사업을 담당하는 Karrot K.K.은 각각 74억, 32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4. 이번 당근의 흑자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갈립니다. 일각에선 당근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하지만, 일각에선 3조원이라는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아직 충분한 실적으로 보기 어렵고, 성장의 기울기를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기사 전문은 댓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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