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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감정에 휘둘리는 리더에게 - ‘회의에서 돌아온 리더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눈치 없이 리더에게 다가가는 신입에게 동료들이 손짓과 눈짓으로 ‘지금은 아니야’를 간절히 외치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한 그는 보고를 강행했다 된통 혼나는데…’ 한때 즐겨봤던 웹 드라마 속 한 장면입니다. 직장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로 구성된 각각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유독 위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 그리고 저의 리더들 또한 상사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보고하는 타이밍을 잡는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단 보고 때문이 아니더라도 구성원들은 리더의 표정과 무의식적인 행동, 그를 에워싸고 있는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동시에 리더가 느끼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에 전염되기도 합니다. 와튼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바르세이드 교수는 ‘리더는 조직 내 권한이 있는 사람이며, 잘 보이고 싶은 대상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리더의 감정 상태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리더의 정서와 분위기는 명시적(큰 소리 내기, 공포 분위기 조성 등), 암묵적(보디랭귀지, 표정 등)으로 구성원들에게 전달되는데요. 결국 리더의 감정이 곧 구성원의 감정이 되는 셈입니다. 만약 구성원들이 리더의 눈치를 보는 가운데 조직 내 무겁고 불편한 분위기가 조성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감정을 통제하는 뇌의 변연계가 과열되고,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감정 통제가 어려워지면서 특별한 위협이 없어도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고, 언제든 화낼 준비를 하게 되죠. 동시에 업무에 집중할 수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도 어려워집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외부의 정보를 잘못 인식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놓칠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성 또한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죠. 문제는 리더의 부정적인 감정은 구성원들에게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조직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구성원들의 생산성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조직의 성과로 이어집니다. 많은 리더들이 성과에 대해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중에 본인의 감정 때문에 성과를 더욱 저하시키는 셈이죠. 이에 리더의 감정 조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리더들의 경우 성과에 대한 압박, 구성원과의 관계 등 하루에도 몇 번이고 스트레스 상황을 마주해야만 하는데요. 그 수많은 상황에서 겪는 감정들을 과연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조절’해 주는 겁니다. 감정을 통제하거나 억제하지 않고 고스란히 느끼되, 잘 흘러가도록 해주는 거죠. 이를 위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감정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주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구성원과 갈등이 있는 상황이라면 그 때 느껴지는 감정을 단순히 ‘스트레스’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느끼는 것인지, ‘원망’이나 ‘서운함’을 느끼는 것인지, 그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유발된 것인지, 그 감정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 보는 겁니다.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는 중에 감정 조절을 돕는 전두 피질이 활성화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편도체 활동이 감소되어 격렬한 분노를 터뜨리기 전 자신을 다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렇게 감정을 관찰하고 면밀히 살피는 과정 속 나의 행동에 대한 전략과 방향을 세우는 것 또한 가능해집니다. 감정 조절의 다음 단계는 내가 느낀 감정을 ‘디톡스’해주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부정적인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가정으로 돌아가서도 가족 구성원에게 그 감정을 터뜨려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명상, 요가, 운동 등 다양한 디톡스 방법 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음악 감상’입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에 반해, 효과는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경우 24시간 내내 환자의 상태 변화를 즉각적으로 발견해야 하고, 임종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겪기 때문에 일반 병동 간호사들보다도 피로 및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중환자실 간호사들에게 약 일주일 동안 30분가량의 휴게시간에 본인들이 평소 좋아하는 곡을 감상하게 한 뒤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관찰했죠. 그 결과 모든 대상자의 혈압, 혈당 등의 신체적 반응과 불안과 같은 스트레스 반응,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 또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이 감정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그간 많은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어 왔습니다. 이렇듯 출, 퇴근길과 점심 및 휴식시간에 선호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리더의 감정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만의 디톡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인생을 결정하는 건 바로 하루의 기분이다. 그날의 기분이 하루의 성과를 결정하고, 하루의 성과들이 모여 미래를 만들고, 그 미래들이 곧 내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감정을 조절하면 미래가 바뀐다’ 김수현 저,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中 개인의 기분이 하루와 성과를, 나아가서는 미래를 결정한다면 리더의 감정은 구성원의 하루와 성과를 결정하고 그 성과들은 곧 조직의 미래가 됩니다. 끝으로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신 모든 리더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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