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저녁밥을 먹기 위해 요리를 하는데 순두부가 덩그러니 있길래 호박과 양파 그리고 계란을 넣고 팔팔 끓이고, 그 위에 라면 반개를 뿌셔서 넣고, 그러다보니 김치를 조금 넣게 되고... . . 맛은 대성공이었다. 적당히 자극적이고, 적당히 특이했으며, 순두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라면의 맛은 일품이었다. 음식도, 사랑도, 일도, 삶도 이렇게 얻어걸릴 때가 있다. 노력을 해도 되지 않기도 하고, 노력을 안해도 수월하게 패스하는 경우도 있다. 영혼없이 써내려간 나의 기획서가 위로 쑥쑥 컨펌 받을 때 영혼없이 써내려간 나의 이력서가 어느덧 연봉협상 단계까지 가 있을 때 '정말 무엇 하나도 예측 할 수 없구나' 생각하며, 얻어걸릴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칼퇴를 다짐한다. 맥락없는 이 글을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240312 #글챌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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