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없이는 실행할 수 없을까요?]
예전에는 기획자로 일하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올려도 위에서 해주는 말은 단 하나였습니다.
"그 방식으로 매출을 높인 게임이 있나요?"
"비슷한 게임 중 매출 순위 상위권 게임이 있나요?"
홈쇼핑을 하시는 분들께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이거 예상 매출이 어떻게 되나?"
"이거 예상 판매량이 얼마 정도 되나?"
아마 비슷한 류의 제품이 있고, 이미 판매 전적이 있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근사치를 도출해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와 같은 게임이 없었고 홈쇼핑에서 다뤄진적 없었다면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증거자료가 될만한 데이터가 없다면 우리는 실행에 옮길 수 없는걸까요?
데이터가 중요한 스포츠 중 하나인 F1에서는 "레코드라인" 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트랙 상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라인입니다. 이 라인에 데이터가 가장 빠르다는 것이 검증되었기에 모든 선수들은 여기에 맞게 운전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이 레코드라인이 불변처럼 여겨졌으나 깨어지기도 합니다.
영화 "그란투리스모" 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 입니다. 그란투리스모라는 게임을 통해 레이서를 선발하고 그들을 실제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 아주 재미난 장면이 등장합니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게임을 통한 레이서 양성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해야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도전을 하지요. 남들이 밟는 레코드라인이 아닌 더 빠른 레코드라인을 시도한다는 것이죠. 게임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만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시도해본 것이지, 실제 차량과 실제 코스에서 실제 레이서들과 함께 검증해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불안감에 말리려 했으나, 주인공은 결국 자신이 떠올린 "레코드라인"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결국 원하던 만큼 추월에 성공해 결국 좋은 성과를 냅니다.
앞선 데이터가 없다고 해서 시도할 수 없는 것인가? 라는 부분은 여전히 두려움과 불안함을 가저다 줍니다. 그러나, 여기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남들이 걸어간 길만 답습할 뿐입니다. 그곳에 우리의 몫이 남아있으려면 정말 빠르게 들어가거나 정말 많은 자본, 네트워크로 묶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럴 수 없는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레코드라인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없던 데이터라면, 기존에 없던 사례라면 게임을 통해 수차례 시도해본 그란투리스모의 주인공처럼 우리 역시 많은 시뮬레이션을 해봐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감각을 확신에 가깝게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야만 할 것입니다.
게임에서는 그것이 재미와 다시 하고 싶은 욕망이 될 수 있고, 홈쇼핑에서는 사야만 할 것 같은 욕망과 연결될 수 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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