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주입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뜹니다. 자연스레 핸드폰으로 손이 먼저 갑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고, 지나간 카톡이나 SNS를 확인합니다. 시간을 보고 일어나 씻고 옷을 입은 뒤 출근 길에 오릅니다. 출근 길에도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숏츠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그 긴 시간을 견뎌냅니다. 회사에 도착하여 인사를 하고, 사람들과 대화도 하며, 업무를 시작합니다. 메일도 보고, 일감도 확인하고, 업무 관련 내용을 트래킹하며 일을 시작합니다. 회사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또는 유튜브를 보며 업무를 합니다. 점심시간, 같이 밥먹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혼자 밥먹는 분들은 다시 핸드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집에 오면, TV, 유튜브, OTT 등을 틀어 놓고 다시 자신이 해야 할 행동들을 합니다. 오늘 아침. 핸드폰만 보고 걷던 분과 부딪힐 뻔 했던 일이 스쳐갑니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이와 같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현대인의 삶은 수많은 정보와 자극을 매일 같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누군가 강요해서가 아닌, 우리 스스로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무언가 보면서 시간을 떼우거나, 무언가를 배운다 생각하며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우린, 스스로 선택했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3가지를 부족하게 만듭니다. 첫째, 나와의 시간입니다. 내가 어떤 상황인지, 내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없게 만듭니다. 자연스레 내가 겪고 있는 문제나 스트레스를 뜯어보지 못하고, 그것이 반복되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문제가 크고 무거워보이고, 나중에 치우고 싶단 생각이 가득해집니다. 사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정말 작은 문제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내가 원하는 것도 알지 못한 채, 내가 무엇이 필요한 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변화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눈 앞에 고민에 사로잡혀 소중한 나를 잊게 됩니다. 둘째, 정리의 시간입니다. 내가 보고 들은 것이 있다면,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집에 새로운 물건이 왔다고 쌓아두거나 방치해두지 않는 것처럼, 내 머리 속에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배움이라는 이름 하에 계속 집어 넣기만 있다면, 이 정보들은 그냥 사라질 뿐입니다. 우리가 배운 것은 하나 없고, 남는 건 단편적인 기억 뿐입니다. 그것을 다시 곱씹어보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알게 되고, 이를 글이나 말로 정리함으로써 내 것으로 숙달되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는 자꾸 새로운 것을 집어넣는 시간만 챙깁니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은 채 집어 넣고만 있다면 택배상자를 열지도 않은 채, 일부만 열어 놓은 채 새 물건을 채우는 것과 같게 됩니다. 나중엔 원하는 것을 찾기도 어려워지는 것이죠. 즉, 배운 것을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꺼낼 쯤에야 어렴풋이 기억에 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집중(몰입)입니다. 한번에 여러 개를 하니, 나는 멀티플레이에 능한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행위들은 결국 하나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모든 순간을 무너트리게 됩니다. 노이즈가 생기거나 시선을 끌만한 무언가가 생기지 않으면, 자신의 일을 시작조차 못하게 됩니다. 하나에 오롯이 집중했을 때, 우리는 우리의 한계까지 일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지나쳐온 것들 중에, 그동안 보고 들은 것 중에 좋은 것을 꺼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주변에 시선을 빼앗긴다면, 내 안에서 꺼낼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결국 검색, 주변 커뮤니티에 질문을 하는 등 주변에 답만 찾게 됩니다. 무언가 받아들일 것이 많다는 것은 풍족함으로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계속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빈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특히, 타인의 이야기를 조율해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하는 기획과 PM의 일에서는 이 빈곤함은 일머리 없음, 손이 부족할 때 필요한 작업자로 인식되게 만들기 쉽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없고, 검색해야 결과물을 가져오는데, 그마저도 자신의 생각이 없는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자극이 되는 것은 치워둔 채로 있어야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스스로의 뇌가 떠올리는 것을 바라보고 이것이 정리되는 흐름을 따라갔을 때, 이를 적어둘 노트 하나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노트 앞에 앉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잃었던 3가지를 찾아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기획 #PM #주니어 #시니어 #집중 #몰입 #혼자있는시간 #서비스기획 #게임기획 #자기계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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