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까지 남은 기간 약 100일.
사실 아기를 낳기 전에 주어진 한 달과
신생아 시기를 지나
어느정도 아이 케어에 능숙해졌을 때 즈음엔
슬슬 잃어버린 감을 되찾기 위해
여기저기 시장조사도 다니고
세미나나 마케팅 모임에도 참여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출산 전 한 달은
무거워진 몸을 돌보며
언제 나올지 모르는 아기를 대비해(?)
마음을 가다듬기에 바빴고,
'아이 케어'는 몇 년이 지나도
능숙해지기 어려울 것 같다는게 내 결론이다.
어쨌든, 마인드 셋을 다시 하기 위한 워밍업으로
그동안 내가 재미있게 했던 프로젝트들을
복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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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 오픈 프로젝트.
브랜드 이름만 달랑 주어진 상태에서
멋지게 등장해야 했는데,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타겟을 정하고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키 프레이즈까지 만든 후엔
우리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
남들은 '우린 이런게 강점이야'를 외칠 때
반대로 우리는 약점을 극복하는 쪽을 택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약점처럼 보이는 것을
잘 포장하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오프라인이 베이스인 브랜드였기에
해당 스팟이 최종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그 주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당시 떠오르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영상도 제작하고
주 타겟층이 방문할법한 커뮤니티에도 힘을 실었는데
그저 허공에 둥둥 떠다니던 아이디어를
유형의 무언가로 만드는 작업에서 많은 희열을 느꼈다.
관련 이벤트도 크게 운영했는데
미션이 난이도가 조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업계 타 이벤트 대비 많은 인터렉션이 발생해
내부적으로 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일부 서비스들은
중간에 중단시켰어야만 했는데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툴이었기에 특히나 아쉬웠다.
약 5개월동안 쉼 없이 달려왔던
내 첫 번째 바이럴 프로젝트
브랜딩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계기여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