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쓰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 아무리 영상의 시대가 왔다지만 그럼에도 나는 종이책의 촉감이 더 좋고, 타닥타닥 소리나는 타자기 소리가 ASMR보다 더 좋다. 다만 요근래 이런저런 일로 책을 읽을 시간도, 내가 원하는 나의 '글'을 쓸 시간도 부족했는데 조만간 하던 일 하나를 정리하게 되어 드디어 시간이 생겼다. 사실 나의 재정적인 부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 주던 일이기에 그만두는 것에 매우 두렵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큰 결심을 내린 건 일을 하면서 점점 잃어버린 '나'를 봤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영혼 없이 메마른 눈동자, 의지와 상관없이 기계처럼 움직이는 손가락...그 굴레 속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 지르고 나니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다. 곧 자유의 몸으로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읽고 지지고 볶고 할 수 있단 생각에 그럼에도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찾아오면 또 나를 버리는 기계처럼 일해야 하는 회사를 찾아 나서겠지만, 당분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가려고 한다. 5개월만 있으면 1년이었는데, 아쉽지만 7개월 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 오늘은 맥주를 짠 -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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