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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우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달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최근 Chat GPT를 중심으로 한 AI 혁명은 평범한 직장인의 종말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전략이 더 유리하죠. 즉, 지금 시대는 우리에게 유목민의 삶을 요구합니다. 안락한 땅을 버리고, 불확실한 초원과 숲으로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유목민의 삶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위해, 다양한 경력 개발 키워드를 조합해 볼까요. 첫 번째 단어는 ‘프로티언 경력’입니다. 이는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직이 아닌 개인 스스로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고, 결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직보다 개인의 가치관을 더 우선시하는 태도로, 프로티언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경력 만족과 심리적 웰빙, 그리고 지속적 고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는 '무경계 경력'입니다. 하나의 조직과 분야에서만 머물며 경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직무나 직업, 심지어 국가까지 뛰어넘어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경계 경력자들은 자율성과 소속감을 추구하며,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만화경 경력’입니다. 이는 생애 주기에 따라, 삶의 다양한 측면에 맞춰 자신의 경력 패턴을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경력 초기에는 누구나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만, 경력 중반에는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게 되는데, 이처럼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에 따라서 경력 단계를 조율하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지금은 핵개인의 시대이자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3가지 키워드를 조합해 보자면,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삶의 다양한 측면에 맞춰 경력 패턴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을 '유목민의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조직에서 안정적인 승진을 기초로 한 경력 개발 전략은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까요? 회사를 떠나는 것과 동시에 경력이 단절될 수 있다는 것은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와 상관없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고용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거나, 스스로를 고용하기 위해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질문이 중요합니다. 📌 압축적으로 성장하는 방법 경력 성장을 롤플레잉 게임으로 비유해 볼까요. 첫 번째, 본인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 직업(직무)과 보유한 스킬(역량)이 무엇인지, 어떤 무기(강점)를 가졌는지 알아야 하며, 특히 '강점'과 '경력 방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이 기대하는 것과 나의 강점과 방향성을 잘 얼라인 시킬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 몰입하며 빠르게 경험치를 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면서 그저 주어지는 일만 쳐내기에 급급하다면, 강점을 강화하거나 약점을 보완하기도 어렵습니다. 자신만의 특징을 알지 못한 채 레벨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모든 스탯이 애매해진 캐릭터가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경험치를 빨리 쌓기 위해서는 그만큼 난이도 높은 환경으로 가야 합니다. "이 정도는 금방 할 수 있겠는데?" 보다, "이걸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될 수준의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 낫습니다. 어차피 어떤 일이든 일은 힘들고, 스트레스는 쌓이기 마련입니다. 이왕이면 난이도 높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추천하며, 그때 작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인터뷰에서 꼭 물어보는 질문도 “지금까지 업무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최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입니다. 난이도 높은 문제를 어떻게 접근했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이 무엇인지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문제 - 치열한 고민과 해결 - 솔직한 회고 - 배움의 사이클을 반복하다 보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솔로 플레이가 아니라, 파티 플레이입니다. 커리어 성장을 위해선, 역설적으로 나에서 '남' 그리고 '우리'로 관점을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가장 많이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입니다. 미국 행동과학연구소(NTL)에서 발표한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는 방법에 따른 학습 효과를 나타내는데, 수동적 학습(듣기-읽기)보다 참여적 학습(집단토의-가르치기)이 더 효과가 높습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맡은 일을 잘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다른 역량을 요구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내 업무 하기도 바쁜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료들을 잘 도와주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 역설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합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신뢰와 긍정적인 평판은 덤이지요. 📌 커리어 개발, 왜 평범함을 거부해야 하는가? 사람들은 '평균'에 돈을 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평균적인 맛을 내는 김치찌개 전문점이 있다고 해볼까요.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김치찌개 끓이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때에 맞춰 김치를 담궈야 하고, 충분한 시간으로 익히고, 또 적절한 양념과 고기로 찌개를 끓여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한끗 다른' 김치찌개 음식점이 근처에 있다면 고객들은 어디로 향할까요? 좀 더 많은 비용을 주거나, 잠시 기다리더라도, 그곳으로 갑니다. 만드는 노력이 비슷할지라도,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입니다. 리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요즘,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평범한 것은 AI가 하게 될 것이고, 인간에게 기대하는 것은 탁월함입니다. 그렇기에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은 생존의 영역입니다. 아무리 연봉이 높더라도, 그것이 평범함을 의미한다면 더 고민해야 합니다. 반대로 연봉이 낮더라도, 좀 더 남다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시도해 봐야 하고요. 1970년대,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힌 직업은 '택시 기사'였습니다. 자가용도 흔치 않은 시대에, 택시 기사는 하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는 선망의 직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택시 기사의 위상은 과거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즉, 가치는 스스로 결정되지 않으며 상대적입니다. 책 <나의 첫 커리어 브랜딩>에서 언급했듯, 희소성의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무엇이 다른지 집요하게 고민하고, 세상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탐색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안정적인 경력을 쌓고 있다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손잡이 조직처럼, 한 손으로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다른 손으론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추구해 봅시다. 혹시나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불안정한 상황이라도 하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시절을 '결정적 시기'로 반전시키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저 또한 경력 초기에 쉼없이 방황했습니다. 세일즈 2년, 스타트업 1년, 그리고 1인 기업가 3년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시절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꾸준히 책을 읽었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매주 스터디를 하며 배운 내용을 나누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경력적으론 바닥을 쳤던 시기이면서, 동시에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덕분에 나와 세상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커리어 방향성을 정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피크 엔드 법칙(peak-end rule)에 따르면, 사람은 어떤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은 기억하지 못하며 가장 극적인 순간과 마지막 순간만 기억한다고 합니다.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다고 하더라도, 100세 시대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전반전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에, 고민과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이 어쩌면 유일한 커리어 전략이 아닐까요. 글 | 강정욱 출처) https://www.wanted.co.kr/events/article_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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