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아 보일지라도 모든 존재는 그 역할과 쓸모가 있다.] 저는 장기와 체스 두는 것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반에서 장기와 체스를 둘 때면 언제나 승리를 했었습니다. 기마병과 전차를 상징하는 마와 차는 제가 즐겨쓰는 기물이었습니다. 졸과 병이라는 작은 기물로 상대를 유혹하고, 널뛰는 상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유도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가진 강한 병력을 집어 넣어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처음으로 답답함을 마주한 적이 있었습니다. 군 시절, 장기 대회가 열렸고 저는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병사들과의 장기에서 그리 어려움을 못 느꼈지만, 문제는 간부들과의 대국이었습니다. 끝없는 답답함 끝에 완패하고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아, 결국 그 간부를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껄껄 웃으며 연병장에 있는 병사들을 가리켰습니다. "너는 저들이 무엇을 하는 것으로 보이냐." "자기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장기의 기물도 마찬가지다. 너가 병을 버리면, 그 일을 할 기물이 없다. 너가 상을 버리면, 그 일을 할 기물이 없다. 그러니 병을 써야할 일에 차를 쓰고, 상을 써야할 일에 포를 쓰다가 너는 지게 되는거다." 장기에서 병과 졸은 점수도 낮고, 전방과 좌우 한 칸만 이동할 수 있는 기물입니다. 자연히 천대받고, 병을 내주고 상대의 기물을 잡아먹는 전략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병과 졸이 뭉쳐 하나의 대를 만들기 시작하면 뚫기 어려운 벽으로 바뀝니다. 그 병과 졸이 밀고 들어오면, 그 앞을 막는 것은 차와 포처럼 점수가 높은 기물입니다. 마치, 100원이면 막을 수 있는 일을 100만원, 100억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결국, 내가 즐겨 쓰는 것 이외에도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들이 모두 제자리에서 자기 역할에 충실할 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회사와 팀에 무의미한 역할도 쓸모 없는 일도 없습니다. 모두 이 하나의 거대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요소들입니다. 그것이 내가 기대하던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생각하던 일이 아니더라도 그 일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없습니다. 이는 팀을 관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팀을 구성하는 인원 중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팀원이 있을 수도 있고, 기대가 되지 않는 존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가만히 두면, 결국 성과 또한 날 수 없습니다. 그들을 배척한다면, 그만큼 빈 공간에 다른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고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속도도 더딜 것입니다. 모든 것은 이렇게 엮여있기에, 우리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각 구성원들이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말입니다. 같이 한 방향을 보도록 만들어 주어야 하며, 서로가 끈끈이 연결되어 단단해져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수행하고 그것이 이 조직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모든 역할과 모든 일이 중요와 쓰임이 있음을 알려주고, 그 성장이 결국 자신과 회사 모두에게 성장 될 수 있음을 안내해주어야 합니다. 그랬을 때, 우리는 사석이 아닌 우리를 살리는 활로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획 #서비스기획 #PM #조직관리 #매니지먼트 #주니어 #시니어 #게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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