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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시소를 잘 못 탔다. 엉덩방아도, 허공에 발이 떠 있는 것도 모두 무서워서. 그대로 자라난건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하다. 평일에는 주말이, 주말에는 평일이 두렵다. 분명 금요일 퇴근시간까지는 주말의 목표를 잔뜩 세웠는데 토요일이 오기도 전에 방전되어버렸다. 이번주는 목표가 많아서였는지 유독 피곤하다. 평일에는 주말에도 자기개발에 힘쓰는 멋쟁이를 꿈꾼다. 업무시간에 못다한 공부도 마저하고, 책도 읽고 브런치도 쓰고 부족한 공부도 해야 한다. 하지만 주말이 되면 또 다시 번아웃이 올까 두려워 멈칫한다. 마냥 쉬자니 그 또한 편치 않다. 나 이렇게 놀기만 해도 될까? 고여있는 것도, 숨이 벅차게 달리기만 하는 것도 무리다. 균형을 잡는다는 것이 이렇게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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