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2> 어제 마신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블랑 소비뇽블랑은 특유의 상큼한 산도로 높은 해산물과 궁합이 잘 맞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은 저렴한 가격과는 다르게 수준급 퀄리티를 보여준다.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동네 마트에서도 보이는 말보로 소비뇽블랑 🥂 2만원대로 구매한 머드하우스이지만 만원대로도 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술이다. 요즘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공부하고 저녁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기록을 하며 빼먹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니 굴이 있었다. 생굴. 당장 먹어야 제일 맛있다고 한다. 술 좋아하는 나에게는 운동을 갈 수 없는 충분한 사유다. 초장을 꺼내고 이 날을 기다린 것 마냥 존재하는 시원한 소비뇽블랑을 오픈했다. 까득하는 소리 (코르크가 아니라 스크류캡이다)가 이미 식욕을 돋군다. 둥근 잔에 볼록한 부분까지 따르고 향을 맡고 두세바퀴 돌린 후 다시 또 맡아본다. 레몬, 풀내음이 올라오고 복합적이진 않다. 시원하게 입에 넣어서 굴리면 턱 끝에서부터 침샘이 조여온다. 와인은 음식과 잘 어울리는데 음식을 앞에 먹어도 되고 뒤에 안주처럼 먹어도 된다. 나는 전자를 좋아해 큰 굴을 골라 먹고 굴 단맛이 사라질 쯤에 한 모금. 감탄하며 한 모금 더. 13도 정도되는 와인이지만 반병에 취기가 올라왔다. 운동을 하겠다는 약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요 근래 가장 꿀 같은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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