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제안서의 달이 돌아왔습니다. 제 주 업무는 연초에 각종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어쩌다 이 업무를 맡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면 무엇하겠습니까 ^^; 다만 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하는 타입 같습니다. 참고가 될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보고 저의 생각을 더해 변형하고 만드는 것은 수월한데 갑작스레 뚝! 이거 해봐 하면 그곳에서부터 사고가 정지되는 듯 합니다. 나쁜 제안서는 있지만 좋은 제안서란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도 좋은 제안서인지 별로인지가 나뉘는 듯 하기도 합니다. 저는 예쁜 거에도 영 소질이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내용에 심혈을 기울여 담아도 예쁘지 않으면 좋지 않은 제안서라도 타박받을 때도 있습니다. 벌써 4년째 하고 있지만 제안서를 만들어야할 때면 어김없이 떨리고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그래도 달라진 점이라면 예전엔 무조건 피하고 싶고 징징거리곤 했는데, 이젠 '일단 한번 해보자!'라고 습관처럼 말해봅니다. 사실은 지금도 하기 싫어서 이렇게 끄적이고 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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