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 Pivoting
ο 리더는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ο 디지털 워크라는 환경의 변화에 맞춰,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리더분들과 HR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20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 2020 컨퍼런스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2년 동안 일어날 디지털 전환을 2개월 만에 경험했다.’ 우리가 기존에 하지 못했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강제적으로 경험할 수 밖에는 없었다는 의미이죠. 어느날 갑자기 우리는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근무를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호캉스를 즐기며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개인의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은 어떨까요? 부모님들보다 더 빠르게 리모트 학습을 익혀가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12살 아이가 42살 아빠보다 더 줌zoom을 잘 활용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난 2020년의 변화보다 이후로 우리가 경험할 변화의 속도와 파괴력은 더 엄청나지 않을까요? 2020년이 강제적인 변화였다면 이제부터 시작되는 2021년은 생존을 위한 주도적인 변화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럼 2021년 디지털 환경에 맞게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3가지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선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 것은 ‘환경이 변화’ 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은 먼저 근무 환경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팀으로 일하던 조직은 개인 단위로 일하는 조직으로 변화 시켰습니다. 대면하며 소통하던 방식은 슬랙, 잔디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줌, 행아웃 이라는 온라인 무대로 옮겨졌고, 눈앞에서 일하는 방식과 일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리더는 과정을 모른채 결과물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좋은 변화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해외나 지방에 있는 동료들과 전화나 메일로 어렵게 소통하거나, 해외 출장을 통해 몇 일의 시간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화상 회의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소통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가능했던 방법들 이었는데 왜 과거에는 하지 않았던 것들을 코로나 이후에는 이렇게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이 부분에 대해 변화에 얼마나 능동적인가? 아니면 수동적인가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할 수 있었던 변화를 우리는 애써 부정해 왔습니다. 변화는 불편한 것이고,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변화는 생존을 위해서 당연하게 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Pivot을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Pivoting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ing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변화가 멈추는 순간이 바로 생존이 끝나는 시간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때 리더와 조직은 단 하나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Learn it all "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가 모든 조직에 퍼트렸던 학습 문화 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족한 점을 발견하거나, 개선할 점을 찾고자 노력하고, 고객과 동료의 피드백을 솔직하게 받아 드립니다. 그리고 개선점을 인지하게 되면 바로 학습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우리에게 맞는 변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피드백과 학습 문화는 회복탄력성이라고 명명한 그 조직문화를 이끄는 하나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이 Learn it all의 행동을 통해 저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변화에 대해 3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1. 변화의 시기에 맞는 조직문화를 재정의 해라.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예측 불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드는 것과 함께 지속적으로 문제를 찾고, 변화를 추진하는 역동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3가지를 제안합니다.①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해도 회사나 리더에게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안정감’② 서로가 잘하고 있는 행동, 결과는 인정과 칭찬으로, 부족한 점과 개선할 점은 솔직하게 피드백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행동을 개선하는 ‘피드백 문화’③ 부족한 것, 개선할 것, 처음 해보는 것, 어려운 것에 도전하고 잘하기 위해 질문하며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학습하며 성장하려는 ‘학습 문화’2. 재정의 된 조직문화에 맞는 리더십을 재정의 해라.심리적 안정감과 피드백, 학습 문화를 구성하기 위해 리더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의 변화를 3가지 제안합니다.① 업무와 관련하여 구성원의 강점과 약점, 비전, 성향, 관심사 등에 관심을 가지며 개개인의 다양성 존중하는 ‘다름을 인정하는 리더’② 팀원 한 명 한 명과 목표, 구체적인 R&R을 합의하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질문과 경청으로 소통하며 팀원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코칭 리더’③ 리더가 먼저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 실패를 인정하고 팀원에게 피드백과 학습 지원을 통해 조직 안과 밖에서 다음 레벨로 성장하며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장 지원 리더’3. 재정의 된 조직문화에 맞는 팔로우십을 재정의 해라.**마지막으로 팀원은 기존의 지시를 따르는 팔로워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리더처럼 행동하기를 제안합니다.①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새롭고 어려운 과업과 목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셀프 리더’②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에 대해 시간적, 결과적 수준을 책임지고 완수하는 ‘책임지는 리더’③ 모르는 것, 어려운 과업, 처음 접하는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동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학습하는 ‘자발적 학습 리더’이렇게 제시해 드린 조직문화와 리더십, 그리고 팔로우십도 정답이 아닌, 과거의 성공 사례를 꺼내 온 것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다르게 행동하고 일하는 방식을 찾아 실행하고, 피드백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수많은 환경적 변화들이 우리 비즈니스 속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은 변화해야 하고, 그 기업을 변화시키는 리더가 변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속해 있는 모든 구성원들도 변화해야만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04 우리가 열망하는 리더
‘패러다임 전환 Paradigm Shift’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문제가 더 이상 해결되지 않을 때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게 된다. 이것이 '패러다임 전환'이다. 쿤(Kuhn, 1922~1996)에 따르면 낡은 패러다임은 과학혁명 등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연스럽게 대체된다고 하였으며, 이후 '패러다임 전환'이란 용어는 인문/사회과학에서 먼저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환경운동 중심의 ‘심층 생태론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패러다임은 한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 인식 및 실천의 전체이며, 패러다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결정하고, 유지 및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따라서 생태론자들은 환경 파괴와 생태계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기존의 기계론적, 지배적 패러다임을 말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적, 대안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전환의 강조는 새로운 시대와 조직을 이끌 리더에게도 동일하게 중요한 시사점을 선물한다.우리가 직면한 시대와 진화하고 있는 조직문화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시대는 ①구조적 저성장 시대, ②불확실 복잡성 시대, ③디지털 대전환 시대로 즉,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조직문화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①M.Z세대 중심 문화, ②재택근무 일상 문화, ③협업도구 보편 문화로 즉, ‘새롭게 일하는 문화’로 정리된다. 위와 같이 우리가 응전해야 하는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의 도래와 새롭게 일하는 방식을 통한 새로운 문화의 ‘창발 emergence’이 핵심 이슈가 되는 것이다.이러한 핵심 이슈를 관통하는 뼈대를 경영에서는 ‘경쟁적 우위 competitive advantage’라고 부른다. 경쟁적 우위는 혁신과도 같은 뜻으로 ‘기존 지식과 기술을 활용,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또한 경쟁적 우위의 핵심은 활용 exploitation과 탐색 exploration의 균형 balance 및 통합 integration에 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시스템적 패러다임에서도 말하고 있는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활용 exploitation과 탐색 exploration먼저 활용과 탐색을 각각 비교해보는 것이 이해를 도울 수 있다.활용은 가까운 목표에 집중하지만 탐색은 중.장기적 관점의 목적에 집중하는 것이다. 활용은 효율에 집중하지만 탐색은 변화에 집중한다. 활용은 내부관리에 집중하지만 탐색은 외부변화에 적응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두 사이의 활동을 우리 조직에 적합하게 균형감있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다. 최근 Agile 조직이 갖춰야 할 기초체력인 민첩성 Agility 또한 속도감 speed이라는 활용과 유연함 flexibility이라는 탐색의 균형과 통합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활동에만 편중할 때의 부정적 영향도 체크포인트이다. 활용에만 편중하는 리더의 행동은 그룹 사고 group think에 빠지게 하여 이기주의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탐색에만 편중하는 리더의 행동은 지나친 발산적 사고로 혼란만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새로운 시대, 새로운 리더의 조건구성원 민첩성은 민첩한 리더로부터 육성되며, 민첩한 리더와 구성원은 민첩한 조직의 전부이다. 구성원과 조직 사이의 핵심 연결자인 리더들이 취해야 할 세 가지 행동은 다음과 같다.첫째, 리더는 활용과 탐색이라는 모순과 갈등 사이 관계 파악을 잘하고, 적절하게 결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사업측면과 사람측면에서 활용과 탐색의 기준을 두고 어떻게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고 펼칠 것인지 큰 그림을 그려봐야 한다.둘째 구성원 민첩성의 기반이 되는 심리적 조건 즉 심리적 의미감 meaningfulness, 가용성 availability, 안전감 safety에 대한 관심과 촉진이 필요하다. ①심리적 의미감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가치 부여와 자율성 부여를 말하며, ②심리적 가용성은 감정적, 심리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구성원 자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말한다. ③심리적 안전감은 동료들 간의 안전한 관계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셋째는 업무환경 조성 측면에서 특히 분배, 절차 및 리더와 구성원 간 상호작용 공정성 justice을 민감하게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수평적 문화의 기반 위에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각을 반영시키는 업무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리더의 경쟁력은 활용의 유지와 탐색의 유발 사이에서 창발된다결국 리더는 계속해서 유지해야 할 것과 새롭게 유발해야 할 것을 구분, 인식, 학습,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아가 이를 통합할 수 있는 것을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좀 더 자세히 그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본다면 첫째, 경쟁력있는 리더가 계속해서 활용차원에서 유지해야 할 것은 초점, 철저, 체화이다. ①명확한 목표의 설정자 setter로서 초점을, ②전체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의 교정자 guider로서 철두철미를, ③작은 성공담을 좋은 습관으로 체화시키는 ritual maker로서의 노력이 절실하다.둘째, 경쟁력 있는 리더가 새롭게 탐색차원에서 유발해야 할 것은 연대, 맥락, 여유이다.①감성을 기반한 연대감 형성, ②구성원 스스로 맥락을 찾게 하는 탐색질문, ③위기와 불확실성 속sense of humor를 기반한 여유는 구성원들에게 큰 울림을 주게 될 것이다.아하! 그런 것이었다. 우리가 열망하는 리더는 기존의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참신한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준비해나가는 과정, 그 예술 지점 art zone에 있었던 것이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04 4차 산업혁명과 경력개발
Hirschi, A. (2018).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Issues and implications for career research and practice. The Career Development Quarterly, 66(3), 192-204. 4차 산업혁명이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2016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최초로 언급되었다. 이후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으며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광범위하고 빠른 속도로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스위스 베른대학의 Andreas Hirschi 교수는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Issues and implications for career research and practice라는 논문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경력개발에 미치는 영향과 기존 경력개발 이론과 모델이 변화한 시대에 적합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하였다.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화(digitization)와 자동화(automation)를 통해 인류와 사회에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 일자리가 기계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큰데,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일자리는 주로 저소득 비숙련 근로자들의 일자리로 향후 이로인한 사회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 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규직 고용 형태가 아닌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는 긱 경제(gig economy)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Hirschi 교수는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기주도적이고 유연한 경력개발이 요구되며 생애전반에 걸친 경력관리가 필요하고 주장하였다. 또한 비정형화된 업무 속에서도 일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고 전통적인 고용관계가 아니더라도 기초적인 인간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일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는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당면한 경력개발 관련 이슈를 프로티언(Protean) 및 무경계(boundarlyess) 경력개발 이론, 사회인지진로(social cognitive career) 이론, 진로구성(career construction) 및 생애설계(life design) 이론, 일의 심리학(psychology of working) 이론을 통해 설명하였다.프로티언과 무경계 경력개발 이론은 조직이 아닌 개인이 경력개발을 주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Hirschi 교수는 두 이론이 4차 산업혁명시대 경력개발과 관련한 변화를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몇 가지 사항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경력은 개인이 한 조직에 소속되어 일생에 거쳐 수행하는 순차적 일의 집합으로 보았으나 향후에는 개인이 다양한 조직에 소속되어 수행하는 동시다발적인 일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프로티언 경력개발 이론에서는 사람들이 승진이나 급여와 같은 객관적인 경력성공보다는 자유와 성장 같은 주관적인 경력성공을 추구한다고 설명하였는데, Hirschi 교수는 미래 디지털 기반 업무는 본질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주도성이 보장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의 안정성과 소득에 더욱 가치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향후 많은 사람들이 점점 개인의 성장을 촉진하는 일을 가지기 힘들어짐에 따라 사람들은 일이 아닌 업무와 무관한 역할(취미활동 등)을 수행하면서 개인을 성장시킬 것으로 내다보았다. 마지막으로 경력개발의 주체가 지금까지는 조직대 개인의 구도였다면 향후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직자의 경력을 관리하고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는 디지털 플랫폼(platforms of digital matchmaker)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사회인지진로 이론은 개인의 진로선택 및 결정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유용한 이론이다. 사회인지진로 이론에 따르면 한 사람의 개인적 특성과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가족, 직장, 사회적/경제적 환경 등)은 그 사람이 진로관련 의사결정을 내리고 진로행동을 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끊임 없는 학습과 자기개발이 필수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이는 부담이며 모든 사람들이 주도적인 학습과 자기개발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사회인지진로 이론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여 경력개발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Hirschi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직업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진로구성 이론이 자신의 일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로구성 이론에 따르면 과거 자신의 경험과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스로 진로를 구성해 나가는 것이며 생애설계(life design) 패러다임과 함께 일 뿐만 아니라 일 외적인 영역(여가, 가족, 공동체 등)까지도 포함하는 총체적 관점을 강조한다. 특히 미래사회에는 일과 일 외적인 영역의 경계가 모호해 짐에 따라 이러한 총체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 최근 진로구성 이론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요소는 진로 적응성(career adaptability)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적응성이 중요하게 대두되었기 때문이다.일의 심리학 이론은 기존의 경력개발 이론이 일반적 경력 경로에서 벗어나 있는 비정규직과 제한된 경력 발전 기회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였다는 것을 비판하면서 그동안 학계에서 소홀했던 대상과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인들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일을 개인의 안정성, 생존, 사회적 유대, 자존감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보고있다. 이렇게 일의 심리학 이론은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고용의 질(quality)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일의 속성과 일하는 방식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사람들은 끊임없이 생겨나는 새로운 직업과 산업 변화에 익숙해 져야 한다. 따라서 경력개발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경력과 관련한 올바른 정보를 취득하고 평가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비대면 경력개발 프로그램, 온라인 상담 및 진단도구, 웹기반 자기주도 학습, VR 직업교육 등을 제공하고 AI를 활용한 개별화된 경력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Hirschi 교수는 경력과 관련한 새로운 이론과 트렌드가 끊임없이 제시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경력경로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력과 관련한 변화는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런 변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조직에서 경력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HR 담당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경력개발 분야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이고 변화한 시대에 사람들에게 일의 의미는 무엇인지, HR 전문가 및 경력개발 전문가들은 이런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본 논문을 통해 시사점을 얻었으면 한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06 조직 생존을 위한 Digital Leadership
참 고민이 많은 시기지요. 세상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금 단순하게 재택이나 원격근무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 보다 훨씬 큰 축이 변하고 있고, 이러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지혜가 필요합니다.21세기 우리가 겪고 있는 경영환경은 지금까지의 논리나, 어떤 가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는 것도 중요하구요, 리더로서 구성원들을 이끌고, 자극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능력은 점점 중요해지겠죠.사실, 기업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Digital Transformation을 외치며 생존을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의 일하는 환경이나 방식은 이제야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덕분에 새로운 근무형태를 시도하고, 디지털 툴을 도입했습니다. 환경은 이렇게 바뀌었는데, 일하는 방식은 예전처럼 유지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요즘 제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이 두가지입니다.“재택/원격 근무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성과측정은 어떻게 하세요?” 정말 많은 방법이 있지만, 간단한 몇 가지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보고의 방식을 공유의 방식으로 전환하라이 문제의 시작점은 바로 팀장이상에서 보여지는 불안감입니다. 팀원들을 살펴보면 90%는 본인 업무를 해요, 보고는 약 10%정도 차지합니다. 그리고 직급이 올라갈 수록 보고에 할애되는 시간이 커지죠. 실제로 리더층은 보고만 기다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을 하죠. 결국 만족도와 신뢰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은 제대로 하고 있는거야?”**.** 업무투명성. Digital Workplace의 핵심을 파악하셔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업무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설문에 따르면 원격근무시에 우리나라 직원들은 성과가 티가 나지 않을까봐 더욱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내가 궁금하니 보고해? 란 말은 옛날 방식입니다. 누군가가 궁금할 때 즉시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누가 시켜서 올리는 것이 아니죠. 자발적인 공유입니다. 몇몇 유니콘 기업들이 재정상황을 실시간으로 오픈하며 신뢰를 쌓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죠. SNS와 같은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소통과 협업. 공유의 방식으로 전환이 되면 우리가 고민하는 소통과 협업도 가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하셔야죠, 프로젝트 관리 하셔야죠, 아이디어의 공유 하셔야 되잖아요. 디지털 툴을 도입해서 해결하셔야 합니다. 언텍트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스케쥴을 오픈하고, 다양한 공용프로그램을 통해 계획부터 업무의 진행상황, 작성중인 문서, 진행률, 완료일정 등 디테일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소통의 측면, 즉 원활한 상호간의 피드백과 코칭도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과거의 보고라는 방식이 리더 1인을 위한 일이었다면, 이제는 동료전체로 대상을 넓혀 협업 가능한 기회를 창출해야 합니다. 결정하기위한 보고는 당연히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상자체는 공유로 진행해보는 것이 어떨까요?시간관리가 아닌 성과관리가 필요하다Digital Workplace를 경험하는 것은 성과관리 체계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아직도 과거의 마이크로매니징에 아쉬움을 두고 있는 리더가 계신가요? 8시간 근무를 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원격근무 상황에서도 기존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떤 지원을 해줘야 불편함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일일 재택근무보고서”가 과연 성과를 관리하는 일일까요? 또다른 일을 만들어 업무 효율을 저하시키고, 보고서에 소설을 쓰게 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것 역시도 공유의 방식으로 전환하면 해결될 문제입니다.공유된 결과물의 모든 내역은 데이터로 남아 연말 성과 평가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죠. 수시로 업무 진행 상황과 결과물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 라는 가치를 가지고 시간관리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혹시 디지털 립스틱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마인드셋”입니다. 디지털 툴 몇 개를 도입했다고 해서 “와~ 우리회사는 디지털화가 됐어!” 라고 착각하는 것을 얘기하는데요디지털 툴을 도입하는 단계만으로도 조직을 끌고 나가는 Motivation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각 기업의 디지털 아젠다를 추진하는 방향까지 연결되어야 합니다. 일하는 방식의 진화와 마인드셋까지 갖춰진다면 우리는 성과창출의 가능성을 다른 영역까지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저 기존의 산업군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디지털을 바탕으로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서비스영역까지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간략하지만, 디지털 리더십을 위한 변화관리와 성과창출 영역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우리는 이미 디지털 환경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하는 환경과 업무 방식도 드디어 큰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립스틱이 아닌 풀메이크업을 준비하고 디지털 환경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로운 환경속에서 멋진 리더십으로 생존에 성공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07 웰컴 투 ‘사이’ 월드, 낀 팀장이 일하는 방법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린 기분이에요."
신임 리더 오리엔테이션 중 갓 리더가 된 한 분의 솔직한 속내를 듣게 됐다. 실무자로서의 내공을 켜켜이 쌓아가며 담당 업무를 능수능란하게 처리하게 될 즈음 직장생활의 2막, 바로 조직의 허리 역할이 시작된다. 여기서 허리라 함은 최종 의사결정권이 없으면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모든 중간관리자를 이야기한다.공채 신입사원 중 단 1%만 도달한다는 임원의 자리에 올라도 위로는 최고 경영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름 석자를 걸고 창업을 하기 전에는 중간관리자의 자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만큼 중간 위치에 기대되는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잘 수행할 때 직장 생활의 지속성은 물론 인생 전체의 만족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기에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리더들을 만나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리더가 될 조건을 갖춘 이들이 많았다. 바로 양쪽 모두의 입장을 잘 헤아리는 공감능력과 균형감이 발달한 분들이다. 상사가 요구하는 촉박한 데드라인에 '오죽하면 저럴까' 하는 마음으로 그럴 수밖에 없음을 공감하면서도 눈앞에 쌓인 업무로 인해 힘겨워하는 후배들의 속마음도 100% 이해가 된다. 쓴 소리를 숨기고 '얼마 안 걸리는데 직접 하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야근을 자처한다. 그렇게 초보 중간관리자는 점점 상사와 후배 사이에 끼어가며, 압박과 스트레스를 적절히 분출하지 못한 채 홀로 견디기 시작한다.
조직에서의 스트레스 원인을 살펴본 연구(Kahn et al., 1964)에 따르면 역할 모호성, 역할 갈등, 역할 과중 이 세 가지가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준비 없이 덜컥 앉게 된 중간관리자의 자리에 어떤 역할과 역량이 요구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상사와 후배 사이에서 어느 한편을 들기 어려운 갈등의 한복판에 있으며, 실무에 더해 관리자로서의 역할까지 요구받는 삼중고에 지쳐가는 것이다.
낄 것인가? 깰 것인가?
요즘 중간관리자들은 소위 위아래로 끼어있는 고달픈 세대로 묘사되고 있다. 서점 매대에서건 기사에서건 우리는 옳고 그들은 틀리다며 '꼰대'의 입장을, '90년대생'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 전례 없이 개성 강한 캐릭터가 등장한 요즘 시대에 두 세대 사이에 놓인 중간관리자를 세상은 '낀 세대'라 부른다.
낀 세대의 고통스러운 상황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 내가 두 세대 사이에 끼어있다고 느낀다면 틈에 끼지 않고 틀을 깨는 리더로 변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낀'이라는 글자에 자음 'ㅏ'자와 'ㅣ'자를 더해야 '깬'이라는 글자가 된다. 아는 바로 我(나 아)자다. 위로는 상사, 아래로는 후배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의 소신을 담아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끼지 않고, 깰 수 있다. 이는 바로 理(다스릴 이)다. 실무자를 넘어 중간관리자가 되었다는 것은 혼자가 아닌 함께 일하라는 조직의 요구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로서 온전하게 존재하면서도, 팀원들과 함께 성장할 때 틈에 끼어 으스러지지 않고 틀을 깨는 리더가 된다.
중간관리자의 고민 포인트
처음 중간관리자가 됐을 때 마주하게 되는 고민들이 있다. 조직마다 환경이 다르고,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천차만별이겠으나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기본적인 원칙과 시대정신에 따라 이를 지혜롭게 다뤄보면 어떨까?
**고민 1. 달라진 내 역할은 무엇일까?**중간관리자가 된 당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히 설명해주는 상위권자는 해태나 유니콘과 같은 상상 속의 동물일지도 모른다. 다만 친절히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차세대 리더로 기대 받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기 위한 첫걸음은 리더십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전 직장에서는 매년 리더십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를 분석하며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구성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는 리더들의 공통점들이었다. 그들의 강점은 6가지로 압축됐다.1.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 문화 조성2. 큰 그림, 비전을 제시3. 구성원에 대한 신뢰와 권한 위임4. 솔직함과 투명한 의사소통5. 합리적 사고와 공정함6. 전문성 위 모든 강점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일'이다. 후배들이 일할 맛 나는 조직을 만들어주는 것.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리더가 인정받고, 사랑받는 리더였다. 실무자로서의 완벽함을 넘어 조직 전체의 일하는 수준을 끌어올릴 때 자연스럽게 리더로서 인정받고, 영향력이 커진다.
**고민 2. 누구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까?**기존의 일하는 방식이 익숙하고, 정답이라 여기는 상사와 새로운 방식과 좀 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원하는 후배들 사이에서 귀 기울이고 함께 손잡아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바로 후배들이다.
담당하는 행사 마케팅을 위해 후배에게 카드 뉴스 제작을 요청한 적이 있다. 후배는 모처럼 흥미로운 업무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허나 후배가 결과물을 가져왔을 때 조금 놀랐다. B급 감성, 소위 말해 '약 빤' 카드 뉴스를 제작해온 것이다. 항상 심플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하던 행사와는 결이 다른 결과물이었다. 어차피 승인되지 않을 것이니 다시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을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후배가 고심해 만든 카드 뉴스를 '원래, 어차피'라는 꼰대어를 써가며 가로막고 싶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이번 홍보 콘텐츠의 주 타깃 고객층은 20~30대였고, 그들이 선호하는 유머 코드와 B급 감성은 필요한 요소였다. 솔직한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시대가 아니던가. 우여곡절 끝에 승인된 '약 빤' 카드 뉴스는 오히려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회사가 아니라 리더나 경직된 조직문화가 싫어 떠난다"는 요즘 세대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블라인드, 잡플래닛 등을 통해 서로의 속내를 거침없이 공유하는 비밀이 없는 시대에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후배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감을 높여야 조직 전체의 실행력과 경쟁력이 올라간다.
**고민 3. 내 피드백이 잔소리로만 들리지 않을까?**중간관리자가 되고 후배들에게 던질 쓴 소리를 다시 삼키는 일이 자주 생긴다. '나 역시 꼰대는 아닐까?'라는 자기 검열에 더해 다른 방향과 의견을 전달해야 하니 감정적으로도 불편한 상황이 싫은 것이다. 하지만 후배들은 피드백이 싫은 게 아니라 나쁜 피드백이 싫을 뿐이다. 90년대생을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사는 당돌한 세대쯤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그들에게 조직에서 꼰대를 만났을 때 대처법을 묻는 설문조사의 결과를 살펴보니 일방적인 강요와 무례함이 거듭될수록 철저하게 입을 닫는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함**께 성장하려면 피드백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과거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지난 업무의 과오를 비난할 시간에 최초에 기대했던 모습과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한다. 혹시나 처음 방향 설정부터 잘못됐거나 상사의 의중도 모른 채 몇 날 며칠을 허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둘째, 부분을 전체로 확대하지 않고, 사실에 집중한다. "어떻게 하루가 멀다 하고 지각을"이라는 말과 "지난주 2번의 지각을"이라는 말은 결이 다르다. 전자는 반발심부터 불러오지만 후자는 지금 여기서 발생한 문제에만 집중하게끔 한다. 셋째, 질문으로 끝나야 한다. 어렵게 시작한 피드백을 잘 마무리하려면, 피드백을 받는 당사자의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 "다음부터 잘 합시다"가 아닌 '내 생각은 이런데 이 대리 생각은 어때요?'가 되어야 한다.**결국 업무를 실행하는 사람은 상대방이다.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펜을 건네줘야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고민 4. 다들 왜 내 맘 같지 않을까? 동기부여의 디테일파트장으로 처음 발령됐을 때 설렘을 잊지 못한다. 내겐 그 자리가 부담이라기보다 조직을 변화시키고 뜻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로 느껴졌다. 허나 자리가 바뀌고 리더 역할을 해보니 내 맘처럼 적극적이지 않은 팀원들이 야속한 순간도 참 많았다. 과연 그들의 잘못이었을까? 애초에 팀원과 중간관리자는 눈앞의 목표가 다르다. 팀원은 자신의 한해 KPI 달성 여부가 가장 중요한 이슈이고, 팀장은 팀 전체의 성과와 각 구성원이 제 몫을 하는지를 고민한다.
실무자 시절 의욕적으로 임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면 A부터 Z까지 스스로 고민해보고, 아이디어를 적용해 실행했으며, 결과를 통해 배웠던 일들이다. 떠넘기는 것과 믿고 맡기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할 맛나게끔 해주는 중간관리자는 업무의 극히 일부만 떼어내 배경과 목적을 거두절미한 채 요청하지 않는다. 가급적 업무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믿고 맡기는 리더는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지 않는다. 확실하게 지켜줬으면 하는 마감기한, 예산 등의 가이드라인은 제시하되, 이후는 자율과 책임을 온전히 쥐어준다. 믿고 맡기는 리더는 업무를 맡길 때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초에 기대했던 바와 결과를 함께 리뷰한다.리더들은 종종 그들의 팀원들이 업무 의욕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하지만 팀원들의 의욕을 꺾는 것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의미가 충분히 부여되지 않은 업무와 경직된 조직문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단편적이고, 일방향적인 업무 지시가 반복되면서 실무자는 내 일이 아니라 네 일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고민 5. 직책자가 되니 외롭다. 내 편이 없어요.**직책자는 외로운 자리다. 팀원들과 모여 똑같이 상사를 속 시원히 욕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상사의 입장만 대변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면 조직 내에서 기댈 사람도 없어지고, 확실한 내 편도 없는 것 같은 고립된 감정을 느끼기 쉽다. 중간관리자가 팀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당신은 내 편이 아닌 상사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직책자들만의 밀담'이 이어지고, 그들만의 답이 정해진 회의가 계속될 때 가속화된다. 결국 투명하고, 열린 소통이 부족한 조직은 그만큼 서로를 신뢰하지 못했다.
**중간관리자가 정보를 권력으로 활용하려면 소유하기보다 공유해야 한다. 기준은 단순하다. 팀원들의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정보라면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투명하고 빠르게 정보를 공유할 때 팀원들에게 같은 편이라는 신호가 전달되며, 신뢰를 얻는다. 물론 조직 내에 퍼진 가십거리까지 내 편이랍시고 전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조직에 부정적 감정과 오해만 쌓이기 때문이다.**여기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두 나무가 있다. 하나는 대나무다. 대나무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유연하게 흐름에 올라탄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대나무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소나무다. 비록 세찬 바람에 몇몇 가지가 꺾이고, 상처가 났을지언정 단단하게 내려둔 뿌리로 인해 뽑히지 않고,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숲과 함께 성장한다.상사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중간관리자에게 필요한 것 역시 대나무와 같은 유연성, 뿌리 깊은 소나무와 같은 리더로서의 소신과 책임감이다. 파도가 밀려드는 백사장에서 모래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또 다른 모래벽을 쌓을 것인가, 파도 위에 올라타 서핑을 시작할 것인가? 기존에 방식에 왜라고 묻는 후배들, 실행에 힘을 실어줄 상사와 손을 잡을 때 우리는 또 한 번 성장할 것이다.
글. 한상아 DB인재개발원 기본교육팀 과장 / 《낀 팀장의 일센스》 저자해당 기사는 HR Insight 2020년 10월호 기사를 재편집하였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