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 바로 적용하는 스타트업 노무관리 가이드_임금편(2)
임금편(1)에서는 임금의 개념을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임금 관련하여 실무적으로 가장 궁금해 하는 이슈들에 대해 Q&A방식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Q1. 연차수당은 평균임금 또는 통상임금으로 지급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지급해야 하는지 ? (1) 평균임금 , 통상임금 비교노동관계법령에서 평균임금, 통상임금을 산정하는 목적에 따라 어떤 임금을 적용할 것인지 여부가 달라진다.평균임금은 근로자가 실제로 받았던 생활임금에 따른 정상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으로 말 그대로 근로자의 ‘평균적 소득 보장’이 필요한 퇴직금, 재해보상 등의 항목을 계산하는데 활용된다.이에 반해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으로 연장수당이나 연차수당과 같은 법정수당을 계산하는데 활용된다. 참고로 법에서 수당 산정의 기준을 정하지 않는 경우는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한다고 본다.<** **표** **1:** **평균임금과 통상임금의 비교** **> (2) 연차수당 지급기준은 평균임금인지 통상임금인지 여부근로기준법에서 연차휴가에 대해서는 취업규칙 등에서 정하는 통상임금 또는 평균임금을 지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취업규칙을 통해 통상임금 또는 평균임금 중 어떠한 임금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규정하여도 문제가 없다. 다만, 취업규칙에 별도의 규정이 없는 경우에는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Q2. 연봉 동결도 가능한지 ? 동결 시 필요한 절차는 무엇인지 ?연봉제의 경우 순수하게 근로자와 사용자의 개별 연봉협상에 따른 임금결정 방식과 직급별 하한액(초임)과 상한액을 미리 정하여(페이밴드, Pay-Band) 운영하는 방식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최저임금 미달에 해당하지 않는 한 경영상의 사유로 임금을 동결하는 것은 가능하므로 전자의 개별 연봉협상에 따른 임금결정 방식의 경우 근로자의 개별동의 등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임금 동결이 가능하다.후자의 경우 전사적으로 매년 또는 2~3년에 한번 페이밴드 조정(기본인상, Base-up), 평가(평가인상, Merit Increase), 승진(승진인상, Promotion Increase)으로 임금인상이 이뤄지므로 각각 따로 살펴보아야 한다.베이스업의 경우 물가상승률,기업의 성과나 예산 등 기업의 사정에 따른 의사결정 사안이므로 근로자의 동의를 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가인상의 경우 평가인상률이 사전에 확정되어 있지 않다면 근로자의 동의를 얻을 필요는 없지만 평가인상률이 사전에 확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특정 평가등급을 부여받을 경우 해당자에 대한 임금인상 의무가 발생하는바, 개별 직원의 동의 없이는 동결이 불가능하다. 승진인상의 경우에도 페이밴드 내에서의 상향이동에 따른 임금인상으로 승진한 경우 임금인상 의무가 발생하므로 임금 동결 시 개별 동의를 필요로 한다. Q3. 임금이 소급인상 된 경우 퇴사자에게도 지급해야 하는지 ?전체 임금 인상률을 얼마로 정하고, 임금인상률을 언제부터 적용할 것인지는 근로기준법에 정한 바가 없으므로, 회사의 의사결정 사항이라 할 수 있다.즉 임금 인상률 소급 적용에 대해 회사에서 취업규칙 등에서 정한 바가 없다면 소급여부, 임금 인상률 결정일 기준 퇴직자에게 적용할 것인지(재직자에게만 소급 적용할 것인지, 퇴직자에게도 소급적용할 것인지) 회사에서 결정하여 시행할 수 있다.이러한 이유에서 고용노동부는 퇴사자가 임금 소급 인상액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별도의 특약이 없다면 임금인상률을 임금인상 결정일 이전으로 소급하여 적용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러한 규정은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효력이 있으므로, 임금인상 결정일 이전에 퇴직한 근로자에게는 인상된 임금이 적용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Q4. 보너스나 성과급이 임금에 해당하는지 ?임금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상여금, 성과배분, 인센티브, 보너스, 실적급 등 명칭에 관계없이 사전에 취업규칙 등에 지급조건, 금액, 지급시기가 정해져 있거나 전 근로자에게 관례적으로 지급하여 사회통념상 근로자가 당연히 지급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는 경우 근로의 대가로서 임금으로 본다. 반면, 관행적으로 지급한 사례가 없고, 기업이윤에 따라 일시적, 불확정적으로 지급되는 경우이거나 사용자의 자의나 호의에 따라 지급하는 경우는 근로의 대가인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조직의 경영성과(목표 매출 또는 목표 영업이익 달성 등)를 기준으로 지급 여부가 결정되는 ‘경영 성과급’은 ▲ 영업상황, 재무 상태 등 개별 근로자가 통제할 수 없는 불확정적, 외부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바, 근로의 대가로 볼 수 없고, ▲ 지급 여부 역시 성과에 따라 달라지므로 매년 확정적이라 볼 수 없어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된다고 볼 수도 없으며, ▲ 회사 급여규칙 등에서 ‘필요한 경우 상여금에 대해 별도로 정할 수 있다’고 정하는 등 성과급 지급기준이나 요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지 않은 경우 경영성과급을 언급하고 있다는 사정만으로 사용자에게 지급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는바 근로기준법상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그러나 영업사원의 성과수당 등 근로자 개인의 영업 또는 근무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은 영업활동이라는 근로계약상의 본래 업무 제공의 대가(근로의 대상)에 해당하고, 지급기준 등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회사는 해당 성과급 지급을 거절할 수 없으므로 근로기준법상 임금에 해당한다. Q5. 퇴직금 산정을 위한 평균임금에 연차수당이 포함된다고 하는데 , 퇴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차수당도 포함해야 하는지 ?평균임금이란 이를 산정하여야 할 사유가 발생한 날 이전 3개월 동안에 그 근로자에게 지급된 임금의 총액을 그 기간의 총일수로 나눈 금액을 말한다. 따라서 퇴직으로 인해 발생한 연차수당은 산정사유 발생일 이전에 지급된 임금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평균임금에 산입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퇴직 전전년도 출근율에 따라 퇴직 전년도에 발생한 연차유급휴가 중 사용하지 않은 휴가에 대한 수당은 퇴직하기 전에 이미 발생한 연차수당으로 연차수당액의 3/12에 해당하는 금액을 평균임금 산정 기준 임금총액에 산입하여야 한다.<** **표** **2:** **연차수당의 평균임금 산입 여부** **>
김동미 in 인살롱 ・ 2021.03.04 우리 회사에 도서관이 있었다고?
한 권만 파는 서점이 있다.
한 달 동안 한 권만 소개하고, 그것만 판다. 그런 만큼 큐레이션에 공을 들인다. 그 선택에 한 달 매출이 달라진다. 어떤 책이냐가 제일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책을 소개하느냐도 중요하다. 그 책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 그 책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이 책의 장점을 어떻게 소개할지. 이런 고민이 이어지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기획할 수 있다. 고민과 기획의 결과는 손님들이 온갖 감각을 통해, 그 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간의 향, 공간의 소리(음악), 공간 디자인, 책의 질감(촉각), 각종 페어링(와인/커피/쿠키 등)이 힘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사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우린 이런 경험을 쉽게 하지 못한다. 대개의 서점은 효율을 위해 공간 구석구석까지 책이 꽂히고 쌓여있다(최근 공간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여유 공간이 점점 커지고 있다). 키도 다르고, 몸집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 책들은 관리하기 편한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나란히 흩어져 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책이 가진 각각의 멋진 이야기는 발견되기 어렵다. 선택받은(광고가 붙거나,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거나) 소수의 책만이 제목과 이미지가 어우러진 얼굴(책 앞면)을 보여주고, 대개의 책은 제목만 덩그라니 있는 가냘픈 등판만 준다. 그들은 너무 촘촘하게 붙어 있다보니, 시선을 두기 어렵다.
도서관에선 좋은 책을 만나기 어렵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책은 매달 새롭게 들어온다. 그러니 여유 공간은 점점 줄어든다. 책들은 밝은 얼굴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책은 소수다. 서점의 책들처럼 대개가 책꽂이에 얼굴을 묻고, 앙상한 단면만 드러낸다.
판교에 있는 카카오 오피스의 도서관(지금은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4층으로 이동했다. 이사를 가면서, 버릴 건 버리고 채울 건 채웠다. 그 역할을 사운즈한남에 맡겼다. 고급진 느낌같은 느낌의 책 큐레이팅 덕분에 도서관이 삐까뻔쩍 해졌다)도 그러했다. 카페 공간 옆에 아담하게 자리해, 위치는 너무 좋았지만 책들은 오래 묵어 쌩쌩하지 못했고, 책꽂이에 빼곡하게 자리 잡아 숨쉬기 어려웠던지 모양새가 하나같이 혈기가 없어 보였다(눈길을 주기 미안했다). 그러니 그 곁에 머문 이들의 손길이 쉽게 닿지 않았다. 직원들은 커피를 뽑아 들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그곳을 애용했다. 책들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장식에 가까웠다.
.caption id="" align="alignnone" width="1280". 크루의 서재 프로젝트 전, 도서관 모습./caption.
책이 배경이 아닌 목적이 되도록
도서관은 휴식 공간만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지만, 그래도 책들이 아까웠고 공간이 아까웠다. 어떻게 하면 책이 배경이 아닌, 읽고 싶은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한 권의 책만 파는 책방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휘리릭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책꽂이 한 칸을 직원들에게 분양하자.
그 칸을 분양받은 이들은 한 달에 한 권, 자신이 읽은 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을 전시한다.
그냥 책만 둘 게 아니라, 왜 그 책을 추천하는지에 대해 소개를 하자.
4달 정도, 테스팅을 하면 부담 없이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정도 생각을 정리 한 후, 시설과 공간 관리를 하는 부서에 있는 동료에게 제안을 했다. 고장난명이다. 혼자 쳐서 결코 소리가 안 난다. 정말 운 좋게, 그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았다. 팀에 본 제안을 공유했고, 진행에 필요한 협조를 해 주겠다고 피드백을 줬다.
그와 함께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할지 얘길 나눴다.
우선 전체의 절반 정도의 책꽂이를 비운다.
. 해당 책은 회사 창고에 보관한다.
회사 게시판에 '도서관 책꽂이 한 칸'분양 안내를 한다.
4개월 동안 함께할 동료를 찾는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책꽂이 분양(추첨)을 한다.
각자가 자기 공간에 전시/소개할 책을 세팅한다.
그 얘길 회사 게시판에 소개한다.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1280". 크루의 서재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책장을 비웠다../caption.
이렇게 정리를 한 후, 본격적으로 진행을 했다. '크루의 서재'란 프로젝트 이름도 정했다. 다음 회차엔 그 진행 과정과 실재 어떻게 책꽂이가 구성되었는지 소개를 해 보려 한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07 ’팬데믹 이후’를 준비하는 리더십, 데이터로 살펴보기
**A lot will change, so must leadership.**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적 유행에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의료 분야 뿐 아니라, 우리 HR의 고민의 영역과 범위도 정말 깊어졌습니다. 인사 전략, 업무 방식, 고용 형태, 업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With-Corona 시대, 그리고 곧 다가올 After-Corona 시대에 우리 주니어들은 어떠한 시각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바라보고, 예측하며, 준비해야 할까요?2021년 신년사를 분석해보니 굉장히 많은 기업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도전적인 리더’의 모습을 요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실행력을 갖춘 리더들이 정말 우리가 말하는 탁월한 리더일까요? 탁월한 리더는 어떠한 역량을 갖추었을까요? P사는 자사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도출된 강점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반 리더와 탁월한 리더의 강점에 대해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리더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Leading Business 측면의 역량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탁월한 리더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Leading People에 속하는 역량, 즉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역량을 이끌고 개발하는 강점이 있었습니다.하지만, 이러한 탁월한 리더십의 특징들이 어떤 상황, 기업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리더십은 시대의 상황과 요구에 따라 결정이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팬데믹을 기점으로 조직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리더십 그리고 리더상에도 변화가 있었을까요? X 기업에서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조직 구성원이 요구하는 리더십’에 대해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 조직 구성원들은 '공정한 외재적 보상' 그리고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조직 풍토 제공'을 기대하였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리더가 '심리적 안전감을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동기와 비전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리더의 모습을 요구하였습니다. 높은 불안감과 위기 의식 속에서 조직 구성원이 기대하는 리더의 역량이 변화하였음을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입니다.그렇다면, 리더십 개발 측면에서 우리 HR이 고민할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리더십은 항상 맥락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조직 환경과 상황, 타이밍, 구성원, 문화에 따라 리더십의 효과적인 실행이 달라집니다.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말 다양하지만, 특별히 이번에는 도전적인 경험에 중점을 두어 리더십 개발의 방향을 고민해볼까 합니다. 경험이란,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획득한 사건과 사고를 개인이 마음에 품었을 때 리더십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업무적인 상황 혹은 비업무적인 일상의 상황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긍정/부정적 요인들이 모두 리더십에서의 경험을 의미합니다.많은 연구들은 현업에서 마주하는 경험들이 개인의 리더십 개발에 가장 긍적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합니다. 루틴적인 업무보다는 조금 더 어렵고, 사고의 확장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경험을 겪을 때, 그리고 과정과 결과에 대해 회고하고 돌이켜 보는 과정에서 리더십 개발이 일어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높은 수준의 학습 지향성이 있을 때 그리고 도전적인 경험에 대해 피드백이 제공될 때, 리더들은 아무리 주어진 경험이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는 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HR도 실제 상황처럼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이를 통한 현업에서 마주함직한 '도전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서 리더들의 경험 영역과 범위를 확장시켜 리더십 개발에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면 주니어 HRer들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리더십 개발이란 리더가 되기 직전에 학습하여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기 보다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조금씩 기르고 학습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리더십 개발의 첫 단계는 자신의 강점을 이해하고 개발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공유 리더십입니다. 우리가 모두 개인의 업무에 대해서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주도적 학습입니다. 사실 도전적인 경험이 두려운 이유는 도전을 통해 우리의 약한 부분이 드러나고, 실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성에 따라 익숙함이 편하고 불편함은 멀리하고 싶어질 때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익숙함을 불편해하고 꾸준하게 도전하여 성장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고, 리더십 또한 전면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그저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또한 변화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주니어 HRer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니어 HRer들의 리더십 개발과 성장을 응원합니다. A lot will change, so must leadership and so do we.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07 잘 나가는 '강남언니'의 동료 피드백 원칙은?
국내 최초 성형견적비교 앱인 ‘강남언니’로 잘 알려진 힐링페이퍼는 지난 2015년 출시된 이래 사용자 수 24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빠른 성장의 기반에는 극도의 솔직함을 기반으로 상대의 장점은 계속되고 Continue, 아쉬운 점을 개선할 수 있게 멈추고Stop, 새로 시작하게Start 하는 힐링페이퍼의 피드백 제도가 자리하고 있다. 김윤혁 힐링페이퍼 제품총괄이 소개하는 강남언니의 피드백 원칙을 담아본다.
회사에서 극도의 솔직함을 드러내는 것은 무척 어렵다. 실제로 동료들간 피드백인 피어 리뷰를 진행하는 회사에 다니는 이들 대부분은 피어 리뷰가 힘들다고들 한다. 특히나 피어 리뷰가 성과와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불편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직관계의 상사에게는 부정적 피드백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깊이 있는 관찰과 조언보다는 큰 의미 없는 칭찬들이 나열되곤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정한 솔직함을 추구하는 것은 아직 보편적인 직장문화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러한 솔직함을 높은 수준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 점점 생기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부터 한국의 스타트업 씬을 통틀어 가장 주목을 받는 회사인 넷플릭스가 그 중 하나다. 몇 달 전 발매된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책, 《규칙 없음》에서도 솔직함을 기반으로 한 피드백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피드백에 대한 4가지 원칙인 4A였다..피드백을 줄 때. · AIM TO ASSIST: 상대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선의를 가지고 전달하라. · ACTIONABLE: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포함하라. .피드백을 받을 때. · APPRECIATE: 피드백에 감사하라. 자신의 변화를 위해 고민하고 전달해준 것에 대한 감사 표시가 더 활발한 피드백을 이끌 수 있다. **· ACCEPT OR DISCARD: 모든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피드백을 의미 있게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이 4가지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수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느꼈던 좋은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꿰뚫고 있는 요소들이어서도 있지만, 실제로 힐링페이퍼가 몇 년 전부터 시작한 피드백 제도와 닮아있기 때문이었다.힐링페이퍼는 다른 어느 곳보다 회사의 핵심가치와 원칙 등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회사다. 대표나 회사소개 자료에서만 강조하고 직원들은 아무도 모르는 문장이 아니라 실제 직원들이 업무 중에도 계속 선택의 기준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자주 인용되는 핵심가치가 바로 '극도의 솔직함'이다. 그냥 솔직한 것도 아니고 왜 극도로 솔직해야 한다는 것일까? 그것은 솔직함보다는 솔직하지 않음을 선택하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을 극복하려면 그냥 솔직한 게 아니라 극도로 솔직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힐링페이퍼가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동료간의 솔직한 피드백, CSS 제도다.
워크숍에서 첫 번째 CSS를 진행중인 힐링페이퍼 개발챕터 구성원들의 모습 / 사진 출처 : 힐링페이퍼
CSS 제도란?
CSS라는 명칭은 Continue, Stop, Start의 약자로 '상대의 장점은 계속되고, 아쉬운 점을 개선할 수 있게 멈추고, 새로 시작하라'는 피드백을 주는 넷플릭스의 피드백 시스템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그 모체는 넷플릭스의 문화를 알기 전, 힐링페이퍼 개발챕터에서 시작됐다.
애자일 개발방법론에서 제시하는 방식 중 한 스프린트가 끝나고 나면 지난 스프린트를 돌아보며 점점 더 나아지게끔 하는 회고와 KPT(Keep, Problem, Try) 방식이 있다. 지난 2017년, 개발챕터의 워크숍 때 이러한 KPT를 조직이 아닌 개인 단위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당시 서로의 피드백을 두려워하기보단 간절히 원했던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실행해 본 자리가 바로 지금의 CSS(넷플릭스에 비슷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된 후에 네이밍을 변경)의 모체였다.사실 이때, 실제로 피드백 시간을 갖기 전까지 '서로 마음 상하지 않을까?' '의미 없는 칭찬 시간이 되지 않을까?' 등 여러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극도의 솔직함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뼈를 때리는 피드백을 통해 반성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오죽하면 1시간 정도 가볍게 진행해볼까 했던 자리가 4시간 넘게 이어지고도 서로 피드백을 더 원하는 자리가 됐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우리는 그런 피드백을 줄 수도, 수용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그 후 이런 멋진 경험을 전사에 퍼뜨리고자 노력한 결과, 이제는 힐링페이퍼의 모든 조직과 리더십 차원에서도 CSS를 진행하고 있다.
CSS 실제로 실행하기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CSS는 보통 힐링페이퍼의 팀 단위인 '스쿼드' 구성원 안에서 정기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몇 번의 주기를 거듭해오면서 CSS 진행방식은 발전을 거쳐 왔으며 현재는 다음과 같은 원칙과 수행 팁Tip 등을 가지고 있다.
CSS 원칙 극도의 솔직함은 극도의 투명함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극도의 협업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동료의 장단점을 말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충분한 피드백으로 인해서 우리가 함께 협업하고 더 나은 성과를 이뤄나가기 위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CSS 피드백 팁 1. 적절한 사례 중심의 설명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들기 좋습니다. 2. 받는 사람도 자신의 더 좋은 변화를 위해 고민해준 리뷰어에게 열린 마음으로 경청합니다. 3. Continue는 단순히 현재 잘하고 있는 점을 넘어서, 좋은 점을 더 좋게 만드는 얘기도 함께하면 좋습니다. 4. Stop & Start는 결국 새로운 시도, 즉 실천 가능한 구체적 액션 아이템과 그로 인한 기대감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5. 오고 가는 모든 내용을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피드백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 바뀌어 나가는 것은 자신의 선택과 책임이어야 합니다.**그리고 해당 피드백 시간을 더욱더 부드럽고 의미 있게 가져가기 위한 모더레이터가 존재한다. 모더레이터는 사람들이 적절한 주제로 대화하도록,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잘 체크하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더레이터의 진행에 따라 해당 구성원들이 한 명씩 피드백 받을 사람이 되어서 CSS를 진행하게 되는데 순서는 아래와 같다.1. 먼저 피드백 대상자가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Continue, 즉 계속 이어나가야 할 좋은 점과 Stop & Start, 아쉬워서 멈추고 싶은 부분과 멈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시도할 것인지를 얘기한다. 2. 그 다음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대상자에게 피드백을 주는데, 이때 먼저 Continue할 점을 얘기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는 게 아니다. 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 돌아가며 얘기하고, 그 주제가 끝나간다 싶으면 모더레이터가 다음 주제를 얘기할 사람을 찾는다. 예를 들어, 대상자의 장점이 적극성과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이라면, 누군가 적극성에 관해 얘기하면 그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덧붙일 사람들이 더 있는지 물어보면서 주제별로 대화하고, 그다음에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돌아가며 얘기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는 피드백 대상자가 자신에게 피드백 주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피드백 받는 주제에 더 집중하게 하고, 어떤 점을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어떤 점을 일부만 공감하는지도 알게 하기 위함이다. 3. 한 주제에 관해 얘기가 끝나고 나면 모더레이터는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에 대해 피드백 대상자가 어떻게 느끼고 공감하는지 혹은 잘 이해되지 않았다면 질문을 하게 해서 더 받아들이기 쉽게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4. 충분한 내용이 오갔다고 느낀다면, 다음엔 Stop & Start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나눈다. 이때 CSS 팁에 있는 내용을 충분히 모두 숙지하게 하여 더 퀄리티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5. 한 사람에 대한 피드백이 끝나고 나면, 그 사람이 다음 피드백 대상자를 지목하고 넘어가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CSS를 나눈다. 모든 사람에 대한 피드백이 끝나면 모더레이터는 각자에게 Personal Review(CSS 받으며 느낀 점)과 Action Item(Continue more, Stop & Start할 수 있는)을 스스로 정리하도록 요청한다. **6. 정리된 내용은 팀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공개적인 곳에서도 얘기 나눌 수 있다. 책상에 붙여줄 수도, 서로 미팅할 때마다 꺼내 볼 수도 있게 여러 방식을 통해 대상자가 꾸준히 변화할 수 있게 한다.**위 과정에는 앞에 소개한 넷플릭스의 4A와 연결되는 요소들이 많이 녹아있다. 상대방의 변화를 위한 선의로부터의 피드백, 피드백 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실제로 실천할 것들은 자신이 직접 정리하게 하여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 등이 그러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 번의 피드백 세션으로 이 귀한 배움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를 해당 피드백 문화를 이끄는 곳에서 계속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CSS로 변화하는 회사
가장 이상적인 피드백은 적재적소에서 적절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상대방에게 필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한 피드백을 일상화하기 위해선 위에 문장에서 느껴지듯이 많은 요소가 필요한데,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진짜로 솔직해도 되나?"라는 의심을 지우는 것이었다. 우리가 극도로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아도 회사생활과 동료와의 협업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곳이라는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솔직한 피드백이 회사에서 매우 존중하는 행동임을 알리고 정기적으로도 그러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그 환경을 경험한 사람들이 안정감과 실용성을 느껴서 더 활발하게 피드백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이런 특별한 시간이 아닌 언제든 좋은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문화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덕분에 현재는 스쿼드(목적형 조직)CSS, 챕터(기술조직)CSS, 그리고 여러 팀을 넘나드는 리더십들이 피드백을 받는 리더십CSS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CSS 문화 자체도 피드백을 받으면서 발전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사례 중심으로 얘기해서 상대방을 이해와 공감시킨다거나, 사람별로 돌아가면서 피드백하기보단 주제별로 대화해서 주제 자체를 깊이 있게 나누는 것들은 다 그런 CSS 자체에 대한 회고를 통해 나온 개선점들이다.그렇게 힐링페이퍼의 CSS는 다른 회사에서의 모두가 기피하는 피어 평가 시간과 달리, 대표부터 합류한 지 얼마 안 되는 직원들까지 모두 더 좋은 피드백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기대하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더 좋은 피드백을 누구나 누릴 수 있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극도의 솔직함의 점수를 매기자면 아직 100점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CSS를 할 때만 솔직하게 아니라 일상에서의 좋은 피드백은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은 것이기에 그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처음의 CSS와 지금의 CSS가 매우 달라졌듯이 피드백하는 문화 또한 계속해서 검증받으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피드백이라는 조직문화는 굉장히 중요해서 어느 회사에서든 거론되지만, 실질적으로 구성원이 피부로 느끼기에도 잘된다고 느끼는 수준에 이르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렇기에 회사 차원에서의 중요도와 좋은 원칙뿐만 아니라 실제로 피드백을 주는 사람, 받는 사람, 즉 모든 구성원이 피드백을 주고받음에 있어서의 디테일한 부분 또한 매우 중요하다.대표 한 명이, 혹은 조직문화 담당자 한 명이 이런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스타트업 씬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과 회사, 조직 안에서 꾸준한 발전은 필수다. 그렇기에 우리가 함께 더 좋은 성과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 피드백이며 그러한 피드백을 누구나 주고받고 싶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 김윤혁 힐링페이퍼 제품총괄해당 기사는 HR Insight 2021년 2월호 기사를 재편집하였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09 완벽할 수 없지만 포기할 수도 없다_평가/보상 시작점에 서서.
..본 아티클은 "Wanted Con. Young STAR : 주니어 HRer가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의 Session 15. "완벽할 수 없기에 완벽을 추구할 수 있는 평가/보상"의 리뷰 아티클입니다. (https://www.wanted.co.kr/events/wantedcon16)나도 스마트하게 일 하고 있지 못하다. 더욱이 평가/보상과 관련해서 시간을 내서 들을 만한 조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을 했거나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지도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HRer로서 일한지 1년, 2년.. 어느덧 만 5년을 채운 지금. 내가 하고 있고, 사랑하는 일로 20분 정도는 썰을 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다. 나에게 그랬듯, 누군가에게 스스로에게는 다짐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때로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안도하는 시간이 되었길, 몇 가지 문장은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로 마무리 되길 바라며 "주니어 HRer가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본다.
## HR이 다 해야 한다. vs HR이 다 할 수 있나?
인사담당자를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는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회사에서 힘있는 사람 vs 회사에서 뭐하는지 모르겠는 사람.친한 후배들의 날 것 그대로의 질문을 들어봐도 그렇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여전히 생소한가 보다."형, HR은 무슨 일 해요?""인사팀이면 되게 힘 있는 거 아니예요?""왜 HR을 선택했어요?".caption id="attachment.5759" align="aligncenter" width="313". 내가 뭘 하냐고..? 음..../caption.사람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한다. 경영진과 직원, 두 가지 신발을 번갈아 신는 일이다. 골키퍼같은 일이다.. 등등 날이 갈 수록 늘어가는 건 스스로에 대한 메타포 뿐이지만(..) 아직까지 사무실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는 입사 당시의 이력서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임직원들이 매일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며,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임직원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스스로 내린 HR이 하는 일의 정의였던 것 같다. 그리고 HR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 때로는 잔다르크가 되어야한다는 사명감은 분명 나에게 큰 자산이었다.지금은 좀 다른 생각도 든다. 특히 평가/보상 업무를 대하면서는 더욱 그렇다.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것은 내가, HR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구 하나가 뚝딱 만들어내는게 아닌, 임, 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만들어나간다고 믿는다. 똑똑한 HR이 되는 것, 전지전능한 HR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 조직에 가까운 HR이 되는 것도 놓칠 수 없다. 잔다르크도 기본적으로는 아주 충실한 조직원이었으리라.하루에도 몇번씩 잔다르크와 소시민을 오가는 HRer들과 오늘 다루고 싶은 토픽은 아래의 세 가지이다.
1. 평가&보상은 조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이다. (HR은 다 할 수 있다. or HR이 다 해야 한다.)
2. 확실한 것은 계속 바뀔 거라는 사실 하나 뿐이다. (HR이 다 할 수 없다. 조직에서 답을 찾자.)
3. 평가/보상 방식은 다양하지만, 그렇게 획기적인 것도 아니다. (다양한 HR이 이미 다 하고 있다.)
**1. 평가&보상은 조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이다.**각 조직은 추구하는 바가 있다. 슬로건, 비전, 또는 Code of Conduct, 여러 방식으로 표현되는 조직의 방향은 곧 인사정책이 되고, 평가&보상 방식으로 구현된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엔카닷컴은" O2O를 잇는 신뢰와 기술로 차량을 사고 파는 모습의 진화를 만듭니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 이 업계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유지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기술"을 통해 차량의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도 치열하게 추구해야 한다. 시장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가장 적절한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피드백을 받고, 좋은 보상을 받는 구성원은 이 중요한 가치를 내재화하고 있거나, 나날이 키워나가는 사람이다. "진화"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을 핵심인재로 여기는 곳이다.각 조직의 전략과 평가&보상 정책은 이 것보다는 훨씬 복잡하다. HRer라면, 평가&보상 담당이라면,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고, 전달해야 한다. 각 기업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 평가&보상 정책으로 구성원들에게 효과적이고 명징하게 전달해야한다. 평가&보상 정책을 세우고 다듬는 것은 우리 조직이 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따라갈 수 있는 등대를 만드는 첫 걸음이다.단순히 "조직 구성원의 성과를 극대화한다", "핵심인재를 유지한다"는 것은 평가&보상 정책이 될 수 없다. 어떤 것을 "성과"로 정의하는지, "핵심인재"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은 HR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이 과정이 날카롭고 세련될 수록, 조직의 혼란이 줄어든다. 모두가 다 중요하기 때문에 모호한 평가&보상 정책을 세움으로서 핵심인재를 평범한 구성원과 동일하게 대해서는 안된다.여기서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인데, 구성원에 명징하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몸담고 있는 조직이, 우리 팀이 추구하는 바를 이해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자.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면, 누가 알고 있을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누군가가 팀장이면 팀장, 담당 임원이면 임원에게 물어봐서 알아내야 한다. 일을 좀 더 열심히 하거나, 잘해서 당신의 confidentiality를 증명하는데 성공했다면 그 과정은 조금 더 수월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부터 평가를 잘 받아야 한다.**2. 확실한 것은 계속 바뀔 거라는 사실 하나 뿐이다.**각 조직은 추구하는 바가 있다. 그리고 그 추구하는 바는 조직마다 다르고, 시기마다 다르다. 구성원들의 성정, 업계의 특성 등,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평가제도를 꿈꿨던 우리는 이제 알고 있다. 완벽한 평가제도, 완벽한 인사제도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이 아티클의 제목처럼, 완벽할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된다. 완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변수들의 변화에 안테나를 높게 세우고, 빠르게 수용해서 적용하는 것 밖에 없다. 내가 할 일이 끝이 없다니. 평생 직업이 따로 없다.HR이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 첫 번째는 우리 조직 내부의 변화다. 2020년에 20주년을 맞이한 엔카닷컴은 사내 벤처로 시작한 정말 "어린" 조직이었다. 조직 구성원들도 어린 조직, 젊은 조직을 거쳐 어린 엄마 아빠들이 많은 조직이 되었다. 가정의 평화와 업무적인 성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사는 구성원이 많은 조직이다. 그 노력을 대신해줄 수는 없겠지만, 불필요한 일에 관심이 흐트러지지 않게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인사적으로 젊은 엄마 아빠들이 일 하는데 어려움이 없게끔 고민하다보니, 역으로 배우자가 사내추천으로 입사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너무 기혼자 위주로 정책이 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근 2~3년간은 신입 입사자들이 많이 늘어나는 변화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정말 할 일이 끝이 없다. 너무 행복하다.내부의 변화 뿐 아니라, 외부의 변화도 너무나 빠르다. 고객들의 니즈는 다양해지고 채용시장에서 만나는 밀레니얼 세대는 과거와 다른 경험을 회사에 요구한다. 좋은 개발자 품귀현상이 일어나 핵심 개발인력이 조직을 떠나지 않도록 지키면서 외부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인사담당자들의 고민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몸담고 있는 커뮤니티나, 원티드에서 HR앰버서더 활동을 하면서도 외부의 상황을 잘 살피지 않으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나아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근무환경 같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HR은 이 변화에 빠르게 응답하게끔 요구받고 있다.변화는 너무나 빠르지만, HR 조직, HRer들이 그 속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동시에 HR 조직의 변화의 속도가 느린 것은 안타깝게도 태생적인 한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아가는 배가 길을 잃고 떠내려 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닻의 역할을 하기도, 공격수들이 마음 놓고 골을 넣고 올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우리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기도 해야하는 조직이니까. 하지만 이런 태생적인 한계 탓을 하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짧은 팔다리라도 끊임없이 움직일 수밖에.우선 주니어 HRer라면, 이 문장을 기억해서 잘 써먹어 보길 권한다. "제가 잘 몰라서요,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사내 기술 세미나가 있다면, 프로젝트 회고 미팅이 있다면,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하며 머리를 긁적이며 들어가 보길 권한다. HR에서 여기 왜 왔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배우러 왔다고, 이해하고 싶다고 말하는 HR주니어를 거부하는 조직은 없다. 오히려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런 어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회사에서, HR에서 함께 고민한다고 느끼는 바가 더 크다. 주니어 HRer라면, 문지방이 낮은 HR, 각 조직에서 고민이 있을 때, 거리낌 없이 빠르게 찾을 수 있는 HR이 되기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직 그들이 원하는 답을 주기에는 경험도, 지식도 부족할 수 있다. 때로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는 것 만으로 조직의 신뢰주고 받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경험도, 지식도 두텁게 쌓이는 것은 덤이고.**3. 평가/보상 방식은 다양하지만, 그렇게 획기적인 것도 아니다.**e-HR시스템 또는 ERP를 다루면서, 다양한 Best Practice를 접하면서도, "우리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조직이니까, 그 시기였으니까 가능했던 일이고, 우리의 상황은 너무 복잡해서, 잘 맞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상황이 Best Practice로 대응할 수 없을만큼 실제로 특수한 상황일까. 우리는 상황을 좀 더 심플하게 구성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사실 이미 많은 레퍼런스들, 연구자들, 선구자들이 재료는 충분히 모아 두었다. 주니어 HRer라면, 이 재료들을 충분히 공부하고 익혀두어야 한다. 결국 조합법만 다를 뿐.금전 보상을 예로 들면, 이제는 직군별, 직무별 Pay-band가 다른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개발직군 대졸급 신입의 연봉이 비개발직군의 그것보다 높은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기까지하다. 나아가서는 팀별, 개인별 Pay-band를 다르게 가져가는 곳도 있다. 보육수당, 자격수당, 역량급, 식대, 복리후생지원금, 체력단련지원금.. 그 이름의 다양성 만큼이나 성격도 다양하다. 고정급 외에 성과급은 어떨까. 삼성전자의 PS, PI는 이제 클래식이다. 현재 "성과"라고 할 만한 게 없는 기업은 미래의 성과에 대한 보상을 거래한다. 스톡옵션, 스톡그랜트옵션, LTI, RSU, ESPP.. 다양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양해보이면서도 소득세법에 다 명시 되어 있는 "근로소득"이기도 하고.때로는 직접적인 금전보상보다 깔끔한 오피스, 신박한 복리후생은 채용브랜딩, 혹은 마케팅적으로 크게 와 닿기도 한다. 한 때 듀얼모니터와 허.밀. 의자는 개발자에 대한 대우를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그널이기도 했다. 이제는 전혀 신박하지 않지만. (요즘 듀얼모니터 준다고 하면 영혼까지 끌어모은다고 하겠지..)평가에 있어서는, 상대평가의 시대가 가고 절대평가, 그리고 피드백이 대세로 뜨고 있는 것 같다. 아예 등급 자체를 폐지하는 곳도 있고, "잘 하고 있으나, 좀 더 노력하면 아주 성공적일 것"의 의미를 담은 등급 표현방식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피드백을 통한 구성원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도 요즘의 트렌드인 것 같다. 평가와 보상의 연결고리 자체를 끊으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그런데 위에서 나온 성과급, 스톡옵션, 상대평가, 절대평가, 피드백.. 이런 말들이 엄청 새로운 말들은 아니다. HR 선배들을 통해 배우고, 좋은 글들을 많이 접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다보면, 처음엔 너무 다양해서 답이 없다고 느끼다가도, 이 복잡한 것들이 사실 돌고도는 내용임을 알게 된다. 주니어 HRer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주 획기적인 안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옵션들을 익히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주니어 HRer들이 "완벽한" 평가/보상 제도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조바심을 하루 빨리 버리길 바란다. 완벽한 답이 없기 때문은 아니다. 이 일을 하며 어느 순간에나 답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답안지가 서술형인데다가 사회, 조직, 사람이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계속 보완해가야 할 뿐. "정답이 없다"는 표현으로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함께 서술형 답안을 써내려 가며 서로 비교해보면서 완벽을 추구해 나갈 수 있으면 한다.지금은 재료를 많이 모으고, 허락되는 한에서 조합법을 시험해볼 시간이다. 상대적으로 큰 기업에 있다면, 다양한 재료를 모으는 데 좀 더 수월함이 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 있다면, 조그맣게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열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중요한 것은 현재의 조직에서 경험과 지식을 키우고, 현재하고 있는 일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며 믿을을 얻는 일이다.아직은 "완벽한" 평가/보상 제도를 만들기에는 분명 내공이 많이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완벽해지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되, 조금씩 발전해 나가자. 나부터 조직의 방향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구성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내/외부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안테나를 높게 세우고, 지금 모을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모으다 보면, 어느 순간 하수는 벗어나 있을 것이다. 문지방이 낮은 HR을 하며 조직의 고민을 함께 한다면, 우리 조직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화한다면, 우리 조직에 꼭 맞는 인사제도를 기획하는 것도 그리 먼 일은 아닐 것이다. 길어야 5년 안에 우리에게 일어날 일이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