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 이해하고, 소명의식을 가져야만 하는 일 'HR' - 백패커(아이디어스) 문준식
❗️ 백패커(아이디어스) 테크리크루터이자 생존 8년 차인 문준식님 이야기
Step1 : Start
HR을 시작한 지 만 7년을 넘어 어언 8년 차에 접어들었다. 왜 이 일을 선택했는지 돌이켜보면, 알 수 없는 매력에 대한 끌림이었던 것 같다. 혹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에서 오는 매력이지 않았을까.
경영학에는 재무/회계, 마케팅, 생산관리, MIS 등 다양한 영역이 있다. 대다수의 경영학과 학생들은 해당 영역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한다. 하지만 나는 이 수업들이 재미없었을뿐더러 평생의 업으로 삼기엔 삶을 옥죄어 올 것 같았다.
그에 반해 HR은 달랐다. 사람을 다루는 HR=인사人事는 대화를 통해 관계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새로운 자극을 주었다. 사실 그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HR이 더 매력적이었다. 회사 내 사람에 대한 모든 영역을 다루는 HR은 너무나도 멋지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일이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고 방향성도 정했지만, 취업문은 바로 열리지 않았다. 수백 번의 불합격 통보를 받으며 쉽지 않은 취준생 기간을 지냈고(저만 그런 거 아니죠? ^^) 당장의 생존을 위해 이 길을 때려치우고 현실에 순응해야 하는지 수십 번도 넘게 고민했다. 하지만 사나이가 시작했으면 무가 아니라 무 친구라도 썰자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텼고 운 좋게 첫 회사에 합격했다. 그렇게 HR 담당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Step2 : How to Work
소통하기
"답은 현장에 있다." 드라마 미생에서 극 중 한석율이 늘 하던 말이다. 사회초년생이었던 나에게 큰 울림을 준 대사이다.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나는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현장 속 직책자, 실무자와 계속해서 소통해오고 있다.
HR 담당자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혼자 고민하고 생각해봤자 답을 찾을 수 없다. 차라리 현장의 구성원과 이야기를 나누면 구성원과 회사 모두에 합리적인 솔루션을 찾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렇게 현장 기반의 소통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해온 결과, 문제가 생기기 전에 소통해 큰 문제로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다.
HR 담당자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닐까? HR 트렌드나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내겐 현업 구성원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움직이고 소통하자.
이해하기
회사를 이해하는 것은 HR을 해오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다.
IT 업계 현황과 트렌드, 관련 용어를 자주 접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IT와는 거리가 먼 비전공자이지만, 이를 통해 IT 업계와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소개팅 주선자가 소개할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면 그 소개팅이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소개팅 주선자처럼 HR 담당자는 회사와 사람을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해야 한다. 의미를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산업과 회사를 이해하는 것은 HR 담당자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채용을 위해 영입을 제안하고 입사시킨 후보자로부터 ‘어떻게 그렇게 회사를 잘 아냐’는 말을 듣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소명의식 갖기
소명의식이란, 부여된 어떤 명령을 꼭 수행해야 한다는, 즉 책임 있는 의식을 말한다. 어려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를 생각해보자.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대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핑계를 찾고 누군가를 방법을 찾는다. 결국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은 자신의 동기부여와 책임 있는 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내 동료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지극히 꼰대스러운 생각이었지만, 그 생각을 통해서 소명의식의 기준은 모두 다르고 내 기준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료의 소명의식에 오지랖 떨기보다는 나 스스로 '나는 소명의식이 있는 HR 담당자인지' 자문하며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앞으로 이 일을 그만하게 될 때까지 계속.
Step3 : 아이디어스의 구성원으로서
테크리크루터로 합류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 깊은 점이 몇 가지 있다.
"구성원" 아이디어스에는 화내는 사람, 소리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님’ 문화 기반으로 소통하면서 모두가 예의 바르면서도 분명하게 의사를 밝히는 모습 또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업무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까지 항상 기분 좋은 소리로 들렸다. 그만큼 구성원들이 조직에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One Team" 아이디어스에는 원팀 문화가 있는데, 이는 조직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Align되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게는 곳간(간식창고) 정리부터 크게는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항까지.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해결하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타운홀미팅, Be Open Conference, OKR을 통해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되는 부분을 함께 의논한다. 이러한 원팀 문화는 아이디어스가 핸드메이드 시장의 주역으로 성공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핸드메이드=아이디어스로 증명되는 그날까지. 작지만 또 크게 기여하고 싶다. 아이디어스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나와 구성원의 동반성장을 위해.
🔫 다음 인터뷰이를 빵야빵야
"직방의 리크루터 최동한님을 추천합니다! 동한님과는 프라이빗한 자리에서 대화해본 게 다이지만, 요즘 중요해지는 채용 브랜딩에 좋은 강점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한님이 인사담당자로서 생존해나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 준식님의 소식을 더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문준식 - 백패커(아이디어스) Technical Talent Acquisition Specialist / 프렌즈셀 | Linkedin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시리즈.무한 경쟁 시대. HR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생존 스토리를 담습니다. ⛑전체보기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1 주니어 HRer라면 필수 코스✨ HR 앰버서더 3기를 모집합니다
<주니어 HRer라면 필수 코스✨ HR 앰버서더 3기를 모집합니다>
모집인원: 20명
모집대상: 기업 HR 실무자(해당 직무 경력 5년 이하)
모집일시: 2021.05. 31(월) ~ 06. 15(수)
선정자 발표: 2021.06.23(수)
활동기간: 2021. 07.01(목) ~ 12.31(금).하반기 활동
신청하러가기: https://www.wanted.co.kr/events/HRAmbassador.3
선정기준지원 이유를 자세히 작성해주세요. 선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외부 활동 시 회사명을 공개할 수 있어야 해요.
아쉽지만 경력 6년 차 이상은 선발 시 제외해요. 6년 차 이상의 HRer 활동도 준비 중입니다 :)
<HR 앰버서더가 되면 어떤 활동을 하나요?>
1. 원티드에서 진행하는 HR 온-오프라인 컨퍼런스의 파트너 역할 진행. 원티드 컨퍼런스의 모더레이터로 참여- 라이브, 커리어 토크의 모더레이터로 참여2. HR 커뮤니티 인살롱 필진으로 참여. 격월 1회 리뷰 아티클 게재: HR앰버서더 전용 게시판에 업로드 http://hr.wanted.co.kr/hr-ambassador. 원티드 컨퍼런스, 라이브, 커리어 토크 참여 또는 영상 시청 후 리뷰 작성3.조별 스터디 진행. HR앰버서더 3기 멤버분들과 스터디 진행- 해당 스터디 내용은 인살롱에 공개 http://hr.wanted.co.kr/study4. 대학생 멘토로 참여(.일부 참여). 서울장학재단과 함께 대학생 멘토로 참여
<HR 앰버서더 활동을 하면 어떤 혜택이 있나요?>
1. 다양한 기업의 HR담당자분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채용부터 조직문화까지 다양한 HR담당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2. 원티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HR 콘텐츠 무료 제공. 원티드에서 오픈하는 다양한 HR 콘텐츠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습니다.3. HR 선배와의 만남(격월 진행).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HR 선배분들과의 교류의 장을 제공합니다.4. HR 앰버서더만을 위한 특별 굿즈 제공 5. 다른 HR앰버서더 기수와 교류의 장 마련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31 한걸음 밖에서 본 HR 데이터 분석
누가 뭐래도 메석대!
FC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있습니다. 네이마르와 수아레즈가 나가도 이니에스타와 사비가 없어도 메시만은 남아있습니다. 주인공이니까요.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유재석입니다. 프로그램은 폐지되고 멤버들은 없지만 사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혼자서 찍는 <무한도전>의 연장선과도 같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말할 때, AI, IoT, 로봇, 클라우드, 5G 등 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만 주인공은 결국 데이터입니다. 디지털화한다는 것은 결국 데이터화 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한마디로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기술은 우리가 찾지 못했던 데이터를 가공하고 수집하고 분석해서 경쟁 우위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더 말하지 않더라도 데이터의 중요성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HR도 마찬가지입니다. HR 담당자분들도 HR Analytics, People Analytics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고, 여기 인살롱에 게시된 좋은 글들도 많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HR 담당자로 일하는 동안 HR 데이터 분석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것들을 찾아보고, 실제 분석을 해보면서 재미와 보람도 느꼈습니다. 네, 맞습니다. 오늘 제가 원래 하려던 말은 HR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작년 10년 간 근무했던 HR을 떠나 한걸음 밖에서 바라봤을 때, 사람들은 HR에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HR이 어떤 제도를 운영하는지 조차 모르는 직원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HR 데이터 분석에 대해서도 그랬습니다. 경영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출 데이터, 고객 데이터, 운영 데이터에 대한 분석은 직접적으로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직원이나 경영진들에게 관심을 가져올 수 있는데 반해 HR 데이터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HR 내부의 뜨거운 관심과 대조적인 분위기에 아 이게 정말 HR만의 관심사가 아닐까 하는 서운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HR에서는 ROI나 직원의 생산성에 대한 분석을 해왔지만 경영 성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HR 데이터 분석의 아쉬운 점을 떠올려 봤습니다.
임사체험처럼 나의 HR을 돌아보다
첫째, 경영환경에서의 학문적 사고방식입니다. 실제 비즈니스 과제에 대한 이해가 아닌 학문적 사고방식과 이론에 기반을 둔 분석을 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사에서는 분석의 결과는 의사결정이나 행동이어야 하는데, 이론적 통찰만을 제시한다면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통찰이라는 단어 자체는 좋은 뜻이 담겨있지만, 보고서에서는 마땅한 실행계획이 없을 때 이를 감추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죠. 저만 그런가요?
둘째, HR Center-of-Expertise(CoE)에서 HR 데이터 분석을 실행했습니다. 인재개발원에서 HR 데이터 분석을 할 때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네요. 외부 시장과 비즈니스 이해도가 낮은 HR 담당자가 분석을 하면 HR 내부 관점에 치우쳐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쉽습니다. 비즈니스 전략과 연결하지 못하는 것이죠. 예를 차기 경영자 승계를 위해 데이터 분석을 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임원 후보자나 고위 임원 교육을 할 때 하곤 하죠. 과거의 저라면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기존의 성공했던 경영자의 요인을 분석해서 예측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차기 경영자에게 이런이런 역량이 필요하니 이렇게 교육하겠습니다 경영진에 보고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주고 싶다면 그 시작이 비즈니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 회사는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그 사업을 수행하는 리더의 역할은 무엇이냐, 그 리더는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이 좋을지 내부에서 육성하는 게 효과적인지에 대한 깊은 논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유명한 HR의 구루 데이브 울리치 박사는 라무르센 교수와 라는 이름의 연구를 발표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HR 데이터 분석의 짧은 유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내용이죠. 그가 제안한 첫 번째는 비즈니스 문제에서 시작하라는 것입니다(Start with the business problem). 그러니까 HR 데이터에서 출발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HR에서 이미 확보한 교육만족도, ROI, 리더십 역량조사, 조직문화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 분석을 한다면 매번 유사한, 또는 아주 가끔 우리의 선입견을 조금 바꿀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향후 3~5년 동안 우리 기업이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며, HR이 어떻게 동일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답하는 과정에 HR 데이터 분석을 사용할 때 그 가치가 더 커질 것입니다. 실제로 신사업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돈도 아니고, 시장환경도 아니고 과연 그 일을 누가 할 것이고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한지, 바로 사람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HR 데이터 분석은 HR만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닌 다른 부서를 포함한 전체 비즈니스 분석의 일부로서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가치 사슬의 일부로써 인적 자본 요소를 살펴보고 분석을 통해 다양한 배경의 관점이 교차 및 결합될 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영업 담당자는 상품이 아니라 문제를 판다는 말이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과제를 키워서 여러 구성원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배우는 것은 이것에 비하면 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HR 데이터 분석 과제를 여기저기 침투시키는 능력, 여러 이해관계자를 만나서 설득하고 판을 키우는 능력이 HR analytics에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볼까 합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데이터 분석 정말 중요합니다. HR 데이터 분석 꼭 필요합니다. HR 담당자가 미래에 갖추어야 할 역량임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우리가 분석해야 할 문제, 우리가 가치를 증명해야 할 대상이 HR밖에 있다는 것만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 PC 모니터에서 화려한 차트, 멋진 장표, 고급 통계, 머신러닝에 쏟는 시간보다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판을 키우는 일은 HR이 참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아까 주인공 이야기를 했었죠.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에서 HR 데이터는 주인공이 아닐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안 보는 영화의 주연보다는 천만 영화의 명품조연이 낫지 않을까요? 멋진 가자미가 됩시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채치수, 너는 도미가 아니다. 가자미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3 동료와 함께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시작
100일 글쓰기 참여자 모집을 하는데 최소 목표는 5명(이 정도면 덜 부끄러울 거 같았고), 최대 목표는 25명(이 정도면 와우! 였던 거죠)이었습니다. 모집대상을 글 잘 쓰고 싶은 분들 뿐만 아닌 여러 분야(생각 정리 등)로 나눴던 것이 적중했을까요? 모집기간 동안 무려 50명을 넘겨 55명이 신청을 했습니다. 와우! 와우! 가 된 거죠.
기대보다 큰 반응, 이걸 어쩌나어느새 고민은 딱 25명만 받을까, 아님 신청한 모두를 받을까? 였습니다. (사람 마음이 이리 쉽게 바뀝니다요^^) 다 받으려니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가 걱정이 된 거죠. 하지만 내가 뭐라고, 무언가 하려는 이들의 마음을 '반사'하나? 싶었죠. 그래서 다 받기로 했습니다. 대신 2반으로 나눴습니다. 아주 심플하게, 댓글을 단 순서로 홀짝을 나눠 홀반과 짝반 2개 반을 스사삭 만들었습니다.그렇게 반을 나누고, 오리엔테이션 안내를 했습니다. 점심시간을 활용했어요. 각자 점심을 먹고, 모였습니다.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1280". 100일 프로젝트 시즌1, 100일 글쓰기 오리엔테이션./caption.
치어리더를 뽑자
오리엔테이션은 각자 소개와 함께 왜 (이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살짝 이야기했습니다. 동료라고 하지만 같은 팀 혹은 그룹을 넘어서는 잘 모릅니다. 서로 소개하며, .글쓰기 프로젝트.로 이렇게 다른 팀에서 열일하는 동료를 만나 정말 좋다!라는 이야기가 넘쳐 났습니다. 뭔가 좋은데, 그게 명확하지 않은 그 느낌 같은 느낌이 오리엔테이션 현장에 넘실거렸습니다. 마지막엔 제비뽑기를 했어요. 그게 뭐냐면 순서를 정하는 것입니다. 바로 '치어리더' 순서입니다. 1번부터 25번까지 뽑고, 번호를 못 뽑은 분은 스텝이 되는 것입니다. 치어리더 역할은 돌아가며, 그날 참여자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응원합니다(네 결코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겐 무한한 환대와 다독임이 필요합니다). 더해 글이 올라가면 댓글로 간단한 피드백(?)을 주는 역할입니다. 뭔가 하는 일이 많아 보이죠? 대개 단체가 움직이면, 이런 역할은 스텝이 하거나 소수의 의욕적인 분들이 맡게 되는데요. 이 역할을 모두에게 나눠 준 것입니다. 그러니까 멍석을 깔아 준거죠. 25번까지 있으니, 100일 동안 총 4번의 치어리더를 맡게 됩니다. 스텝은 치어리더 순서를 리마인드 해 주고, 참여자들의 출석을 체크했어요. 때때로 출석 현황을 공유했죠.
오리엔테이션을 간단히 정리하자면1. 점심시간에 진행했고(점심은 각자 해결)2. 각자 자기소개(를 했고, 누가 참여하는지 살짝 알게 되었고)3. 룰을 소개(룰은 바로 아래에 소개합니다)하고4. 치어리더와 스텝을 뽑았습니다.
앞서 3 번에 얘기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1) 마감이 있었어요. 밤 12시까지 입니다. 그 시간을 넘기면, 결석처리가 되죠(단호했습니다)2) 참가비가 있었어요. 무려 10만 원. 끝나고 돌려준다고 약속했습니다.(네. 당연히 그래야죠!^^)3) 하지만 빠진 날(결석 처리된 날)만큼 1,000원을 곱해, 그 돈은 '기부금'으로 적립되었습니다.4) 앞서 소개한 치어리더 시스템을 통해 100일 동안 4번은 분위기를 주도해야 했습니다.이게 다입니다. 심플하죠. 마감시간은 글을 쓸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되지요. 약간의 압박감이랄까요(기자들이 그런다고 하죠. 마감이 기사를 만든다고). 참가비와 환급 시스템 역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었습니다('챌린저스'란 서비스가 이와 유사하죠. 참고로 챌린저스는 2018년 12월에 론칭했습니다. 카카오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는 2017년 9월에 시작). '치어리더'도 기나긴 100일 동안, 글을 꾸준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 '힘'이 되어 주었죠.**이벤트가 필요해!**이런 룰 외에도 100일 동안 여러 이벤트들이 진행되었어요. 100일, 생각보다 길고 깁니다. 작심삼일 이벤트, 30일/60일/90일 이벤트, 50일(반환점) 이벤트 등. 이벤트는 화려하진 않았어요. 그냥 삼행시, 릴레이 글쓰기, 하늘 사진 찍고 공유하기 등. 아주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죠. 이걸로 분위기를 띄웠고, 각자의 흔적을 공유하며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슨한 연대감'을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지금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는지 리마인드 해 주는 게 중요해요. 대개 숲에 들어가면, 나무만 보거든요. 사람들에게 우리가 숲 어디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 얘기해 준다면 그들 역시 덜 헤매게 됩니다.
시즌2를 향하여이렇게 시즌1 100일 글쓰기가 마무리되었어요. 우리는 그걸 기념해 다시 모였습니다. 리뷰를 했죠. 작은 선물을 나눴어요. 그리고 각자에게 100일 프로젝트가 어떠했는지 소감을 공유했습니다(아 눈물 찔끔). 그리고 아주 중요한 걸 합의했죠. 100일 프로젝트, 한 번 더 해보자!그렇게 시즌2 100일 프로젝트가 준비가 됩니다.(7월에 이어집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6 사무지원직으로 채용한 직원이 과장이 되었지만 지원업무만 한다면?
어느 회사의 고민A회사는 31년된 영업 중심의 회사로 전국에 시 단위 조직을 가지고 있다.초기 각 지점과 팀에 고졸 여직원을 각 1명씩 채용해 일반 서무 업무를 하게 하였다.이들 중에는 지금 과장까지 있는데, 일은 대부분 서무 업무를 하고 있다.대부분 여직원이며, 전사 70명 수준이다. 처음에는 고졸로 시작했는데,최근 4~5년 전부터 대졸 직원도 채용되었다.회사와 개인 모두 이들이 근무년수가 높아질수록 상위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근속이 되면 승진하거나, 회사의 온정적 조치로 인하여 이들 중에는 대리, 과장이 된 직원이 있다.직급은 대리, 과장이지만, 하는 일은 일반 서무 수준의 단순 업무이다.나이도 일반 직원보다 10살 가까이 높아 지원업무를 부탁하기도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전산화가 이루어져서 전표나 비용 처리는 현장에서 본인이 전산에 등록하면 회계팀에서 담당한다.사장이 볼 때, 사무지원직원은 직급과 연봉에 비해 수행 업무는 낮은 수준이고 여유가 많아 보인다.지원직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일까?지원직 직원을 바라보는 2시각지원직 직원을 바라보는 2가지 시각이 있다.하나는 기존 정규직 직원에 자발적 퇴직을 실시하고,지원 업무는 업무효율화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일반 단순 업무를 처리하게 하는 시각이다.이 시각 하에서 결정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다.1) 상위 조직으로의 업무 통폐합• 본부, 지역단위 shared service 조직 통합 운영•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관련한 TF 조직 프로젝트 팀을 구성(각 지점 고직급 숙련자 위주), 단순작업의 IT화를 추진(외부 전문 IT기관과 협업)2) 지속적 사무 혁신활동의 추진• 변화에 SMART WORK(업무간소화/paperless/work diet 등) 추진• 업무 효율화( 시스템화, 중앙처리화, 자동화 추구)3) 지원직에 대한 별도 인사제도 수립 및 운영• 정규직채용을 중단하고 서무직으로 주임 대리 과장 진급은 없는 직무로 운영• 기존 직급체계와 다른 보상체계(직무급)를 갖추고, 매년 연봉인상은 가급액 정도에서소폭 급여 상승이 되도록 함(계약 당시에 그런 부분을 공유하고 계약)다른 하나는 사무지원 직원에게 성장 기회를 부여하고,이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가는 방안이다.1) 일정 기간 근무자 중 우수자에 한해 직무 전환을 통한 신규 업무 부여• 성과를 내는 인재는 전환배치 육성과 동시에 대학편입, MBA 지원을 하여 육성• 올바른 인성과 우수 성과를 내는 직원은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신규 업무 부여2) 일반직 사원들의 업무 중 일부를 지원직 직원에게 추가로 부여하여업무 역량을 높이는 방안으로 일을 통한 성장과 우수 지원직 직원에 대해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져가는 철학과 방안이다.사무지원직에 근무하는 정규직원 조치에 대한 제언사무지원직이 생기게 된 당시에는 회사의 필요가 있었다.IT기술의 발전과 사무 혁신의 결과, 사무지원직이 수행하는 단순 보조 업무는 전산화가 이루어졌다.하지만, 지원업무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반 단순업무는 존재한다.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단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정규직으로 높은 연봉을 주며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단순 지원업무를 통합하여 관리하고, 비정규직 직원을 통해이들 직무를 수행하게 하며 지속적으로 업무효율화를 추진한다.이슈는 이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존에 채용한 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조치이다.정규직으로 입사하여 수행한 업무가 지원업무밖에 없기 때문에직무 등급이 높은 업무를 수행할 역량이 되지 않는다.매년 역량을 강화하고 성과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을 통해 평가를 했다면,이들 중에서 우수 직원은 더 높은 수준의 일을 수행하고 승진하여 관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하지 못한 회사와 개인 모두의 책임이 있다.현재 상위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직무역량이 떨어지는 정규직 직원에 대해매몰차게 퇴직을 강요할 수는 없다.이들에게 직급과 연봉에 맞는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1년 이상의 일정 기간을 두고 역량 강화 교육, 멘토링과 지도를 통해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우수한 직원은 승진하고 관리자가 될 수 있는 경력개발의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개인이 목표와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그 길을 만들고 열어주는 것이 회사의 책임이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