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업무를 오래할수록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문화가 왜 필요한지, 좋은 조직문화란 무엇인지와 같은 고민들이다. 그래서 최근에 고민했던 과연 좋은 조직문화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경영환경의 변화,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별 특성, 그리고 조직의 규모에 따라 다양한 기업문화가 존재한다. 다양한 기업의 조직문화 중 구글과 아마존의 문화적인 특징을 비교하면서 내가 가진 좋은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아래는 한 만화가가 그린 구글과 아마존의 조직문화 특성이다. 각 조직별 특성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아마존을 효율성을 강조하는 조직특성에 맞게 제프 베조스를 정점으로 하는 기능중심의 조직구조를 보여주고 있고, 하나의 구심점 아래 잘 정렬되어 있는 강한 조직문화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글과 같은 경우는 공식화, 전문화된 조직체계를 기본으로 하면서 각 부문별로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각 조직끼리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상호 협업하는 문화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리고 구글의 기업문화와 아마존의 기업문화를 검색하였을때 나오는 이미지는 그런 문화적 차이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구글은 다양한 복지프로그램들과 임직원의 모습이 많이 노출되는 반면에 아마존은 강력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화체계이기 때문인지 제프베조스 회장의 이미지가 많이 나오고 있다.<문화적 차이를 보여주는 구글 및 아마존의 기업문화 검색 결과>(source : Google)이러한 문화적 특징은 아마존이나 구글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프로그램 및 리더십원칙에서도 확실히 보여지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경우는 14개 리더쉽 원칙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의 하나가 “절약하라”라는 것이다. 사내 자원을 절약하고 아끼돼, 주가상승으로 성과만큼을 개인적으로 보상해 주겠다는 것이다. 사내제도도 Free Lunch제공 등의 복리후생 제도 보다는 확실한 일하는 방식 원칙을 통해서 아마존이 지향하는 문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리더쉽 원칙 중에 주인의식을 가져라 라는 부분이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를 통해 회사 전반적으로 워라밸 보다는 높은 수준의 조직내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얘기하는 좋은 문화하고는 떨어져 있다고 느낄수 있는 부분이지만,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아마존의 경영시스템 및 문화를 벤치마킹하여 이식한 사례도 많다.구글과 같은 경우는 리더쉽 원칙 중 “Trust Your People”이란 원칙으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있으며, “Just Okay”원칙을 통해 직원이 제시하는 새로운 복지프로그램에 그저 오케이라고 이야기 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구글의 경우는 업무 외에 임직원이 신경쓸만 한 요소를 조직 내에서 제거하여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많은 이들이 부러워 할 수 있는 문화이며, 문화적으로 좋은 사례라고 많이 언급되고 있다.이렇게 두 기업의 문화적 특성이 다른데도 좋은 인재들이 다니길 희망하는 기업임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좋은 인재들이 모이다 보니, 두 기업 모두 기업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경쟁구조를 가지고 있다. 좋은 문화라고 여겨지는 구글에서도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스스로 버티기 힘든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 두 기업의 사례를 볼 때 어떤 기업이 더 좋은 문화를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가?나는 결론적으로 **좋은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은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눠진다고 생각한다.,**첫번째로는 아마존과 같이 별다른 문화프로그램이나 복지 없이 개인에 대한 보상 및 결과가 확실하여 업무 중심적으로 구성되어, 구성원의 행동의 대한 기대결과가 명확한 기업, 그리고 두번째로는 구글과 같이 임직원의 좋은 경험을 계속적으로 만들어 다양한 인프라를 지원하면서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조직문화란 회사의 정체성에 따라 구성된 일하는 원칙이 일관적이고, 일에 따라 개인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기업 혹은 회사에서 지원한 좋은 환경들로 인해 좀 더 업무에 몰입하게 만들고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업, 이 둘로 구성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두 기업의 공통점은 구성원들의 기대수준과 실제 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문화프로그램 및 일하는 방식 원칙이 일치된 다는 점이다. 많은 복지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좋은 문화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문화가 더 좋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구성원의 기대수준과 그 기업의 정체성이 일치되는 기업이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 요즘과 같은 대 이직의 시대에는 회사 조직문화의 명확성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각자 가진 성향과 맞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를 보면 높은 연봉수준도 있겠지만, 회사에 실망하는 순간, 특히 본인이 기대한 바가 이루어지지 않고 이도저도 아닐 때 그만두게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문화란 기업의 정체성과 맞고, 구성원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혼선을 가지지 않고 회사의 기대수준과 본인의 기대수준이 일치될 수 있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는 기업 즉 문화방향성과 회사의 정체성이 Align 되어 있는 문화가 좋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Alignment를 통해 구성원들의 어떤 행동에 대해 회사에서 반응하는 결과를 예측 가능하게 하고, 그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는 일이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하다. 구성원들이 회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대수준을 정의하고 그대로 행동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회사의 방향에 따라 일하고 있다고 인정 혹은 보상을 받으며, 그러한 경험을 통해 구성원들을 다시 회사에서 권장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 그게 좋은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 결국 좋고 나쁜 기업문화란 없는 것 같다. 각 회사별 특성에 따라 정의될 수 있는 개념이지만 가장 안좋은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회사의 경영원칙 및 의사결정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문화란 결국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도 일관적으로 지켜지는 그 기업만의 방식, 차별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