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교육 담당자가 말한다 Ep 3 - 교육 운영 에피소드 n개 방출
(출처 및 편집 : 미리캔버스)
안녕하세요, MZ 세대 교육 담당자의 경험담을 엮은 'MZ 세대 교육 담당자가 말한다'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1, 2월에는 MZ 세대가 바라본 기성 세대의 특징에 대해 다룬 바 있는데요. 오늘은 기성 세대(특히, 베이비붐 세대!) 대상 교육을 운영하며 MZ 세대 교육 담당자가 느낀점, 에피소드에 대해 얘기해드리려 합니다. 에피소드 방출에 앞서, 제가 참고한 세대 구분을 알려드릴게요!
(출처 : 서울대인구학연구실, 중앙일보)
**1. MZ 세대 직원들을 대하기 어려워 한다.**집합 교육 운영 시 느낀 점이 있다면, 교육이 시작될 때 학습자들이 강의장에 어색하게 들어선다는 점이었어요. 조직 단위 워크숍, 교육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더 교수자-학습자 간의 라포 형성과 아이스 브레이킹에 신경을 쓰는 거겠죠? 이 상황에서 교육 담당자가 MZ 세대 직원이다, 게다가 성별까지 다르다? 어색한 분위기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HRD 담당자로서 처음 근무했던 회사는 엄청난 남초회사였기에, MZ 세대 여자 교육 담당자인 저는 교육생에게 정말 튀는 존재였습니다. 연차가 좀 쌓인 지금은 이런 현상에 좀 익숙해지기도 했고, 과거에 비해 MZ 세대 직원들이 조직에 많이 유입되었기에 이 현상은 차츰 완화되고 있습니다.교육 부서에 온 지 1년이 안됐을 시점의 이야기인데요. 현장 조직의 허리 계층인 직책자 분들의 교육을 서포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낯선 존재인 저는 교육생인 직책자분들에게 미지의 존재였나봐요. (보통 교육 부서에 오래 있다보면 교육생분들이 교육 담당자와 많이 접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문의할 때 "저기…", "저, 아가씨…" 등등 극 존칭을 쓰시는 분들이 엄청 많았어요. 지나가다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는 듯한 그런 호칭으로 불려 그 당시에는 많이 당황했답니다 ^^;; 교육생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던 초반에는 이런 상황을 종종 겪다가, 교육생들에게 얼굴도 많이 알려지고, 직책자분들이 MZ 세대 직원들에 대한 내용을 많이 학습하시면서 점차 해소되었습니다. **2. 교육 관련 문의는 신속하게 전화로 해결한다.**작년에 저는 교육 업무를 담당한 지 처음으로 꽤나 스케일이 큰(?) 교육 PM이 된 적이 있는데요. 3년 동안의 HRD 업무를 해오면서 단독으로 담당하는 업무는 처음이었기에 설렘반 걱정반으로 교육 기획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기획하고, 운영해야 하는 교육은 퇴직을 1~5년 앞둔 조직 내 시니어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었는데요. 제가 근무하고 있던 회사는 '시니어 대상 교육은 웬만하면 집합 교육으로!'라는 신조로 교육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MZ 세대와 달리 기성 세대는 디지털 기기와 친숙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HRD 종사자분들은 이미 공감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팬데믹으로 집합 교육의 운영이 여의치 않게 되어, 많은 집합 교육들이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던 시니어 교육도 마찬가지였어요. 비대면 교육으로 기획되었고, 약 2,000명이 되는 교육 대상을 4차수에 나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교육 기획을 끝낸 후 안내, 운영을 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문의가 전화로 이루어진다는 거였어요. 사실 업무를 하다보면 서면보다는 전화가 속도가 빠를 때가 있잖아요? 고숙련자이신 시니어분들이라 그런지 서면 문의보다는 전화 문의의 빈도수가 훨씬 많았고, 많은 학습자에 비해 운영자는 턱없이 적었기에, 교육 운영 당시 제 전화기는 정말 뜨거웠답니다ㅠ.ㅠ 혹시나 전화 연결이 어려워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교육을 운영하는 기간에 상담원 전용 컬러링을 설정해 놓기도 했네요. **3. 키보드 워리어는 언제나 존재한다.**키보드 워리어. 키보드 전사라는 말인데요. 인터넷 상에서 거침없는 글을 작성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저는 '키보드 워리어'하면 10-20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니었습니다. 키보드 워리어는 동서고금 막론, 남녀노소 누구나 될 수가 있는 거였어요. 여기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시니어 대상 비대면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교육생들의 접속과 교육 참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채팅방이 뜨거웠고, 교육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이따금씩 비대면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는 교육 계층의 특성이 아닌 전세대에 걸친 보편적인 의견이었던 것 같아요. MZ 세대 교육 담당자가 경험한 시니어 대상 교육 운영 에피소드! 이번 편은 여기까지인데요. 제가 이번달을 기점으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되었어요! 다음달에는 MZ 세대 교육 담당자가 새 회사의 HRD 부서에서 적응하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다음달에 만나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3.27 구성원의 내적 흥을 깨워 즐겁게 몰입하게 만드는 방법
비대면 상황이 길어지며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일으킬지 고민하시는 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하며 어떤 소소한 시도를 해봤는지 발표에서 공유해 드렸는데요.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으니 일부 포인트를 텍스트로 옮겨왔습니다. ①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무관심에 상처받은 적 있나요?. 그럴 땐 우선 우리 조직 파악을 시작해봅시다. 회사 곳곳, 슬랙 여러 채널, 식사 자리 등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우리 구성원들이 보내는 회사에서의 하루를 살펴보세요. 현재 어떤 부분이 비어있고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같은 단서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발견한 A-HA 포인트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반복합니다. 이 순환 고리를 만들어 몇 바퀴 돌려보면 HR이 할 일, 방향성 등을 잡는데 도움 됩니다. ②실행1: 일단 주목받아보는 경험을 만들어 주자. 여기서 말하는 주목은 영업 성과 n% 초과 달성! 수상! 같은 큰 이벤트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주제로 소소하게 주목받는 상황을 말하는 것인데요. 우리 사례를 보면 사진을 잘 찍는 구성원에게 회사 차원에서의 간단한 촬영을 부탁드려 업무 외에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동료들에게 주목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HR에서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개발자와 구현해 홍보하는 등 사내에 필요한 활동을 구성원과 진행하고 잘 알려서 개개인에게 주목받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해보면 ‘또 하고 싶다’라는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비롯해 회사 및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유대감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렇게 주목받는 자리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죠. 먼저 비대면으로 시작해보면 대면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비대면 상황에서의 주목 받는 경험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했습니다. 발표에선 다른 이야기를 주로 했으니 땡큐카드 사례를 볼까요. 우리는 전사가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툴인 슬랙에 특정 커맨드에 반응하는 땡큐카드 슬랙봇을 만들었습니다. 슬랙에서 언제든지 쉽게 땡큐카드를 제출할 수 있고, 저는 수집된 내용을 카드로 만들어 슬랙 DM이나 팀 채널에 공유합니다. 만들어진 지 4개월 정도 되었지만 월평균 67개의 카드가 만들어집니다. 기념일 축하, 업무에 도움받은 점, 인생사(?) 도움 등 멋진 내용이 오갑니다. 발표 녹화 몇 분 전에도 접수된 땡큐카드를 보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 ③실행2: ‘알잘딱깔센’에 재미 한 스푼을 얹어보자. 재미의 영역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피식(´▽`) 정도의 반응을 불러일으켜 보자고 생각했고 이에 관종미/과몰입/주접을 활용해보면 쉬울 것 같았습니다. 이 표현들이 상스럽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으실 텐데 요즘은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기분 나쁘지 않은 정도의 관종미, 무언가를 진심으로 대하는 과몰입과 어떤 대상을 너무 애정하기 때문에 나오는 주접. 이 세 가지를 잘 활용하면 우선 한 명이라도 더 보게 만드는=주목도를 높이는데 한몫합니다. 많은 문화 활동과 프로그램이 구성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거나 몰입하게 하는 데 실패하기도 합니다. 우선 재미 요소로 관심 갖게 하고 그 후에 과몰입으로 진심을 보이면 구성원분들도 덩달아 열심히 몰입합니다. 모든 조직이 그렇겠지만 모두가 업무에 있어서는 진지하고 치열하게 임합니다. 그러니 문화 활동에 있어서는 조금 느슨하게 재미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해보면 좋겠습니다. ④실행3: 원래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 없는 것이 당연하다. 비단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살이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 갖게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죠. 그렇기에 우리 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멘탈 관리를 해야 합니다. HR 활동을 하다 보면 ‘이거 왜 해요?’ ‘몰랐는데요?’ ‘이거 어디서 찾아요?’ ‘왜 이렇게 해요?’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데요. 이때 주눅 들거나 실망하지 않고 이 행위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나다! 다른 사람은 당연히 모를 수 있다! 라는 마음을 가져봅시다. 이번 시도에서 충격받아서 다음 시도가 어려워지지 않도록 스스로 멘탈을 잘 돌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다양한 정책과 활동은 문서화를 잘 해두고 언제든지 구성원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두면 우리의 멘탈 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⑤그리고 그다음은.... 항상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1번에서 말씀드린 고리를 만들고 잘 굴리며 우리만의 키워드를 잘 뽑아 활용해봅시다.-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걸 합시다. 잘나가는 회사가 한다고 해서, 가장 높은 위치의 결정권자가 원한다고 해서 우리 조직엔 맞지 않는 것을 심지어 낮은 이해 상태로 이식하면 안 됩니다. 그 일을 담당하는 나, 그리고 그 상황을 보는 구성원 모두가 몰입하지 못해 붕 떠버리는 상황을 만들지 맙시다.- HR에서도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해 제품을 잘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대두되어온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데이터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이 있기도 합니다. 오픈서베이는 하이(CEO)를 필두로 데이터를 사랑하는 분들이 모인 조직인데요. 저는 데이터 무지렁이지만 이 조직에 속하게 되면서 데이터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어지고 데이터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해석하는 경험도 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데이터 전문가이니 정말 초심자 같은 질문도 하고요. 이런 환경에 놓인다면 좋겠지만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니 우선 이미 잘 나와 있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보면 좋겠습니다. 그중에는 의견을 쉽게 수집하고 클릭&드래그 한 번으로 교차분석이 되고 보고서를 자동 생성해주는 오픈애널리틱스도 있습니다 ^-< 올해는 사용자 경험 관리 제품인 피드백이 출시되는데 내부에서도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예정입니다. 오픈서베이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써보면서 데이터 리터러시를 직접 느껴보고 점점 분석과 해석의 영역까지 진출해봅시다 (저도). 소소한 내용이지만 누구든 비슷한 고민에 대해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의 작은 실마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네 HR 빠이팅 💪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3.29 링커(linker)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숙성된 고급술’, ‘큰 나무’, ‘나이테’, ‘큰 돌’, ‘바람 빠진 타이어’, ‘투명인간’, ‘고인물’ 등 조직 내에서 긍정적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고경력자이면서 현재 특별한 보직을 맡고 있지 않은 이들이다.이들은 업무적으로나 관계적으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있으며 조직의 역사와 함께 축적된 남다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등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이들은 한마디로 조직 내 인적 자산(human resource)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다른 구성원들의 시선과 견해는 그렇게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구성원들의 경우,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강하고 상대적인 박탈감도 크다. 더군다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고경력의 비보직자 역시 스스로에 대해 과소평가하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또한 이들은 개인별로 차이는 있으나 명시적인 기대 역할이 모호한 경우도 있고 내적인 동기부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극적인 태도와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렇게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은 이내 부정적인 이미지로 점철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상황을 외면하거나 방치하게 된다면 개인이나 조직 모두에게 이로울 바가 없다.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먼저 경력성공에 대한 관점부터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경력성공은 크게 객관적 성공과 주관적 성공으로 구분된다. 객관적 경력성공은 타인으로부터 확실하게 판단되고 식별되는 업적으로 일반적으로는 승진이나 보상 등과 같은 외적 보상을 수반하게 된다. 반면 주관적 경력성공은 자신의 경력에 대해 스스로가 평가하는 것으로 성취감이나 책임감 혹은 인정 등과 같은 내적 보상과 연결되어 있다.지금까지 객관적 경력성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주관적 경력성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주관적 경력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 수행, 외부 관계의 확대 및 유지 그리고 내부로부터의 인정 등이 있다.이와 같은 주관적 경력성공을 위해서는 고경력의 비보직자들 스스로 경력개발에 대한 책임을 갖고 현재와 미래의 경력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일컬어 경력연계학습(Career Related Continuous Learning)이라고도 한다.다음으로는 자신을 움직이는 힘(motivation)의 원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기이론에서는 외적인 동기보다는 내적인 동기가 훨씬 더 강력하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Herzberg가 말하는 동기요인과 Maslow가 말하는 관계욕구, 존중욕구, 자아실현 욕구가 해당된다. 따라서 고경력의 비보직자들은 저차원적인 욕구나 동기보다는 고차원적인 욕구나 동기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공유할 수 있는 지식에는 형식지와 암묵지가 있다.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자료나 글 등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 형식지의 공유이고 코칭이나 멘토링 등으로 공유하는 것이 암묵지의 공유이다.이와 같은 지식 공유는 개인의 직무 자율성과 함께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혁신행동을 촉진시켜 주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구성원들간 지식이 상호 교환되어 다른 구성원들이 사용가능한 형태로 변환되는 지식 기여(Knowledge Contribution)라고 볼 수도 있다.조직 내 고경력의 비보직자들은 이러한 지식 공유 및 기여와 같은 방법을 통해 조직 내 새로운 역할모델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일종의 지식과 경험의 연결자(linker)가 되는 것이다.조직 내에서 연결자란 리더에게는 모범형 팔로워(effective follower)이며 후배들에게는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모범형 팔로워로서 리더와의 관계와 자신의 업무에 있어 소신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서번트 리더로서 구성원을 위해 헌신하고 만족을 주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또한 이들은 업무적인 측면과 관계적인 측면에서 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나 경험을 요하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이끌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상급자로부터의 지시를 넘어 업무와 관련된 후배들로부터의 요청에 부응하고 조력하는 역협조(backward cooperation)를 해 볼 수도 있다.관계적인 측면에서는 자신의 전문성과 경력에 기반한 강의나 컨설팅 등을 통한 구성원 육성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구성원들의 관점과 시야를 넓혀줄 수도 있다. 아울러 스스로가 책이 되어 볼 수도 있다. 이른바 휴먼 북(human book)이 되는 것이다. 책에 보면 목차가 나와 있는데 자신의 경험과 지식 등이 휴먼 북의 목차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이 필요한 구성원들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아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접근해보는 것이다.이미 많은 조직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 중 하나는 조직 내 고경력의 비보직자들이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와 배경에 비추어보면 이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들의 가치를 재창출하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그래야만 이들이 지니고 있는 개별적인 고유의 경험과 지식이 사장되지 않고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유용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3.29 주도적으로 일해야 1등이다 [스타트업 HR 생존기 -1-]
필자는 이번에 20명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였습니다. 처음으로 HR 담당자를 채용하는 거라 일이 많을 거라 마음을 먹고 갔지만, 역시나였습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만들면서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기본적인 근태, 휴가, 전자결재 시스템부터 기업 아이덴티티 설정 및 채용 브랜딩, 보상 제도 개편, OKR 도입, 커뮤니케이션 교육 등 할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을 체크하고, 그것을 자동화하여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스타트업을 다니며 가장 아쉬웠던, 시간에 쫓겨 급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부분을 해소시켜주자 생각했습니다.그래서 필자는 급여를 시스템화하여 직접 계산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필자가 입사하기 전 급여는 회계 담당자가 진행하였습니다. 급여 업무는 회계의 업무도 아니고 회계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충분히 시스템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스템화하여 급여 업무를 진행하자 제안하였습니다. 기쁘게 동의할 거 같던 회계 담당자의 표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몰랐습니다.잠시 후 회계담당자는 미팅을 요청했고, 미팅 중에 저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필자가 지금까지 필자의 기준으로만 직원들을 대했다고 말입니다.
업무의 롤이 뺏기는 거 같다
회계담당자의 말은 이랬습니다.“급여는 원래 제 업무이고,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도 저에게 맡겨진 업무에요. 그런데 시스템을 통해 급여에 대한 업무가 사라지면, 제 롤이 줄어드는 거 같아요. 앞으로 경력을 쌓아야 되는데 고민이 많아요”. 회계담당자와 나누었던 얘기는 앞으로 필자가 어떤 식으로 직원들을 지원해야 되는지 확실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
회계담당자는 경력이 3년 차 정도이고, 지금까지 우리와 많이 다른 문화를 가진 집단에서 업무를 진행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업무를 찾아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팀 리더 또는 타인에 의해 업무가 지시, 결정되었고 그렇게만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런 생활에 익숙하게 지내다 스타트업으로 오게 되었는데 지금은 업무를 세세하게 지시하지 않고, 스스로 업무를 기획하라고 하니 당혹스럽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그래서 적응하고 있는데 여기서 갑자기 업무를 가져가면 내 존재 가치를 어필하지 못하는 거 같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하였습니다 .
본인의 롤이 정확하게 어떤 것이냐?
본인이 생각하는 커리어의 목표가 무엇이냐?
급여 업무가 회계 커리어에 얼마나 도움이 되냐?
급여 업무를 진행하는 거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확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어떤 업무가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봅시다
본인이 생각하는 커리어 목표 설정하기
커리어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자기개발이 필요한지?
커리어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것인지?
우선 3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 보라 말하였습니다.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는 구성원의 커리어를 같이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개인이 성장해야 기업이 성장한다는 말을 명심 또 명심합니다.필자는 운 좋게 첫 회사부터 업무를 스스로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저를 더욱더 성장시키는 좋은 경험들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모든 직원분들이 필자와 동일하게 생각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었습니다.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분들은 우리 회사 문화의 적응하기가 어렵겠구나, 그럼 우리 문화와 적합한 직원을 채용하거나,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의 문화에 적합한 사람 채용하기
우리의 문화에 적합한 사람 채용하기 위해서 우리의 문화를 우선적으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일하는 문화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이 긴 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우리는 이런 지향점을 가지고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정리하였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이렇습니다.
우리의 지향점 “자유”.
우리는 모두 프로입니다. 스스로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혁신을 실패로부터.
가장 큰 실패는 실패하지 않는 것입니다.
더하기 보다 빼기.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업무 효율을 항상 검토해야 합니다.
어렵고 피하고 싶은 문제에 집중.
풀었을 때,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합니다.
솔직한 대화는 우리의 경쟁력.
투명하고 직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해야 합니다.
목소리를 통해 서로 성장.
피드백을 통해 동료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큰 가치를 가집니다.
위 사항들을 토대로 채용 전형 간 우리의 문화와 적합한 인원을 선별하고자 채용 평가지를 우리의 문화에 적합한 경험들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사항들로 수정하였고, 1차에 종결되었던 면접 전형도 2차 컬처 인터뷰를 추가하여 문화에 대한 식별을 강화하였습니다. 면접 과정을 완벽하게 진행하여도 우리의 문화에 적응하기 힘든 인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원들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지원해야 할까요?
우리 문화에 적응 도움기
우리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인별 커리어에 대한 목표가 설정되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직무별로 커리어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거뿐만 아니라 직원 개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의 커리어에 대한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게 된다면 직원들은 회사 커리어 패스에 동의하지 않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아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게 됩니다.
어떻게 적응을 도와주지 ?
직무에 대한 만족도.
직무에 대한 만족도와 직무에 대한 생각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직무와 개인이 적합한지를 파악하여야 기업에서는 어떻게 생산성을 향상시킬지에 대한 방법들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에 대한 생각.
커리어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합니다. 가령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직무가 있는데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기보다 키오스크를 설계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조율하기.
회사의 커리어 목표와 개인의 목표가 동일하다면 정말 좋겠지만, 동일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작정 개인이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업무만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담당자는 회사와 개인의 목표를 적절하게 조율하여야 합니다. 필자는 입사 한 후 위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재밌는 일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화이팅!
박인성 in 인살롱 ・ 2022.03.30 당신이 강점이론을 알아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이런 분들께 이 글을 추천합니다.- HRM과 HRD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시는 분- 내 강점과 약점이 뭔지 몰라 이직 이력서를 쓰는 게 어려운 분- 팀원들에게 업무분장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하는 리더- 노력하기보다 타고난 재능을 조금 더 활용하고 싶으신 분
인생에서 진짜 비극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도발적인 제목, 있어보이는 명언과 함께 시작한 이 글은 ‘강점’을 광고하는 글이다. ‘강점’은 직장에서의 내 삶과 커리어를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글에서 나는, 강점이론을 알게 된 후와 그 이전을 비교하며 HR담당자가 왜 강점이론을 알아야 하는지를 설명해보려 한다.
강점이론 자체에 대해서는 한 코치님께서 소개해주신 글이 있으니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https://hr.wanted.co.kr/insights/why-is-strength-important/ 요즘시대 왜 강점인가(서지영 코치)
**이유 하나,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HR 영역을 분명히 알 수 있다.**커리어 초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HRD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참 운이 좋게도 나와 정말 잘 맞는 업무였고 흥미로웠다. 업무가 재밌으니 자연스레 능률이 올랐고 성과도 따라오니 이보다 즐거울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Strength Finder를 접하고 나서야 내가 그토록 HRD 업무를 재밌고 신나게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강점은 34가지의 테마로 나뉘는데, 그중 내가 가장 많이/쉽게/자주 사용하는 5~10개 강점을 상위 강점으로 본다. 진단을 통해 알게 된 나의 상위 강점에는 절친(Relator), 최상화(Maximizer), 개발(Developer) 테마가 있었다. 구성원들에게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지식과 기술, 에너지를 제공하는 ‘절친’테마. 개인의 탁월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강점에 초점을 맞추고 우수한 수준을 최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최상화’테마. 사람들의 잠재력과 발전을 보여주는 작은 징후들을 알아차리고 사람들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 ‘개발’테마까지.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내 모습이 강점 속에 그대로 녹아 들어있었다.진단을 통해 나의 강점을 분명히 알기 전에는, 단순히 ‘내가 이 업무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느꼈다면 지금은 ‘내가 분명 이 업무에서 내 강점이 극대화되는구나! 어떻게 하면 강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즉, 나의 재능이 꽃피우는 것을 스스로 목격하며 더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게 된 것이다.**본인이 평소에 흥미를 느끼고 능률이 오르는 업무가 있다면, 그 업무를 통해 드러나는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해보기를 추천하고싶다. 예를 들어 ‘전략’테마, ‘미래지향’테마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조직의 중장기 HR전략 수립 업무에서 포텐셜을 터뜨릴 수 있을지 모른다. ‘포용성’, ‘화합’, ‘커뮤니케이션’ 테마를 상위강점으로 가진 사람은 구성원들과의 터치가 많은 조직문화 업무에서 본인이 가진 역량을 100%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 둘, 내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를 전략적으로 얻어낼(?)수 있다.**나의 강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내가 담당하게 되는 업무들에 대해 리더에게 적극 어필을 할 수 있었다. 하고싶은 업무에 대해 “재밌을 것 같아요! 해보고 싶어요!”가 아니라, 나의 강점이 그 업무에서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 그에 따라 얼마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자 제한적이지만 내가 희망하던 업무들을 조금씩 맡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리더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업무를 입맛에 맞춰 선택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뜻하는 바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업무를 맡게 된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다.이 글을 읽고 계신 리더 또는 예비리더분들이 계시다면, 진단을 통해 구성원들의 강점을 명확히 해보시길 추천 드리고 싶다. 개개인의 강점이 잘 활용될 수 있는 업무분장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협업이 필요한 경우 궁합이 좋은 강점을 가진 구성원들을 파트너로 설정할 수도 있다.예를 들어 전략을 수립하고 기획하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실행’에 강점을 가진 구성원과 실행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전략수립’에 강점을 가진 구성원을 매칭하여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다. 당연히 리더의 강점도 조합의 대상이 될 수 있다!**이유 셋, 동료의 강점을 슬기롭게 활용할 수 있다. (내 강점은 내 강점, 네 강점도 내 강점)**두번째 이유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내가 만약 나의 강점 5가지와 동료의 강점 5개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나는 총 10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게 가능한 리더라면 날개달린 호랑이..)
강점에 강점을 더해 날개를 달아보자
하나의 예로 조직문화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다양한 서베이를 진행하고 이를 분석하는 단계에서 ‘분석’, ‘체계’, ‘연결성’테마를 가진 동료에게 조언을 구한적이 있다. 이 동료는 각각의 설문항목에 대한 분석도 날카로웠지만, 설문항목간의 상관관계를 보는 눈도 남달랐다. 1번 항목의 답변이 10번 항목의 답변과 이어진다던지 하는 것을 쉽게 발견해내는 식이었다. 덕분에 설문결과에 대한 통찰을 확대할 수 있었고, 구성원들의 응답을 편협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었다.또 한 동료는 ‘화합’과 ‘사교성’테마를 갖고 있었는데, 처음보는 사람이나 평소 교류가 많지 않은 구성원들과 대화할 때에도 솜사탕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모습을 보며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고, 이는 인사면담 업무를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꿀팁 : 동료의 강점을 빌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의 강점을 리스펙 하면 된다. 강점을 활용하면서 동료에게 인정받는 것은 그들에게도 매우 재밌고 신나는 일이다. **이유 넷, 동료(직원)와 보다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지금까지 해왔던 업무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업무를 꼽자면 바로 인사면담이었다. 정해진 질문 항목들이 있어서 그 질문들을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하기만 하더라도 얼추 시간을 채울 수는 있었다. 다만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과연 쓸모 있는 답변이었느냐가 문제였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속에 있는 마음까지 답변해줄 직원이 있을 리는 없고, 그렇다고 짧은 시간 안에 직원과 친밀도를 높일 만한 사교력까지 갖추지는 못했다.이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던 것이 바로 강점이었는데, 강점은 모두가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공통의 대화주제가 될 수 있었고, 본인이 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가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승부’ 테마를 갖고 있는 B 직원이 있었다. B는 평소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승부’ 테마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호기심이 생겨 “평소에 길을 걷다가 나보다 빨리 걷는 사람을 제치려고 힘써본 적 있으세요?” 라고 물었더니 신이 나 대답한다.“길을 걸을 때도, 등산을 할때도, 운전을 할 때도 누가 저를 제치면 못 참겠어요. 꼭 그 사람을 다시 앞서려고 애써요 ^^;;”B는 모든 순간을 게임과 같은 경쟁상황으로 인지하고, 본인만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왔단다. 본인이 평소에 그렇게 재미처럼 해왔던 일들이 고유의 강점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알고 매우 신기했다고. 동료로서 업무 상황에서 B의 강점들을 목격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하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즐거워한다.이유 다섯, 나를 괴롭히는 것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회사에서 나를 괴롭히는 돌아이와 관련된 여러 격언들이 있다.
세상은 넓고 돌아이는 많다. 나도 누군가의 돌아이였다. 팀에 돌아이가 없으면 내가 그 돌아이다.
나의 경우, 나를 오랫동안 괴롭혔던 것은 나를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그 누군가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안 되어 답답한 마음이 드는 내 자신’이었다. 그 사람은 내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내 마음이 답답하고 힘이 든다.하지만 강점이론을 이해한 뒤로부터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어떠한 강점으로부터 기인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강점이 그 사람만의 성과로 드러나는 순간들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동일한 업무를 하더라도, 본인만의 강점을 발휘해서 전혀 다른 과정을 통해 성과를 내는 사례들을 목격했다. 내가 배워야 할 타인의 강점을 하나 더 발견한 순간이었다.나를 괴롭히는 것에는 ‘약점’도 있다. 약점은 부끄럽고, 극복해내기 어렵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부정적인 요소는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시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강점이론에서 약점은 극복하거나 무시할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약점은 ‘내가 자주, 자연스럽게 사용하지 않는 테마’일 뿐, 이를 보완해 줄 파트너를 찾거나, 지원체계를 마련하거나, 다른 강한 테마를 사용하면 된다고 안내한다.자기소개서의 클래식이기도 한 강점과 약점은 그럼에도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내 약점을 직시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점을 직시하는 것은 단언컨대 너무나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서두에서 이야기 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을 비틀어보자.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인생은 이미 희극이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