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상황이 길어지며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일으킬지 고민하시는 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하며 어떤 소소한 시도를 해봤는지 발표에서 공유해 드렸는데요.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으니 일부 포인트를 텍스트로 옮겨왔습니다. ①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무관심에 상처받은 적 있나요?. 그럴 땐 우선 우리 조직 파악을 시작해봅시다. 회사 곳곳, 슬랙 여러 채널, 식사 자리 등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우리 구성원들이 보내는 회사에서의 하루를 살펴보세요. 현재 어떤 부분이 비어있고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같은 단서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발견한 A-HA 포인트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반복합니다. 이 순환 고리를 만들어 몇 바퀴 돌려보면 HR이 할 일, 방향성 등을 잡는데 도움 됩니다. ②실행1: 일단 주목받아보는 경험을 만들어 주자. 여기서 말하는 주목은 영업 성과 n% 초과 달성! 수상! 같은 큰 이벤트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주제로 소소하게 주목받는 상황을 말하는 것인데요. 우리 사례를 보면 사진을 잘 찍는 구성원에게 회사 차원에서의 간단한 촬영을 부탁드려 업무 외에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동료들에게 주목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HR에서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개발자와 구현해 홍보하는 등 사내에 필요한 활동을 구성원과 진행하고 잘 알려서 개개인에게 주목받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해보면 ‘또 하고 싶다’라는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비롯해 회사 및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유대감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렇게 주목받는 자리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죠. 먼저 비대면으로 시작해보면 대면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비대면 상황에서의 주목 받는 경험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했습니다. 발표에선 다른 이야기를 주로 했으니 땡큐카드 사례를 볼까요. 우리는 전사가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툴인 슬랙에 특정 커맨드에 반응하는 땡큐카드 슬랙봇을 만들었습니다. 슬랙에서 언제든지 쉽게 땡큐카드를 제출할 수 있고, 저는 수집된 내용을 카드로 만들어 슬랙 DM이나 팀 채널에 공유합니다. 만들어진 지 4개월 정도 되었지만 월평균 67개의 카드가 만들어집니다. 기념일 축하, 업무에 도움받은 점, 인생사(?) 도움 등 멋진 내용이 오갑니다. 발표 녹화 몇 분 전에도 접수된 땡큐카드를 보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 ③실행2: ‘알잘딱깔센’에 재미 한 스푼을 얹어보자. 재미의 영역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피식(´▽`) 정도의 반응을 불러일으켜 보자고 생각했고 이에 관종미/과몰입/주접을 활용해보면 쉬울 것 같았습니다. 이 표현들이 상스럽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으실 텐데 요즘은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기분 나쁘지 않은 정도의 관종미, 무언가를 진심으로 대하는 과몰입과 어떤 대상을 너무 애정하기 때문에 나오는 주접. 이 세 가지를 잘 활용하면 우선 한 명이라도 더 보게 만드는=주목도를 높이는데 한몫합니다. 많은 문화 활동과 프로그램이 구성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거나 몰입하게 하는 데 실패하기도 합니다. 우선 재미 요소로 관심 갖게 하고 그 후에 과몰입으로 진심을 보이면 구성원분들도 덩달아 열심히 몰입합니다. 모든 조직이 그렇겠지만 모두가 업무에 있어서는 진지하고 치열하게 임합니다. 그러니 문화 활동에 있어서는 조금 느슨하게 재미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해보면 좋겠습니다. ④실행3: 원래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 없는 것이 당연하다. 비단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살이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 갖게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죠. 그렇기에 우리 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멘탈 관리를 해야 합니다. HR 활동을 하다 보면 ‘이거 왜 해요?’ ‘몰랐는데요?’ ‘이거 어디서 찾아요?’ ‘왜 이렇게 해요?’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데요. 이때 주눅 들거나 실망하지 않고 이 행위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나다! 다른 사람은 당연히 모를 수 있다! 라는 마음을 가져봅시다. 이번 시도에서 충격받아서 다음 시도가 어려워지지 않도록 스스로 멘탈을 잘 돌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다양한 정책과 활동은 문서화를 잘 해두고 언제든지 구성원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두면 우리의 멘탈 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⑤그리고 그다음은.... 항상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1번에서 말씀드린 고리를 만들고 잘 굴리며 우리만의 키워드를 잘 뽑아 활용해봅시다.-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걸 합시다. 잘나가는 회사가 한다고 해서, 가장 높은 위치의 결정권자가 원한다고 해서 우리 조직엔 맞지 않는 것을 심지어 낮은 이해 상태로 이식하면 안 됩니다. 그 일을 담당하는 나, 그리고 그 상황을 보는 구성원 모두가 몰입하지 못해 붕 떠버리는 상황을 만들지 맙시다.- HR에서도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해 제품을 잘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대두되어온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데이터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이 있기도 합니다. 오픈서베이는 하이(CEO)를 필두로 데이터를 사랑하는 분들이 모인 조직인데요. 저는 데이터 무지렁이지만 이 조직에 속하게 되면서 데이터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어지고 데이터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해석하는 경험도 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데이터 전문가이니 정말 초심자 같은 질문도 하고요. 이런 환경에 놓인다면 좋겠지만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니 우선 이미 잘 나와 있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보면 좋겠습니다. 그중에는 의견을 쉽게 수집하고 클릭&드래그 한 번으로 교차분석이 되고 보고서를 자동 생성해주는 오픈애널리틱스도 있습니다 ^-< 올해는 사용자 경험 관리 제품인 피드백이 출시되는데 내부에서도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예정입니다. 오픈서베이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써보면서 데이터 리터러시를 직접 느껴보고 점점 분석과 해석의 영역까지 진출해봅시다 (저도). 소소한 내용이지만 누구든 비슷한 고민에 대해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의 작은 실마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네 HR 빠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