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일을 해라? Do what you love.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들어본 말. 그런데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사회 초년생 시절, 수많은 친구들, 특히 열정이 넘치는 사람일수록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해' 라는 사진을 프로필 사진에 걸고 있던 게 생각난다. 그 땐 그게 정말 유행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여전히 그 일을 사랑할까. 그나저나 일과 사랑을 연결하는 것은 정말 기발한 생각이다. 이성, 친구, 가족, 신과 동등한 감정을 일에 부여하다니, 분명 훌륭한 경영자가 이 말을 했을 것이다. (찾아보니 Steve Jobs 도 이 말을 즐겨 했다고) 그런데, 이 사랑이라는 단어는 오해 받기 쉽다. 이성간의 사랑에도 벅찬 감정에는 유효기간이 있고, 그 이후에는 익숙함, 편안함이라는 감정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익숙한 일을 하라'고 말하는 건 멋지지도 않고, 회사나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안되지 않나. 사랑이라는 단어는 변하고 무뎌진다. 대신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친구가 없다면, 내 가족이 없다면, 신이 사라진다면, 절대 괜찮지 않다는 걸. 그 존재들은 이미 나의 일부이며, 내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에 사랑보다는 중요성을 부여한다. 나와 타인을 돕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기꺼이 할 수 있지 않은가. 마치 누군가 당신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라면 인내하고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라면, 당신은 그 일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고 결국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빨리 성장하고, '더 중요한' 일을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리고, 중요한 일일수록 더 큰 보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당신이 커리어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그 일이 당신에게 주는 의미이다. 이게 당신이 생각해볼 때 정말 중요한 일인가? 만약 yes 라면,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다. 아, 그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중요한 일은 뭐냐고? 사람들이 나답고 즐겁게 성장하는 걸 돕는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바쁜 오전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게 되는 거겠지. 사람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순간들이 떠오를 때, 그리고 나의 진심을 알아줄 때, 최고로 기쁜 날이다. 나도 늘 고마워. Do what matters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