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부터 6년간 수험생활을 한 사람의 이야기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을 한 뒤, 취업을 하려다가 세무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어서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남들은 3-4년이면 쉽게 딴다고 말해서 수험판에 들어갔는데, 6년동안 불합격을 했네요. 30살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35살. 마지막 시험 때, 몸이 너무 너무 아팠는데 꾹 참고 했습니다. 몸이 걸레짝이 되어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뒤가 없었기 때문에 참고 했는데 총점 1점차이로 불합격 했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울었습니다. 아버지가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미안해서 다시 또 눈물이 났습니다. 간절함이 부족했다고 스스로 자책하고 싶은데, 이미 너무 크게 망가져버린 몸한테 미안해요. 이렇게 걸레짝이 된 몸에게 실컷 자책하고나면 뭐가 더 나아질까 싶습니다. 아무런 커리어도 없고, 할 줄 아는 건 세법과 회계뿐인데. 인생이 너무 꼬였네요. 너무 아깝게 떨어졌으니 한 번만 꾹 참고 더해보자고 말하기에는 내 몸이 너무 썩었습니다. 공부하는 순간 나는 조금씩 더 썩어가겠죠. 발바닥이 차가워지는데, 일어날 힘이 없습니다. 벤처기업 채용공고 재무, 회계팀에 지원을 했습니다. 쓸 말이 간절하다는 말 밖에 없네요. 합격하고 편하게 자보고 싶었는데...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