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자 본인등판] (첫 질문으로) 저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질문해주세요 규모가 크지 않은(아마 사원 수 30 이하) 회사 중에서도 진짜 베일에 쌓인 회사였음 작은 회사라서 공시 자료고 뭐고 아무 것도 없는데, 그냥 내 역량 중 하나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고 이전에 일했던 거랑 경력도 조금 겹치고 해서 면접 경험이라도 쌓자는 심정으로 감 연봉, 직무, 거리 이 3가지 요소가 제일 중요하다는 인사팀장 출신 유튜버 말을 듣고 진짜 이 3가지 위주로 지원 중이었는데 면접 보자는 곳 중 제일 멀리 있던 곳이었지만 1시간 남짓 걸려서 을지로까지 감 만나자마자 대표가 저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질문부터 하라고 하심.. 그래서 내가 회사 정보를 여러 모로 찾아 봤는데, 많지 않아서 그것부터 알고 싶다고 했더니 어떤 정보를 알고 싶냐고 재질문 그래서 뭐 예를 들면 공시 자료라든가 하는 게 궁금하다고 말함 솔직히 첫 직장, 마지막 직장이 적자 회사였는데 연봉이 동결되거나, 한 사람 뽑아놓고 그 사람의 저녁 시간, 주말 등을 마구 회사 일로 침범하는 걸 너무 당했더니 수익률이 중요하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 터였음 근데 그게 중요하냐고 물어보더니 우리는 1년만에 흑자 전환해서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안 받고 있다고 하면서 그게 제일 중요한 사람이면 더 물어볼 게 없을 거 같다고 아쉽다며 면접 종료;;;;;;;;;;; 어떻게 보면.. 시간을 아껴준 건가 싶긴 한데.............. 그래도 면접비를 주는 대기업도 아니면서 나는 거기까지 가는 시간 들여, 차비 들여, 씻고 꾸미고 하는 시간 들여, 비용 들여... 솔직히 지금 상기해봐도 기분은 나쁨 아무리 쓸 데 없는 면접 시간 안 썼으니, 시간을 번 거라고 생각하고, 좋은 감정으로 돌려보려고 해도 기분이 나쁨 ㅋㅋㅋㅋㅋ 그 사람도 내 질문에 기분 나빴으니 나 기분 나쁘도록 대답한 거 같긴 한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화나는 게 나는 내 스펙 다 공개하고 지원하는 입장인데 회사 스펙 좀 공개하라고 하는 게 그렇게 기분 나쁜 일인가?; 그러면서 자기네 회사 솔직히 빡세고 야근도 많고 내가 내세우는 스킬들 여기서는 다 기본이라고 그리고 정말 가족일 순 없겠지만 가족을 지향하고 회사 상품을 다 자기 자식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곳이라고 일례로 어떤 사람은 연봉 계약서를 쓰기 전까지 자기 연봉을 물어보지도 않은 사람도 있었고 자기는 그런 사람한테 오히려 연봉 몇백 더 얹어서 준다고 하는데 물론 나도 그 심리는 알지만 그걸 노사 관계에서 적용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음 그리고 이미 면전에서 10분만에 탈락 메시지 전달해놓고 저런 구구절절 스토리를 앞에서 펼치는 게... 무슨 심리인가 싶었음 워낙 작은 회사라 지원할 사람도 많이 없을지 모르겠고 이 회사가 무슨 회사인지 다들 못 알아볼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내가 살면서 겪은 가장 황당한 면접이라 등록함(참고로 본인 면접 100번은 넘게 본 거 같음) 아 지금 이 글 쓰면서도 그때 일 생각나서 욱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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