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자 본인등판] 혹시 오늘 면도 안하고 오셨나요? 콧수염 자국이 좀 진하게 있던 내게, 외국계 인턴 면접 중 실무팀장님이 이와 같은 질문을 하셨다. 텍스트만 보면 굉장히 무례하거나 트렌드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몇 년 전의 일이기도 했고, 분위기가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것처럼은 느껴지지 않았기에 다행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아 당황스러움에 대한 나의 대처를 보려는 것이구나' 생각하고, 이렇게 답했다. '아 안그래도 이게 제 컴플렉스라 오늘 아침에 면도 깔끔하게 한다고 하고 왔는데, 여전히 티가 나나요? 안그래도 이 자국이 저에게는 좀 컴플렉스이긴 하지만, 아침에 열심히 면도 하고 왔습니다 ^^; 취업하고나면 제모도 할까 생각 중이라 피부과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면접 후 나는 합격을 했고, 나중에 해당 질문을 하신 팀장님께 사과도 받았다. 난 정말 기분이 나쁘지 않았기에 즐거운 대화를 마쳤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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