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사회 초년생일 때 첫 회사가 빵공장(파리바게뜨 본사)이었어요. 물론 돈은 많이 벌었지만 건강이 안 좋아지더라구요. 3년 넘게 다니다가 퇴사했는데 뭘 해야 될지 막막했어요. 전공은 문예 창작(국어국문과 편입)인데 전공을 살리기엔 돈이 급했어요. 그래서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했어요. 파리바게뜨 매장 알바, 공장 자재관리, 케이블방송 코딩, 인터넷신문사 작가, CS.... 6개월, 길어야 1년.. 이직이 잦았어요. 근데 나이드니까 그게 저한테 독이 되더라구요. 제가 면접 본 회사들은 한 군데 꾸준히 다니는 사람을 더 좋아해요. 면접갔다가 잔소리만 잔뜩 듣고 온 적도 있네요ㅠ CS가 가장 쉬워 보여서 회사 옮겨다니면서 계속 같은 일을 했어요. 전화받고, 게시판 답글 달아주고, 진상한테 욕도 먹고... 지금 다니는 회사도 처음엔 CS로 들어온 건데 온갖 일을 다 하고 있네요. 작은 온라인쇼핑몰회사인데 사람이 없어서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포토샵으로 상세페이지 만들고, 상품 발주하고, 오픈몰에 상품 등록하고.... 근데 제가 뭘 잘 할 수있는지, 뭘 해야 되는지,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런게 번아웃인가요..... 잡다한 재주는 많지만 전문성이 없다보니 취업할 때 제가 원하는 회사를 다닐 수가 없네요. 이제는 제 커리어도 쌓고 싶고, 전문적으로 일도 배워서 해보고 싶은데 당장 일을 해서 월급을 받아야 한 달 살 수있고..... 어렸을 땐 부모님 탓도 많이 했는데 탓해봤자 뭔 소용이 있겠어요. 포토샵이랑 일러스트는 배우긴했는데 안 쓰니까 리셋됐어요. 간단한 건 가능한데, 복잡한 건 기억이 안 나요. 특히 단축키.. 점점 자신감이 없어져요. 근데 계속 돈은 벌어야 하는데ㅠ 일이 손에 안 잡혀서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해봤어요ㅎ 다들 건강, 돈 둘다 꼭 잡으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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