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러진 자식들 '넌 손가락이 부러졌어? 왜 전화 한통이 없어?' 제가 저의 부모께 종종 받는 문자입니다. 제가 전화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연락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참다 참다 못해 저런 문자를 보내십니다. 주로 어머니가 보내십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 전 아들만 있는 집의 K-장남에 그렇게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저희 부모 역시 전형적으로 무뚝뚝하신 옛날 분들이긴 합니다. 그리고 다른 여럿 이유들로 부모와 관계가 조금 소원한 것도 이유이긴 합니다. 저 말고도 꽤 많은 분들이 저런 과격한 표현은 아닐 지라도 비슷한 이야기를 부모께 들어 봤을 꺼라 믿고 싶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기를 ㅎ 원티드 커뮤를 보다 보면 지원 후 회사 측의 '노답'에 대한 질문들이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지원하고 '열람' 상태로 몇일이 지났는데 어떤 반응이 없다. 원래 그런거냐? 등등. 저 역시 꽤나 많이 당했던 일이기에 저만 그런게 아니라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원티드를 비롯 여타 채용 사이트를 채용 담당자 혹은 구인의 입장에서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각 채용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구직자들에게 본인이 속한 회사의 구인글을 좀더 쉽게 노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채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좀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채용 사이트별로 제공하는 여럿 상품들을 현질하기도 합니다. 몸빵하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 그런 편의를 위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공하는 기능들을 모두 사용해야 합니다. 게네 개발자들이 나름 수고를 들여서 사용 하라고 만들어둔 기능이니까요. 채용 프로세스 상의 상태를 변경하는데는 pc에서 손가락으로 클릭 몇번 혹은 모바일에서 터치 몇번이면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걸 안하고 있는 거지요. 마치 손가락이 부러진 자식들 처럼. 버젓이 '차단' 기능이 있음에도 사용 안 하면서 술 먹고 연락하는 전남친이 짜증난다고 하는 아이러니처럼. 이번 주말엔 집에 전화 한통 해야겠습니다. 똑같은 손가락 부러진 자식들이 안 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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