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드백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이력질을 마치고 조만간 현업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이력질 하는 기간 동안 느낀점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채용 문화는 여전히 갈길이 멀구나' 입니다. 다들 조직문화에는 많이들 힘쓰고 있는 것 같으나 여전히 채용 과정은 개선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특히, 채용 과정의 결과 통보 부분에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도 조금 하겠습니다. 먼저, 서류 전형 결과 통보는 많이 개선 된거 같습니다. 대표성을 가지긴 무리가 있지만 저의 경험 데이터만 놓고 봐도 85% 이상 정도 서류 탈락 유무를 알려 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99%이상이 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이 부분은 수백번은 양보해도 절대 이해 못할 부분입니다. 채용 플랫폼을 사용한다면 그저 클릭한번, 터치 한번으로 할 수 있는 일인데 말이죠. 하지만 인터뷰 전형에 대한 결과 통보는 20% 미만 이었습니다. 인터뷰 결과 통보를 하지 않는 것이 최신 트랜드이자 국룰인거 처럼 보일 정도 입니다. 물론, 인터뷰는 하는 동안 대충 감이 오긴 합니다. 통과 여부가. 하지만 그거랑 무관하게 통보를 해야 하는 것이 채용 담당자가 해야 하는 '일' 입니다. 혹은 인터뷰어인 실무자, 경영진, 혹은 대표가 제대로 피드백을 안해서 채용 담당자가 우왕 좌왕하다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것 역시 그저 '일'을 안하는 겁니다. 이젠 저의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저는 학부를 졸업하고 여럿 회사들에 지원하고 인터뷰를 하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는 동안 제가 인터뷰에서 뭐가 문제가 있어서 떨어지는지가 대단히 궁금했습니다. 자소설이야 누군가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인터뷰는 교육을 받고 아무리 mockup interview에서 연습을 해도 인터뷰에서 왜 떨어 졌는지, 혹은 합격했는지 이유에 대해서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워낙 case by case 이다 보니. 그래서 그때 생각, 다짐 했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인터뷰어가 되면 탈락 인터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지원자에게 피드백을 주자' 였습니다. 그리고 전 스타트업 바닥으로 옮기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인터뷰어가 되었고 그때 생각했던 저의 다짐을 실천 중입니다. 최신 트랜드 및 국룰이 되어 버린 '무응답 결과 통보'를 무시하고. '오지랖은 필요 없다.' '안물안궁이다.' 라는 답장을 받기도 하지만 꾹 참고. 전 트랜디 할 필요 없는, 별로인 룰은 지키지 않는 아저씨니까요. 그 중 가장 공통적이고 많이 했던 피드백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입니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명확한 답을 요구하는 질문과 생각 혹은 의견을 답으로 요구하는 질문. 명확한 답을 요청하는 질문에 본인의 생각을 답한다던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장 쉽고 흔한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친구 혹은 동료가 '오늘 점심 뭐 먹을까?' 라고 질문을 했을 때에 올바른 대답은 '뭐' 에 대한 답입니다. 즉, what 으로 질문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을 하는게 맞습니다. 그럼 정확한 답은 '돈까스' '짜장면' '김치찌개' 등 메뉴 이름입니다. 하지만 우리네 대부분은 '너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등등 본인의 의견이나 생각으로 답을 합니다. 이건 오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답도 아닙니다. 이런 경우가 채용 인터뷰에서도 부지기수로 나타납니다. "마케팅 직무에 지원하셨지만 저희 업무의 특성 상 세일즈 업무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가능하실까요?"라고 인터뷰어가 질문을 하면 내가 가능,불가능 여부를 먼저 답하고 추가로 그 이유를 묻는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답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경험상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은 '해보고 싶다' 로 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사안에 의견이나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본인의 생각을 먼저 말하는 두괄식으로 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하는 답에서 길을 잃어 우왕좌왕하다 답을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다고 인터뷰어는 느낍니다. 그럼 업무상에 조금 문제가 있겠다는 결론에 이르르고 불합을 주게 됩니다. 물론, 인터뷰어가 완벽하진 않기에 질문을 잘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 질문의 의도가 명확하게 이해가 안되면 다시 질문을 해서 다시 한번 인터뷰어의 질문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도 될까? 라는 우려는 넣어 두십시오. 어차피 오늘 보고 안 볼수도 있는 사람이라 생각 하십시오. 그리고 생각보다 질문을 제대로 못하는 인터뷰어도 차고 넘칩니다. 인터뷰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한번 정도 신경써서 준비해 보심을 권해드립니다. 그럼 어떻게 연습하는 것이 좋고, 하는 것이 좋은지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질문, 즉 의문문은 크게 두 가지 경우입니다. 영어를 처음 배울 때를 떠올려 보시면 편합니다. yes/no questionwh- question 입니다. 그리고 그때 배운대로 각각 의문사에 대한 답들이 있습니다. why 는 이유를 how 는 방법을 등등. 이것에 맞춰서 연습을 하고 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답을 하면 말대답 하는 거 처럼 보여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제가 학창시절에는 말대답 혹은 말대꾸 한다고 학교에서 심지어 부모에게까지 혼나거나 맞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악습이 다 없어 졌을 거라 믿고 싶네요. 강조해서 말하지만, 불편함을 느낄 필요가 1도 없습니다. 인터뷰는 말대답 연속의 장입니다. 그리고 말대답은 대화이 시작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위해서 가장 바람직하고 올바른 답은 '넵' 이 아닌 '왜' 입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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