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vs 워라밸, 점점 생각이 바뀌네요
대학생 때 이런 얘기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초년생 연봉 3천에 워라밸 200% 보장 vs 연봉 6천에 풀야근, 넌 뭐할래? 하면
무조건 워라밸 고르는 친구, 그래도 돈이다 하는 친구, 고민하는 친구..
전 크게 돈 욕심 없고 내 몸 편한게 제일 우선이었던지라 닥 워라밸을 외치던 사람이었는데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회사 다녀보니 왜 연봉 연봉하는지 알겠습니다. 고연봉이 단순히 돈을 많이 받고 생활이 편해지고를 떠나서, 그게 내 가치가 되는 거더라고요. 어쩌면 실수령액 오르는 것보다 시장에서의 평판이 상승하는게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는거고(물론 평생 직장인으로 살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커리어 목표가 있다면요), 그래서 가치를 올리려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거고.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치인데, 옛날에는 이 생각을 못했던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물론 워라밸 우선하시는 분들도 많고 본인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른 듯 합니다만 제 경우에는 이랬네요. 다들 어떠신가요? 점심먹다가 끄적끄적 해봅니다ㅎㅎ
저는 커리어를 막 시작할때는.... 워라밸도 연봉도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고, 5년 이상 경력이 쌓이고 난 이후에는 연봉 생각을 또 많이 하다가.... 아내도 취업하고 저도 어느 정도를 벌게 된 이후에는 (물론 그래봤자 연봉이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워라밸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치관도 물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갈대 같은 내 마음...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ㅋㅋㅋ
해당 경험에 대한 앞으로 기대수익도 보긴 할 것 같아요. 저는 평생 직장인으로 살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3천 연봉의 직장 경험이 내가 퇴사한 후에 얼마만큼의 가치일지도 생각해서 비교해볼 것 같습니다. 매일 풀야근이고 그걸 내가 결정할 수 없다면... 건강이나 열정이 식을거같아서요 ㅎㅎ (물론 몇 년 빡세게 한 후에 높은 연봉으로 이직하는 것도 성향에 따라 좋은 방법일거같아서... 직무나 기회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긴하네요)
너무 극과 극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극과극의 회사는 요즘 드물어요.
저러면 만약 사회 초년생일 경우는 조금은 워라밸을 포기하고, 많이 배우는 쪽을 추천합니다.
그시기에 가능한 많이 배우시고, 경력도 많이 쌓으세요.
그리고 어느정도 경력과 능력이 되시면 연봉 좋은 워라밸이 가능한 직장을 고를 수가 있어요.
나중에는 자신의 능력에 워라밸이든 연봉이든 자신의 능력껏 가져갈 수 있어요.
내가 능력이 좋으면 어떤 회사가 연봉을 적게 주고 워라밸도 없이 데리고 가겠어요.
저는 자신의 능력을 먼저 키우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비유 드신 게 정확히 제 이야기라서 놀랐네요. 각자 장단점이 확실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육아중이시거나 스트레스에 약하시다면 전자, 성취욕이나 물욕이 있으시면 후자가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전 직장이 연봉 3천 중반 정도에 일이 많지 않아서 근무시간에도 볼 일 있으면 말하고 다녀올 수 있고, 은행 업무, 병원도 근무시간에 볼 수 있었어요. 사장님이 차 막힌다고 월요일은 9시 반 출근, 금요일은 5시 반 퇴근에, 평일도 일 없는 기간에는 일찍 들어 가라해서 1주일에 평균 35시간 정도 일한 것 같아요.
장점: 확실한 워라벨, 내 시간이 많아서 이것저것 공부할 시간도 많다. 국가에서 해주는 직무자 교육도 많이 신청해서 들음.
단점: 워라벨이 좋다 = 일이 별로 없다 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봉이 올라가는데 한계가 있고, 진행 프로젝트가 적어서 경력에 넣을 내용이 없다.
나는 워라벨 좋아서 내가 선택했고, 만족스러운데, 주변에서는 자꾸 안타깝게 보고 한심하게도 보고 그럼.
현재는 연봉이랑 이런 저런 상여 포함해서 6천 중반 정도 받고 있는데,
애초에 일이 급해서 저를 뽑은 거라 반년 동안은 거의 10시 넘어서 집 갔네요. 은행, 병원 가려면 외출 끊고 갈 수는 있는데, 눈치 보여서 그냥 반차 쓰고 편하게 다녀오는 편이고, 야근을 시키는 건 아닌데 일이 많아서 종종 할 수 밖에 없어요.
장점: 돈, 여유가 생긴다. (돈 쓸 시간이 줄어서 돈도 더 잘 모임), 경력 관리가 된다.
(하지만 연봉이 몇 천이 올라도 떼는 세금이 엄청 늘어서 생각보다 체감이 적다.)
단점: 내 시간이 적다. 시간이 적다 보니 새로운 것 배우느거나 공부할 시간, 교육도 못다녀서 계속 쓰던 것만 쓰게 된다.
결론:
저희 집에 자산적으로 여유가 있었거나 제가 육아를 해야하는 여자였다면 전자를 택했을 거에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집값이 많이 올라서 결혼 준비하면서 워라벨보단 금전이 중요해서 이직을 택했어요.
요즘은 워라벨과 금전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기업들도 많아져서 여유가 있다면 제대로 준비하셔서 두 마리 토끼 다 잡으시길 바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