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대체 무엇인가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우리 회사는 기업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최대한 살리고 디지털(Digital)이 복합적으로 융합된 미래형 플랫폼(Platform)으로 이노베이션(Innovation) 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들이 모두 힘써주세요" "대표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대표는 알까?" 주어와 동사, 한글과 영어가 뒤죽박죽 섞인 문장 사이에 단순하지만 그럴듯하게 보이는 단어들을 적절한 형용사와 부사를 넣어 만들어진 퓨전 비빔밥 같은 신년사였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겉으로는 영혼 없는 박수를 치고 속으로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펑펑 울고 있다. 조만간 우리에게 떨어질 폭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면 이 단순한 문장을 빠른 시간 내에 분석해야 한다. 자, 기업의 정체성과 이미지는 어떻게든 녹여야 한다. '디지털'이라는 애매하고 모호한 것을 특정할 수 없는 그 어딘가에 반드시 엮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ASAP(아삽, 우리는 '가능한 빨리'를 이렇게 부른다)'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것도 '플랫폼'이라는 결과물로 탄생시켜야 한다. 대충이지만 분석은 끝났다. 그러나 뭘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대표님, 그래서 플랫폼이 뭔데요?" 플랫폼(Platform)은 본래 기차역에서나 쓰이던 단어였다. 기차에서 내리거나, 기차에 올라타는 행위가 기차역 승강장에서 이뤄지는데 이를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이 오케스트라 앞에 서있던 곳도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제품을 들고 이야기했던 곳 역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말하자면 승강장이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점차 의미가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기차역 승강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들 주변으로 거대하고 길게 뻗은 기차가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커피를 팔거나 과자나 음료를 살 수 있는 매점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기차 안에서 볼 수 있는 잡지나 신문을 파는 곳도 있다. 기본적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위한 목적이겠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의 개념에서 이처럼 무엇인가 사고파는 행위들이 이뤄지는 '물물거래'의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행위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린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카카오톡은 기본적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무엇인가 공유를 하거나 쇼핑과 검색, 콘텐츠 소비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상호작용 및 커머스라는 넓은 공간에서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 이르러 플랫폼은 특정 프로그램을 넘어 (카카오톡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서비스를 통칭하기도 한다. 이처럼 플랫폼은 단순한 단어 하나에서 광범위한 의미로 확대되어 쓰이고 있다. *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227135&memberNo=1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