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꼬인 중견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 결국 퇴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5년의 경력을 쌓고, 3년전 중견기업 인하우스 경력직 디자이너로 입사하였습니다. 입사 하고 보니 디자인 외 운영이나 마케팅 업무 등 타 부서 지원 업무도 같이 해야하는 구조였습니다. 경력직으로 입사하여 의욕이 앞선 저는 주어진 일들을 모두 수행하고, 성과도 내며 디자인 외 다른 업무들도 배우는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일했습니다. 업무 속도가 빠르고 과거 다양한 업무를 했던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일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일시적으로, 이번 프로젝트 동안만 도와달라고 부탁받았던 기획, 운영, 마케팅, 지원 업무들이 늘어나며 현재는 전체 업무 중 디자인 업무가 5% 이하로 줄어 들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엑셀 시트를 보고, 디자인 프로그램을 열지 못하는 날도 늘어났습니다. 3년차가 된 지금 디자인 업무보다 늘어난 기획, 운영, 마케팅, 지원 업무로 팀장님께 커리어에 대한 면담을 요청해 보았지만 현재 다른 부서 퇴사인원으로 인해 지금처럼 계속 디자인 외 일을 계속 해달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더이상 무의미한 커리어는 시간낭비로 느껴져 퇴사를 결정하고, 지금은 두달정도 인수인계를 하며 업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들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혼자서 다 했냐고 물어보네요.. 코로나로 인해 저의 업무를 할 후임을 뽑을수가 없어 퇴사일도 미정으로 점점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대 인수인계 기간을 3월 말까지로 말씀드린 상태이고, 저는 퇴사 후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를 하며 저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업무를 배웠지만, 그 시간만큼 디자인 커리어를 쌓지 못하며 보낸 시간들이 아쉽습니다. 당장 눈 앞의 일을 해내기 위해 일하다 보니 저의 커리어와 목표를 등한시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멈춰서서 다시 바로 잡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