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천망을 뚫어야하는것인가. 나는 대한민국 작은 프로모션 대행사의 디자이너다. 영세하다고는 하나 일이 재미있고 보람 되었기에 열심히했고 현재, 만으로 5년차가 되었다. 요즘 세상의 장기근속은 멍청한 사람의 선택인것같다. 그 기준이 돈이 된다면 더더욱이 그런것이며 사회초년생일적 몰랐던 친구들의 연봉차이가 이제는 확연히 체감된다. 작은곳 일수록 회사사정은 어렵다.(말로만.. 대표는 이사를가고 건물을 샀다더라) 돌아오는 몇년째 연봉협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다음에 다음에 하며 지나온 시간은 벌써 5년. 나는 이제 선택해야한다. 하지만, 선택의 기로에 앞서 나의 발목을 잡는것은 '커리어' 이다. 한국의 많은 영세한 대행사는 대대행(대행사의 대행사)인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보니 불필요한 과정, 눈치, 짧은일정 으로 포트폴리오에 들어갈만한 만족스러운 작업물은 날이갈수록 적어진다. 회사 내에서 커리어가 작아진다면 개인 시간을 할애하면 되는것이 아닌가. 애석하게도 나는 사람이고 기계가 아니다. 수년간 다져진 잦은 야근과 철야(수당은 당연히 없다/ 포괄임금제)는 이미 나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워라밸은 어디 소설속에서나 듣는얘기이고 MZ세대인 친구들은 당연히 도망가라는 조언이나 해준다. 주변 시선 또한 따가워진다. "이직안하니?, 할만한가봐?, 이정도면 즐기는거 아닌가?" 하는 질문도 수십번 가족도 친구도 누군가 일얘기만하면 초조해진다. 그러다 보니 주변도 점점 좁아진다. 나의 선택은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이런 회사를 처음 선택한 나의 우매함의 벌인가 팀원들간의 의리로 여기까지 버텨온 나의 우직함의 대가인가. 어중간한 대학으로 이 업계를 선택한 나의 업보인가. 이 나이 먹도록 자본여유 없는 죄인가. 하늘에깔린 천망을 바라보며 대한민국 밑에는 이런고민하는 20대도 있다고. 그렇게만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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