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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말정산] 어색해도 참고 100번만 해보자... 처음에 책 읽었을 때 리뷰를 다시 봤다. 아주 그냥 패기가 넘치더라. 근데 이직한지 3개월차.... 호기롭게 자신있게 들어왔는데 나 왜이렇게 일 못하지? 하고 땅굴 파고 들어가고 있다..... 이제 두번째 회사지만 처음으로 아.. 왜 사람들이 퇴사하는지 알겠다.. 이런 기분 느끼면서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겠지? 다들 어떻게 버텼지? 와 진짜 다들 뭐지 대단하다.. 어른은 왜 밥벌어먹고 살아야 되는거지 아무튼 엄청난 생각을 했다. 직장인들은 진짜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대단한 사람들인거야. 왜 이렇게 땅굴을 파고 들어가나 봤더니 내 무능함에 자책하는 게 제일 컸다.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데, 아니 어쩌면 다들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할지도 모르는데, 나는 지레 새로운 환경에 겁을 먹고, 오해하고, 방어적으로 굴고. 나이들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이직을 한 나를 탓할 수 밖에. 누가 떠밀어 한 것도 아니고 제발로 온 거 아닌가... 아무튼 그래서 머리가 굵은 어른은 함부로 징징대지도 못하는 거다. 이 책에서 그런 말을 하더라.  <촌스러운 Yes로 기회를 잡고 절대량을 채우자>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쨌거나 나는 yes를 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인생에서 했던 yes들은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시켜만 주십시오. 완벽하게 해드리죠!"의 큰 yes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얼굴 빨개지는 촌스러운 아주 작은 yes였다. 그럼에도 어쨌든 내가 yes를 선택한 이유는 '모든 사람은 후달린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다들 후달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이기는 사람은 '미리' 후달려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후달리는 시기는 계속 온다. 그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결국 잘하게 될 것을 알기에 버텨낸다. 어색하고 두려운 영역을 익숙하게 만들어 원래 잘했던 것 마냥 즐기며 사는 삶은 누가 먼저 yes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획의 정석) 엄청 위로가 되었다. 나는 지금 수십번의 촌스러운 yes를 앞둔 사람이구나. '이것도 못 하다니' 그런 시선도 어쩔 수 없지. 타인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니까. 내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밥도 안 넘어가게 초조하고 불안해지는 걸.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리고 한 것 중에 스스로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응원해줄 건 그거 하나다. 나는 yes 를 했구나. 남들이 비웃든 신경도 안 써주든 그게 무슨 yes냐 듣지도 않든 나는 오늘도 말을 했다. 그거면 정말, 정말로 충분하지 않은지. 2021년을 시작할 때 (전 회사에서) 캘리그라피로 문구를 써서 나눠준다길래 슬로건으로 정했던 문구가 있다.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거야" 올해가 최고의 해가 되길 바래서였다. 내년에 서른이 되니까, 이런거에 굳이 의미 부여하진 않고 싶지만.. 지금껏 도망치고 회피해온 것에서 좀 더 성장하고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과연.. 잘했다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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