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hed to post

[책말정산] 철마와 같은 나의 인생에 잠시나마 브레이크을 작동시켜주었다. 작가의 다양한 여행의 경험을 담아낸 이 책은 자신에게 여행이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여행을 하는 이유와 함께 우리가 여행을 하는 본질적 이유를 스스로 질문하고 직접 찾아가는 내용을 담아냈다. 책은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나는 "무형의 자산을 가진 사람은 어딘가에 붙들려 있을 필요가 없다(p.78)...여행은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놓는다(p.86)." 라는 구절에 초점을 맞추어 적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에 붙들려 있는 존재이다. 그것들은 우리와 같은 무수한 다양함을 갖고 있을 것인데, 많은 부분에서 직장과 생계, 그리고 꿈과 비전에 각자의 몸과 마음을 힘껏 바쳤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구조상 혹은 세상의 이치상 우리는 지금도 나의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직장과 나의 오랫동안 간직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자리를 위해 각자의 삶의 처소에서 어떠한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것이 삶의 큰 부분(경제적)으로서 작동되어 매일마다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말 그대로 인생의 트랙 위에 자신을 내어 열심히 뛰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그들과 같이 많은 부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그 과정에서 인생의 완성을 위한 고통을 감내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우연치않게 접하게 되었고, 특히 위에 언급한 구절을 통해 나의 철두철미한 계획에 작은 균열이 생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끝없이 질주하고 있는 철마와 같은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나니 그동안 나 스스로에게 쉼을 허락하지 않았던 사실에 멍하게 되었다. 현실적 조바심으로 인해 오히려 내 자신의 영혼을 깎아버렸던 지난날의 모습을 돌아보며 모든 것들을 멈추고 오로지 나를 위해 쉼을 주어 윤활유와 기름을 채워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왜 그리 앞만보고 달려왔을까에 대한 회의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부여함으로써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여유라는 기회를 갖게 했고, 이것이 즉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의 여유가 없는 우리 모두에게 잠시나마 휴식의 기회를 주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군가에 있어 우선 과거가 있기에 이에 따라 현재와 미래가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현재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과거와 미래가 존재한다고 본다. 다시말해, 오늘날에 집중해야 보다 원하는 과거와 미래가 파생되고 펼쳐질 것이라는 뜻이다. 끊임없이 달려가는 철마와 같은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여러 역마다의 사람들이 승차하는 철마같은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