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말정산]과 함께! 비즈니스 사를 재밌게 풀어쓴 책 칭찬 일색이면 흥미가 없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소위 잘나가는 빅 테크 기업도 돌려까는 책. 그런데 재밌다. 이 책의 부제는 비즈니스 승부사의 결정적 순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의 최전선에서 의사결정의 과정을 마치 영화를 보듯이 엮은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가장 나이 많은 형님이 또래를 앉혀놓고 “옛날 옛날에 말이야…”라며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다. 당시 이야기는 공포와 스릴러, 유머 장르였다면 책 <비즈니스 워>는 경영분야가 주 장르다. 그래서 창업자가 하는 고민의 과정을 함께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넷플릭스 CEO 리스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자신이 세운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되자 곧 잉여 인력이 될 것을 대비해 “뭔가… 아마존닷컴 같은 걸 만들어야 해”라고 생각했단다. 뉴스나 성공 사례에서는 “당시 대형 비디오 대여점인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기업을 만들었다” 정도 소개될 뿐이지만 이것은 팟캐스트다. 흥미로운 사실들을 떡밥으로 먼저 내놓고 리더들의 의사결정이 훌륭했음을 큰 그림을 그려 이야기한다. 흔히 비즈니스 생태계를 전쟁에 비유한다. 어떤 분야든지 더 빨리, 더 저렴하게, 또 더 잘하는 상대(경쟁자)가 있다. 그는 굶주려 있고 결의에 차 있으며 호전적일 뿐 아니라 이 싸움에는 많은 대가가 걸려있다. 피만 없을 뿐 기업들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운다. 비즈니스는 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