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말정산] 네, 호빵맨입니다
추억의 애니 호빵맨의 작가가 노년에 이르러 인생을 되돌아보며 느낀 점을 풀어낸 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야나세 다카시 선생님은 호빵맨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인생이 늘 탄탄대로는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체력, 재능, 외모 등 어느 분야 자신 있는 분야가 없었고,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에도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이들을 보며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호빵맨을 그리기 시작한 쉰 살이 되기 전까지도 무대 연출, 시 잡지 편집, 그림책 제작 등 주변에서 들어오는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며, 대표작 하나 없는 무명 만화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올라탄 게 만원 버스더라도, 포기하지 않은 채 계속 서 있었더니 어느 순간 눈앞의 자리가 비었다"는 그의 말처럼, 오랜 시간 묵묵히 만화가의 길을 걷다 보니 그에게도 예상치 못한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출판 시 평가가 혹독해 잘 되리라 생각지도 못한 호빵맨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입니다.
그의 나이 예순 아홉 살의 일이었습니다.
호빵맨 애니메이션은 방영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야나세 선생님은 느지막한 나이에 일본에서 제일가는 만화가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호빵맨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호빵맨이 등장했을 당시 일본에서는 슈퍼맨, 월광가면, 울트라맨 등 많은 슈퍼히어로들이 인기몰이 중이었습니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악당을 무찌르는 멋진 슈퍼히어로들 사이에서 호빵맨은 작가 자신이 생각해도 볼품없는 존재였죠.
땅딸막한 키에 둥글넙적한 얼굴을 하고, 가진 능력이라고는 배고픈 이들에게 자기 얼굴을 떼어내 나눠주는 것뿐인 호빵맨.
그러나 야나세 선생님은 정의에 관한 자신의 신념을 이 작은 영웅의 이야기에 담아냈습니다.
"호빵맨은 자신의 얼굴을 떼어내 배고픈 사람에게 먹입니다. 본인도 상처를 입지만, 기꺼이 다른 사람을 돕습니다. 자신을 희생할 각오 없이 정의는 실현되지 않습니다."
대단한 능력이 없더라도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돕는 호빵맨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호빵맨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국민 영웅이 되었습니다.
야나세 선생님은 인생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놀이"라고 정의했습니다.
타인을 기쁘게 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행복해지고, 내가 행복해야 비로소 타인을 기쁘게 할 수 있다고요.
호빵맨은 야나세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여전히 세상 사람들에게 정의와 용기, 희망과 기쁨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책 마지막 장에서 야나세 선생님은 호빵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단다. 네 덕분에 즐거운 인생을 걸어왔어. 고마워!"
저도 이 책을 집필해주신 야나세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행복한 인생은 무엇인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