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hed to post
[책말정산] 어린이라는 세계 한줄평 : 이 책을 읽고 인류애를 회복했습니다👧🏻 먼저 밝히자면 나는 평소 어린이를 좋아하지 않고(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 피하는 것에 가깝다) 결혼이나 출산 계획도 없는 사람이다. 주변에 가까운 어린이도 없다. 그래서 어린이라는 존재는 나와 아주 먼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어린이 독서교실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보고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다. 어린이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일상의 사소한 깨달음부터 사회 문제에 대한 고찰까지 다루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린이들과의 귀여운 에피소드에 미소를 짓다가도, 사회의 일원인 어린이들을 우리 어른들이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모두 처음부터 어른이었던 건 아닌데, 다들 어린이였던 시절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됐는데 우리는 어린이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아닌지 말이다. 나부터도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어린이들이 조금만 소란을 피우면 보호자를 흘겨보며 ‘애들 단속 안 하고 뭐하는 거야’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랬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나도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을 텐데. 애들이 그럴 수도 있지, 조금 더 관용을 가지고 지켜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사회적으로 출산율 저하, 노키즈존이 매일같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정작 그 대상인 어린이와 양육자(주로 여성)의 대우는 좋지 않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아는지 출산장려정책은 자녀 몇 명을 낳으면 돈 얼마를 주고 이런 식이다.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어린이들은 그토록 배제하면서 말이다. 노키즈존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는 글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점점 우리 사회에서 관용이 사라져 가는 느낌이다. 어린이가 마음놓고 떠들고 놀 장소가 없어진다면 사회성이나 공공예절은 어디서 배워야 할까? 사회의 일원으로서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어린이들. 예전에는 귀찮고 시끄럽다고 생각했던 어린이들을 이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어린이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어른, 어린이를 존중해 주는 멋진 어른이 되는 게 나의 목표다!😁 “나는 조그마한 좋은 것이라도 꼼꼼하게 챙겨서 어린이에게 주고 싶다. 거기까지가 내 일이다. 그러면 어린이가 자라면서 모양이 잘못 잡힌 부분을 고칠 것이다.” + 덧붙이는 말 초심자, 뭔가에 미숙한 사람을 가리키는 ‘-린이’(ex.주린이, 헬린이)라는 말을 정작 어린이들은 아주 싫어한다고 한다. 흔히 자신은 아직 미숙하니 귀엽게 봐달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낮춰 부르는 말로 사용하곤 하는데, ‘어린이는 미숙한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말이니 어린이들 입장에선 싫을 만 하다. 어린이도 아니면서 스스로를 어린이라 칭하는 게 괴상하기도 하고, 진짜 어린이는 노키즈존을 만들어 배척하면서 호칭만 쏙 가져오는 게 얄밉다. 그래서 나는 ‘-린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어린이들이 우리 어른들 때문에 참 고생이 많다…😂😂)
콘텐츠를 더 읽고 싶다면?
원티드에 가입해 주세요.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