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고를 표면적으로 보면 대충 적합해 보이긴 해도, 꼭꼭 씹어서 먹어보면 영 다른 맛이 나기도 합니다.
채용 공고라는 글을 쓴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정말 영입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거나 저거나 내용이 비슷하고 똑같은 단어를 사용했더라도 전반적인 그림 위에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진짜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그것을 독자 스스로 발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문가의 도움으로 해설을 들어서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사고하여 깨우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작품의 깊은 듯을 헤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이력서에 작성한 내용은 스스로 100% 이해합니다. (가끔 오래된 기억은 잊어버렸다고 고백하는 분들에 계시긴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이야기를 읽는 사람은 내용을 100%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친절하게 독자를 고려한 설명을 작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기에 심오한 내용이기도 하고, 너무 많은 내용이 생략되거나 압축되어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내가 쓴 내용은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이해가 되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길게 작성하면 다 안 읽을 것 같아서 짧게 쓴다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짧은 글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되어서 덮어 버리는 것보다 차라리 이해하기 쉽도록 충분한 내용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이해가 되는 맥락을 전달하는 일은 분량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까지 내용이 일관되게 주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가 여부로 판단해야 합니다. 짧게 작성하고도 충분히 맥락을 전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설명하면 됩니다. 다만, 설명이 길어져야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분량은 고려하지 마시고 마음껏 이야기를 펼쳐 보이세요.
훌륭한 교육을 받고 유능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해서 실력을 뽐내고 결과로 수상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탐구하여 프로젝트 수행 경험도 있습니다.
너무 자랑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야기를 내 이력서에 빼곡하게 작성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력서를 읽는 사람이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꼼꼼하게 읽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집중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독자는 짧은 시간 많은 소설을 읽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장편보다 단편으로, 임팩트가 강렬한 내용들로 꽉꽉 찬 글을 더 읽고 싶을 것입니다.
저 대회에 참가해서 상 받은 적 있어요. 저 좋은 곳에서 훌륭한 교육 받았어요. 그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경험만 나열한다면 독자가 내용을 읽고 깨닫는 바가 없습니다. ‘아, 그렇다고 한다.’
대회에 참가해서 무엇을 잘해서 상을 받을 수 있었는지, 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깨달은 내용은 무엇인지 설명할 때 독자에게 수상 내역과 학습 내용이 잘 전달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상대방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의도를 담아내는 것입니다. 형식과 분량은 맥락에 비하면 덜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가 글쓰기를 할 때 독자를 배려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읽기 쉽고 이해가 빠르게 되는 작문을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