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멋지고 행복한 순간, 아프고 슬픈 순간 등 기록하여 기억에 남기고 싶습니다. 머릿속에 모두 저장하기 어려우니 도구의 힘을 빌려서 언제든 찾아보고 순간의 기억을 떠올려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진은 순간을 기록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로 손가락만 움직이면 순간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은 말을 하지 못하여 언제 어디서 있었던 순간의 기억인지 알려 주진 않습니다. (물론 사진에 저장된 날짜와 위치 정보로 상황을 유추할 순 있죠)
그래서 SNS에 기록을 많이 남깁니다. 사진과 함께 순간을 텍스트로 기록합니다. 마치 공개된 일기장처럼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물론 비공개 계정으로 채널을 운영할 순 있죠) 사진보단 생생하게 순간을 기록하고 정돈된 내용으로 기록을 포스팅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바쁘게 살다가보면 기록을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기록하겠다고 유료로 결제한 메모 앱이 무색하게 살다 보면 야속하게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메모도 습관이라서 기록하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면 누구나 얼마든지 일상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기록하면 됩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루에 어느 순간에는 기록하는 것을 까먹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단순해서 그런지 몰라도 상황에 몰입하면 기록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잊습니다. 몰입이라는 단어가 마치 대단한 일에 집중한다고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트에 우유를 사러 가는 길, 우유 사다가 시리얼 말아먹는 일,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빨래 옮기는 일, 면도를 하려다가 코가 간지러워서 코를 후비는 일을 하다가 기록을 까먹는 경우를 몰입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꼭 기록을 남기려고 애씁니다. 특히 취업을 돕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에서 깨달은 바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소수의 사람을 만나지만, 획득한 정보는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누군가는 제가 쓴 글을 보고, “(개똥 같은 글) 왜 매일 쓰냐"라고 묻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이라고 답은 하지만 마음속으론 기록에 대한 애착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단 한 명이라도 마음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면, 그 한 사람의 마음에 위로와 격려를 줘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늘도 비슷한 일상으로 보이지만, 기록할 거리를 찾습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아저씨의 미소,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친절하게 돕는 손길, 몰래 쓰레기 버리려다가 뒤에서 쳐다보는 눈길을 느끼고 얼른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는 손길, 수영장 관리해 주시는 이모님의 컨디션, 오늘도 취업을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는 많은 사람들
누구라도 위로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해요. “다 잘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