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해외여행을 쉽게 떠나는 환경에선 더욱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죠.
저도 청년 시절에 그랬습니다. 그래서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많이 알아보았습니다. 결국 돈과 용기가 없어서 실행은 못했습니다. 해외에 가서 학원도 다니고 머물 곳도 마련하려면 돈이 제법 필요하더군요.
직장인이 된 이후에도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해외 일자리도 알아보았지만, 영어 실력과 주거 문제로 쉽지 않았습니다. 언어는 피 터지게 공부한다고 해도 실제 먹고사는 문제는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나 세계 어느 나라든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면 꿈의 나라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어딜 가나 현실적인 먹고사는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취업, 이민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막연한 희망보다 현실적인 이슈를 구체적으로 계획해 보길 바랍니다.
어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멘티를 만났습니다. 영어 실력 향상과 글로벌 네트워크, 나아가 글로벌 기업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습니다. 그 정도 목표와 배짱이라면 커리어 공백이 걱정은 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gap year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력 공백을 끔찍하게 생각하여 가능한 환승 이직, 그러니까 공백 없이 바로 출근하는 일정으로 이직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읽고 있는 책 (터틀넥 프레스 사업 일기)에서 작가님도 이야기합니다. 경력 공백이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데, 막연한 두려움으로 멈추지 못했던 순간이 아쉬웠다고요.
일자리는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된 현실이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잠깐 쉬면서 충전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몇 달 쉰다고 해서 돈 말고 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역량도 그대로고, 동료와 잘 지낼 수 있는 마음도 그대로 일 것입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직장을 놓기 싫어서 기회를 날려 버리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이, 관계, 상황, 그리고 기회는 나중으로 미루기엔 기약 없는 약속과 같습니다.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정말 거기 아니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지, 아니면 신나게 도전해 보고 배운 것으로 새롭게 출발할 자신이 있는지 결정해 보세요.
어떤 선택이든 후회가 남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거나 다음 생애 태어나 동일한 선택의 기로 앞에 선다고 해도 여러분과 저는 똑같이 판단하고 의사결정할 것입니다. 다만, 조금 더 용감한 선택을 하게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