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쓸 때, 분량에 관계없이 구조적으로 구체적인 경험 설명을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합격 사례를 만든 이력서 중 10장이 넘어가는 분량의 것도 보았습니다.
그럼 무조건 분량이 많으면 좋은 것이냐고 묻는다면, 구체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내용과 분량은 정비례 관계가 아닙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경험을 설명하다 보면 분량이 늘어납니다. 다만, 불필요한 설명이 포함되면 구체적인 내용이 아니라 구구절절한 사연이 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것과 구구절절 사이에 차이는 ‘이해’라는 맥락이 중요합니다.
짧게 쓰고도 이해가 쉬운 내용이 있고, 반면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어려운 내용도 있습니다. 이해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맥락’에 있다고 봅니다. 맥락이 있는 이야기가 이해하기 쉽습니다.
맥락이라 함은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처음 만나는 이야기를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보입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 육하원칙을 배웠습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육하원칙 안에 이야기의 맥락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육하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내 경험을 쉽게 이해하려면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탐구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전달하려는 이야기 내용 중 배경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위와 같은 맥락의 고민이 담긴 글은 짧지만 이해가 쉽고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이야기에 요약과 함축된 정보가 아님에도 읽는 이가 충분히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과 꼭 포함되어야 하는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분량이 길지 않으면서 이해도 쉽게 만들 수 있냐고요? 자신이 쓴 글을 읽고 또 읽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 됩니다. 그럼 누구나 콤팩트한 글쓰기를 잘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는 것을 싫어합니다. 글을 읽고 고민하는 것은 더 싫어합니다. 그리고 노력하는 일은 완전히 귀찮은 일이죠. 누가 글을 잘 쓰냐고요? 많이 써 본 사람이 잘 씁니다. 누가 일을 잘 하냐고요? 일을 많이 해본 사람이 잘합니다.
허무한 결론 같지만, 이력서에 콤팩트한 경험 설명에 왕도나 노하우, 법칙 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쓰고 읽고 지웠다가 다시 쓰는 노력만이 이해하기 쉽고 인상적인 내용을 만듭니다.
그 과정을 즐겨야만 합니다. 내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줄 때, 듣는 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신나게 스토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꾸역꾸역 내용을 밀어 넣으면, 보고 듣는 이도 다 압니다. 누가 정성스러운 사람인지를 느낍니다.
글 안에 혼과 정성을 담아 보길 바랍니다. 독자에게 감정이 전달되는 글쓰기를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진실한 이야기를 충분한 정보와 함께 전달한다면, 반드시 독자에게 호감과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