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라는 시험이 긴장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특히 저처럼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상황을 긴장하는 캐릭터에게 면접은 여간 어려운 미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면접이 시작되면 얼마나 긴장이 되냐 하면 먼저 입이 바싹바싹 마릅니다. 그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홍조를 띱니다. 요즘은 덜한데, 예전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횡설수설했습니다. 마치 뇌와 입이 따로 작동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장소 밖으로 나오면 깊은 한 숨과 함께 자신을 한탄했습니다. '도대체 나는 왜 면접을 잘 보지 못할까?' 궁금했습니다. 15년 넘게 10번 정도 이직을 했으면, 숱하게 면접을 보았을 텐데 이제는 좀 긴장을 안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면접을 긴장하지 않은 경험은 없습니다.
면접이라는 시간이 저를 긴장하게 만드는 이유는 너무 선명합니다. 면접 시간에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질문을 받을지 알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면 면접에서 이야기 나눌 사람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이 됩니다. 날카로운 사람, 건조한 사람, 시니컬한 사람 등 대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질문은 어떻게든 답변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답변을 못할까 봐 긴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답변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말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답변의 질도 개선이 되었는가 돌아보면 여전히 물음표가 있습니다.
면접에서 긴장하지 않을 방법을 연구하며 깨달은 몇 가지 생각을 공유합니다. 언제나 무엇이든 그렇듯이 제 생각이 정답은 아니니까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낯선 상황에 대한 긴장감은 결국 익숙해지면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가 익숙해지려면 미리 만나야 하는데, 면접은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면접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탐구해야 합니다. 요즘은 LinkedIn처럼 직장인 네트워크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찾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면접에 참여할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대면 면접이라면, 저는 면접 장소를 사전 답사를 합니다. 전날이 가장 좋고, 며칠 전이라도 좋습니다. 입사 지원한 회사 앞까지 찾아가 보는 것입니다. 면접 당일 출발 장소에서 면접 장소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체크해 봅니다. 회사 주변 전경을 눈에 담고, 분위기도 느껴봅니다. 그럼 면접 당일 한결 기분이 누그러집니다.
사실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은 뻔합니다. 그리고 뻔한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내용도 정해져 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말로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보는 것, 그리고 말로 뱉어보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반드시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고, 말로 표현해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두고 사고 훈련이라 정의합니다.
평상시에 사고를 통해 대화를 하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보통 일상적인 상황에서 별 의식 없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훨씬 많죠. 그래서 면접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을 머릿속에서 쥐어짜내야 하고, 그걸 잘 정리해서 조리 있게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것도 짧은 시간 내에 답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말이죠.
어쩌면 면접을 보며 긴장감을 0으로 만드는 일은 죽을 때까지 불가능한 미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0으로 만들긴 어려워도 이전보다 덜 긴장하게 만들 순 있다고 봅니다. 오늘 제가 나눈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면, 다음 면접을 앞두고 한번 실행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말 긴장감이 누그러졌다면 간단히 후기라도 공유 부탁드립니다.
다음 면접에서 긴장하지 않고 생각을 잘 말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