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갑자기 철학적으로 마지막 때를 묵상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계가 주어집니다. 보통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엔 잠들어 있고, 사람에 따라서 일찍 일어나면 오전 6시, 늦어도 9시 전으로 아침을 깨웁니다. 그러니까 24시간 중 8시 내외로 잠을 자야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 시계는 16시간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보통 하루에 세 끼 혹은 적어도 한 끼니 이상을 식사하는 시간으로 보냅니다. 짧으면 10-15분, 길어도 3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배부르니까 산책도 해야 하고, 멍하니 졸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 식사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로 잡습니다.
하루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부분은 거의 일이죠. 당장 직업이 없어도, 직업을 구하는 것도 일이고,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도 다 일입니다. 일하는 시간도 보통 8시간 이상으로 소요합니다. 돈 버는 일만 일이 아니라 무언가를 돌봐야 하는 모든 일이 일입니다.
나머지는 정말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운동, 독서와 같은 취미 생활을 하거나 가족,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하릴없이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보거나 길고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시간을 사용합니다.
하루를 철저하게 계획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있고, 반면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뭐가 옳고 그르다는 편견은 없습니다. 다만 짧은 인생 가운데 시간을 흘러 보낼 것인지, 서핑하듯 본인이 시간을 타고 자유롭게 날아다닐 것인지 결정은 본인이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 매일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을 맡기면 무기력해지기 쉽습니다. 자신은 열심히 살고 있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하루를 아무것도 안 하고 멈춰보면 비로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철저히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는 것을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이 시간 위에 올라탄다는 의미는 단순히 계획적으로 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시간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하루를 의미 있게 사는 선택을 의미합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남들에게 보이기 떳떳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익하고 가족과 이웃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면 일이 꼭 직업적 행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상이라고 부르는 상황을 포함한 행동을 뜻합니다.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부분에 시간을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시간을 사용하는 일을 아까워할 것이 아니라 생산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가족을 바라보는 시간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더 가치 있는 선택을 연속적으로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이전보다 더 건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이 건강해지면 따라서 몸도 건강해집니다. 당연히 운동도 해야겠지만, 마음에 좋은 일도 많이 해야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하루 매 순간 의미 있는 일을 하다가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가 얻게 되는 보람이 가득 쌓이게 될 것입니다. 그럼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내일이 더 기다려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시간 위에 서서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