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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스타트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사업무를 한다는 것은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직접적으로 겪게 되는 일이기에 익숙해지기를 바라지만 매번 어렵고 힘든 상황에 마음이 아픈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헤어짐(퇴사) 중에서도 이른 헤어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수습 기간이 만료되어 퇴사하는 경우와 수습 기간 내에 퇴사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서로가 당황스럽습니다. 퇴사자와 면담을 하면서 그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짧고 아픈 이야기도 있고, 길고 슬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화가 나서 분통을 터트리기도하고 자책하며 한탄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서로의 결정은 쉽게 변할 수가 없습니다. 퇴사는 실패가 아닙니다. “적응하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퇴사자를 설명할 때 제가 자주하는 표현입니다. 이 말속에는 은근한 책임의 방향이 퇴사자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퇴사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깊은 곳에서는 묻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부족했던 걸까?, 내가(또는 우리 조직이) 제대로 맞춰보지 않았던 걸까?” “적응하지 못했다”는 인사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역할의 정의가 불명확했을 수 있고, 서로가 생각하는 속도가 불일치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말에 대한 해석의 차이도 있습니다. 가령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누군가에게는 ‘자율성과 책임’을 의미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방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까요.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하기보다 채용, 온보딩, 리더십 단계에서의 오판이나 부족함이 없었는지를 찾아가며 개선해야합니다. 적응은 타이밍과 맥락의 문제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의사결정의 속도와 실행의 결이 맞지 않으면 뛰어난 인재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적응은 “좋고 나쁨, 역량의 우수와 부족”의 문제가 아닌 타이밍과 맥락의 문제입니다. 결이 맞지 않았던 경험은 회사에게도 퇴사한 사람에게도 개선을 위한 시행착오의 과정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꽃 피울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른 헤어짐(퇴사)을 겪어야 했던 분들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자리에서 활짝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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